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2일 제4회 이창기 상 시상식이 열렸다. => 관련기사
여기서 이창기 불꽃 상을 수상한 김은주(44) 진보당 강북구위원장을 만나보았다.
김 위원장은 6월에 있을 지방선거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기자: 이창기 불꽃 상에 추천받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김은주(아래 김): 하루는 회의에 참가했는데 이창기 상 추천을 하자면서 사람들이 저를 거론하더라고요. 저야 후보니까 당연히 후보 활동을 한 것이고 사실 나머지 동지들이 더 잠도 못 자고 일도 많이 했는데, 너무 민망했습니다.
추운 겨울 매일 진행한 주민직접정치운동
기자: 지금 제일 주력해서 하는 활동이?
김: 주민직접정치운동이라고, 제가 진보정당 활동을 하는데 진보정당은 주민 속, 국민 속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방법을 모색하던 중 서울 노원에서 이걸 해서 큰 성과를 냈다는 소식을 듣고 배워서 하고 있습니다.
기자: 어떤 운동인지 소개 좀 부탁합니다.
김: 주민을 만나 요구를 듣고 그것을 주민의 힘으로 함께 해결하는 것입니다. 요구안을 만들어서 구청에 건의하고 협상도 하고, 또 주민총회도 열고.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을 조직하면서 이게 바로 새로운 진보정치의 모습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기자: 실제 주민들을 만나보면 어때요?
김: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저는 괜찮아요. 정치인들이 다 알아서 하죠” 이럽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주민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그 속에서 답도 찾고 길도 찾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자: 얼마나 자주 만나나요?
김: 거의 매일 나가서 한 시간 반 정도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힘든 건 없으세요?
김: 사실 낮 시간에 길을 가거나 공원 같은 곳을 가면 만날 수 있는 대상자가 나이 드신 분들 위주로 한정적이에요. 더 다양한 주민들을 만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또 날이 춥잖아요. 그래서 거리에 더 사람이 없어요. 또 강북 지역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데 갈 곳이 없구나, 고령화 시대에 맞는 지역 대책이 많아야겠다 이런 생각도 하고 많이 배우게 됩니다.
날이 아직 추운데 매일 거리에 나서는 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이었는데 김 위원장은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는 답변을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김 위원장은 개인이 힘든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함께 국민주권연대 동북지회에서 활동하는 박민혁 씨는 “동북지회 사업에, 지역 당 위원장에, 또 아이도 셋이나 있고 집안 살림도 하고 하는데도 힘든 내색을 진짜 안 하세요. 사업을 하다 보면 야간 일정도 있는데 아직 막내는 어리니까 대책이 안 서고 이러면 발도 동동 구를 때도 많거든요. 안타까워도 하지만 그런 데서 한 번도 불평이라든지 싫은 내색이 없고 일을 더 하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주민직접정치운동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했으니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시작해 추운 겨울 내내 한 셈이다. 기자는 주민직접정치운동을 하는 김 위원장을 따라가 보기도 하였다. 김 위원장은 언덕 꼭대기를 지나다 조그만 경로당을 발견하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코로나 때문인지 노인이 많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열정적으로 취지를 설명하고 한 마디라도 더 이끌어내려고 노력하였다. 얼핏 시부모와 일상 이야기를 하는 며느리의 모습이 느껴졌다. 경로당을 나서며 김 위원장은 할머니들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눈치였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너무 말을 많이 해서 다른 사람은 말을 못 하는 분위기가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몇 가지 소중한 의견을 들었다고 기뻐하였다.
기자: 지역에 필요한 의견도 많이 나왔나요?
김: 지역에 솔샘터널이라고 있는데 여기 인도가 없어서 좁은 경사도로에 차와 사람이 뒤엉켜 다닙니다. 상당히 위험하죠. 그래서 인도를 설치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햇빛이 안 들어와서 유독 춥거든요. 추워도 캠페인을 하고 그러면 지나다니는 주민들이 인도가 진짜 필요하다 이런 얘기 해주시거든요. 너무 고맙죠. 그러면서 또 “내일은 더 춥대요. 내일은 쉬세요”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 말 듣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 위원장은 주민직접정치운동에서 가장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다. 박민혁 씨는 “운동 초반에는 다들 매일 나와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날씨도 너무 춥고 힘들기도 해서 좀 조정을 했어요. 요일을 나눠서 돌아가면서 담당을 정했죠. 그런데 김은주 동지는 자기 담당 요일이 아닌데도 거의 매일 나와서 사람들하고 같이 했어요. 가끔 혼자 나가야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럴 때 김은주 동지가 함께 가자고 하면 정말 큰 힘이 되고 더 잘 해야겠다고 스스로를 각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시 전체가 매일 실천을 하기로 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쉬지 않고 일하는 요리사
기자: ‘짓다’라는 활동도 하고 있죠?
