북한 노동신문이 21일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아래 장천협동농장) 방문기를 실었다.
장천협동농장은 평양시 사동구역에 있는 면적 약 68만4000㎡(여의도 면적의 약 1/4)에 약 4백 세대 1,300여 농장원들이 665동 45정보의 온실(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는 대규모 농장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4년, 2015년 두 차례 이곳을 현지지도하였다.
북한은 종종 최고지도자의 현지지도가 있었던 현장을 방문하여 모범 사례를 소개하곤 한다.
장천협동농장에서 생산하는 채소는 주로 평양에 공급된다.
2014년 현지지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장천협동농장의 온실이 잘 갖춰져 있다며 이곳을 온실채소생산의 본보기로 꾸리자고 제기하였다.
이후 대대적인 개건사업이 진행되었고 2015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시 현지지도를 갔을 때는 북한이 ‘사회주의 농촌문화의 본보기’로 내세우기도 했다.
또 2016년 신년사에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청천강계단식발전소, 과학기술전당과 미래과학자거리 등과 함께 2015년의 주요 성과로 거론되기도 하였다.
7년이 지나 장천협동농장을 다시 보도한 것은 올해 북한이 농촌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장천협동농장을 본보기로 전국의 농촌마을을 개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방문기에서 장천협동농장의 어떤 면을 강조했는지 살펴보면 향후 북한의 농촌 개발 방향을 유추할 수 있다.
신문은 가장 먼저 문화회관을 소개했다.
신문은 농장원들이 ‘문화회관’ 대신 ‘인민극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시설이 잘 갖춰졌다고 소개하며 이곳 예술소조가 전국에서도 손꼽힌다고 하였다.
북한에는 기업소, 농장, 군부대, 학교 등 모든 단위에 예술소조가 있어서 대중들의 예술공연활동을 장려한다.
신문은 활발한 예술공연활동을 통해 농촌도 도시 못지않게 문명해졌다고 보도하였다.
다음으로 농촌 과학기술교육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신문은 장천협동농장 남새제1작업반 반장이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생이며 작업반에 주간대학졸업생,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체계’를 통해 대학과 전문학교를 졸업한 농장원이 많다고 소개했다.
또 작업반 농업과학기술선전실에서 온라인으로 과학기술교육을 받는 모습도 소개했다.
이를 통해 북한이 농촌에서도 과학기술교육을 강화하여 첨단 농법을 도입할 것을 독려함을 알 수 있다.
신문은 다음으로 한 농민(조영표 노인)의 살림집을 둘러보았다.
조영표 씨는 집마당에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포도나무 등 20여 그루의 과일나무가 있어 마을 풍치도 살고 과일도 마음껏 먹는다고 자랑하였다.
기계화작업반에 속한 이명진 씨 집에는 메탄가스시설이 있어 메탄가스풍로를 이용해 조리를 하였다.
이명진 씨는 이 마을에는 모든 집에 메탄가스시설이 있다고 하였다.
농촌에서는 짐승의 배설물 등 메탄가스 원료가 풍부하기 때문에 가능한 모습이다.
또 태양열온수기로 난방을 하고 태양광발전기로 전기를 해결한다고 하였다.
북한이 농촌의 에너지 문제를 자력갱생의 원칙에 따라 마을 자체로 해결할 것을 추구한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신문은 “멀지 않은 앞날에 온 나라의 모든 농촌들이 천지개벽되고 새 문화, 새 생활이 끊임없이 꽃펴나리라”라며 장천협동농장을 표본으로 하여 전국의 농촌을 변화시킬 구상을 밝히고 방문기를 마쳤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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