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무(巫) - 임인년의 꿈”

황선 | 기사입력 2022/02/02 [08:57]

시 “무(巫) - 임인년의 꿈”

황선 | 입력 : 2022/02/02 [08:57]

▲ 백두산 천지.     

  

“무(巫) - 임인년의 꿈” 

 

-황선

 

조각조각 갈라진 세상

돈을 위한 주술 지배자의 십자가 아래

광장의 군무를 잊은지 오래,

사람의 땀과 노력이 가장 신묘한 부적이라는 것을

깜깜히 잊은 땅에도

 

쑥과 마늘로 

어둠과 한기 고독을 이겨낸

사람의 신화가 온다. 

 

신화는 한 편

온 몸에 새긴 상처

햇발처럼 번뜩이며

지축을 흔드는 포효

태평양도 일렁이고

 

신화는 한 편

이깔나무 가문비나무 장군송의 노래

버드나무 상수리나무 참나무의 손길

찔레꽃 동백의 환호성 

꽃잎 하나 빠짐없이 

봄비처럼 보드랍게

삼천리에 젖어온다. 

 

얼굴도 모르는 옛 사람의 기척을 쫓고

얼굴도 모를 천 년 뒤의 사람을 생각하는

오늘이라는 다리 위

하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고

땅의 뜻이 하늘에 닿을 것을 아는

창조주,

그것이 사람이라고. 

 

그것이 사람이라고

칠흑같은 동굴 속에서도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꿈을 잉태하는 그것이 

하늘 아래 사람

땅 위의 사람이 깨우친 

가장 큰 철학이라고

겨레의 가슴가슴 백두산 흑호

성큼성큼 들어앉는 태몽.

통일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