김: 네. 원래는 ‘짓다’ 사업 전반을 보조하는 역할이었는데 조리장이 없어서 조리를 담당했다가 지금은 선거 준비 때문에 좀 쉬고 있습니다.
기자: ‘짓다’ 소개도 좀 해주세요. 평범한 반찬 가게는 아닌 것 같은데.
김: 우리밥상공동체 ‘짓다’는 우리 땅에서 자라는 건강한 재료로 반찬을 만들어 건강하게 먹자는 지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반찬 가게는 많습니다. 그런데 반찬이 다 똑같아요. 반찬 가게 이용하시는 분들 얘기가 한 달을 먹고 나면 더 이상 먹을 반찬이 없다고 해요. 저희는 농민이 텃밭에서 가꾼 재료를 직거래로 구합니다. 제철에 나는 채소로 반찬을 하고 생소한 재료를 계속 찾다보니 계속 새로운 반찬이 나옵니다. 하지만 풀밖에 없으니까 진입 장벽이 높다고도 합니다.
기자: 집에서 반찬 만드는 것과는 많이 다를 텐데요.
김: 양을 가늠하기 힘들어요. 집에서는 계량을 하지 않는데 여기서는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계량을 해야 합니다. 조그만 실수가 전체 맛을 흔들기도 해서 간을 자주 많이 봐야 합니다.
함께 ‘짓다’에서 일하는 김미숙 씨는 평소 김 위원장을 보며 “하루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정해진 시간을 쪼개서 허투루 쓰지 않고 참 바쁘게 사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도 아이 셋을 키우는지라 잘 아는데 김은주 동지도 아이 셋을 키우는 일만으로도 힘들 텐데 ‘짓다’, 당활동, 주권연대 활동까지 너무나 많은 일을 합니다. 하루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있고, 여기저기 이동해야하고, 다음 일정을 하러 빨리 가야 하니 항상 마음이 급한 것 같아요. 그러니 ‘짓다’ 이사장님이 김은주 동지 차를 같이 타면 불안하다 할 정도예요. 몸이 상하지 않을지 걱정됩니다”라고 하였다.
또 “‘짓다’ 부엌에 오면 김은주 동지는 거의 앉아서 쉬질 않아요. 일이 없으면 일을 찾아서 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좀 앉아서 쉬라고 하지요. 밑작업부터 조리, 반찬담기, 뒷청소까지 다 본인이 담당인 것처럼 쉬지 않고 일을 합니다. 그리고 ‘짓다’에서는 점심을 그때그때마다 대책을 세워서 해먹던지 사먹던지 합니다. 반찬가게인데 밥을 사먹는 게 좀 그렇지만 너무 바쁘면 간혹 사서 먹습니다. 그런데 김은주 동지는 꼭 집에서 반찬을 가져와요. 그 정성 어린 마음이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라고 이야기하였다.
13년차 어린이집 학부모
기자: 집에 애가 셋이나 되잖아요. 몇 살이죠?
김: 14살, 11살, 7살이에요.
기자: 요즘 애를 셋이나 낳아 키우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요. 힘들지 않나요?
김: 남편이랑 하는 얘기가 애가 하나에서 둘로 늘면 두 배로 힘들어지는 게 아니라 제곱으로 힘들어지는 것 같다, 애마다 요구가 다르니까 간단히 아침 하나를 먹자고 해도 누구는 빵을 달라, 누구는 밥을 달라.
기자: 주는 대로 먹으면 좋은데 말이죠.
김: 절대 그렇게 안 되죠. 큰 애는 공부를 봐줘야 하고 막내는 놀아줘야 하고 누구는 친구 집에 가서 놀고 싶다 그러고, 근데 제 몸은 하나잖아요. 또 막내 어린이집이 공동육아 어린이집이라서 거기서도 부모가 참여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우리집 애들이 다 거기 어린이집을 다니다보니 제가 그 어린이집 학부모 13년차예요. 그래서 신입 조합원들이 저에게 기대가 많습니다.
김미숙 씨는 김 위원장과 같은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다. 김미숙 씨는 “어린이집에서 수익사업으로 오미자청을 담아서 팔자고 했어요. 김은주 동지가 오미자 구매처를 소개해줬는데 구매가 안 되었나 봐요. 김은주 동지가 담당자가 아닌데도 오미자 구매부터 담그기, 거르기까지 거의 일을 맡아서 하게 되었지요. ‘짓다’ 오미자청도 담아야 해서 일이 두 배가 되는, 짜증이 날만한 상황이기도 했는데 내색 없이 묵묵히 그 일을 다 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싶었어요”라고 하였다.
기자: 진보당 강북구위원장 활동에, ‘짓다’ 활동에, 또 동북 주권연대에서 집행부도 하고, 거기에 애 셋까지 키우려면 정말 바쁘겠어요. 몸이 힘들지는 않나요?
김: 저는 제 체력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슬슬 한계가 온 것 같아요. 지난 겨울 설명절 지나고 나서 약간 ‘번아웃’(극도의 피로감에 따른 무기력증)을 느꼈습니다. 아프고 어지럽고 그런데 몸이 회복이 잘 안 되더라고요. 주변 동지들도 걱정이 많습니다. 한의원에 갔더니 활동에 비해 몸에 아무것도 없다고, 한계에 부딪혔다, 과로하고 스트레스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몇 년 전에 한의원 갔을 때는 너무 기운이 많아서 빼야 한다고 했는데 이제 그걸 다 소진해버린 느낌입니다. 그래서 한 주를 최소한의 회의만 하고 거의 누워 있었어요. 소화도 잘 안 돼서 안 먹었는데 그러면 안 된다, 10번, 100번 씹어서 먹으면 된다고 해서 억지로 먹고 그랬죠.
기자: 운동은 안 하세요?
김: 운동은 좀... 제가 한때 운동을 엄청 열심히 했던 시기가 있어요. 거의 오전에 헬스장에서 살았거든요. 그 때는 사회활동을 잘 안 할 때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워낙 집에 있는 시간이 없으니까, 운동한다고 나가 있는 게 아이들한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애들이랑 같이 운동을 해볼까 싶었는데 애들 숙제도 해야 하고 쉽지 않네요. 저랑 첫째는 줄넘기 하고 나머지는 킥보드 타고 놀고, 그렇게라도 하는데 그것도 시간이 잘 안 나긴 해요. 하루에도 일정이 서너 개 씩 있다 보니까.
기자: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는 어떻게 하세요?
김: 연말에 1년 평가를 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지금 주민직접정치운동을 하고 주민대회를 준비하는데 이 과정을 우리 주변에서는 아무도 경험해보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인데 나마저 주춤하면 이 길을 갈 수 없겠다, 이런 생각이 드니까 없는 기운도 짜내야 한다, 더 자신 있고 더 적극적으로 사업에 임해야 이 일을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김 위원장을 돕는 동지들
기자: 사명감이 컸군요. 그런데 이렇게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에 대해 남편은 뭐라고 합니까?
김: 전에는 남편이 종종 “왜 항상 밖에서 모든 결심을 해가지고 와서 알려주느냐, 왜 나랑 상의하지 않느냐”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속으로 ‘어차피 안 도와줄 거잖아. 내가 애들 키우고 내가 활동하는 건데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지방선거 후보 출마를 결심하면서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상의를 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당신이 하는 게 맞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이다. 그런데 혼자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러는 거예요. 그 뒤로는 일도 도와주려고 하고 상의도 하고 바뀌더라고요. 물론 주말에 일정이 많아지고 하니까 불만은 좀 있지만 전보다는 나아지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군요. 그래도 아이들 돌보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 주변 동지들이 도와주기도 하나요?
김: 많이 도와줍니다. 특히 저녁에 회의가 있으면 집에 와서 아이들 돌봐주는 동지들도 있고, 제가 회의 시간 급할 때 저를 데리러 집에까지 와주는 동지도 있습니다. 한번은 워크숍을 가야하는 데 한 동지가 아침 일찍 집에 와서 아이들 등교 다 시키고 어린이집 등원 시켜준 경우도 있습니다.
주변 동지들이 김 위원장을 많이 도와주는 건 역으로 그만큼 김 위원장이 주변 동지들을 많이 돕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대해 김미숙 씨는 “예전에 새바람 청년회 활동을 같이 했는데 김은주 동지가 재정사업(후원)을 거의 맡아서 했어요.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후원을 요청하고 조직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닌데 김은주 동지는 꼭 해내었어요. 이번에 대학생들이 제주기행을 가는데 우리 지역 후원금 조직도 김은주 동지가 맡아서 하더라고요. 회원들이 낸 후원금이 목표액에 많이 모자랐는데 더 조직해서 결국 채워냈어요”라고 하였다.
박민혁 씨는 “지금은 코로나로 그렇게 못하지만 전에는 김은주 동지가 주변 동지들을 집으로 자주 초대해 식사나 술자리 대접을 했어요. 동지들과 함께 있고 싶은데 애들이 있으니까 밤에는 밖에 나가기 쉽지 않고, 그래서 그랬던 것 같아요. 우리 지역에서는 참 사람을 편하게 하고 후배들 잘 챙기는 그런 큰누나 이미지가 있습니다. 회원들 사정도 잘 알아서 누구 필요한 사람에게는 반찬도 갖다 주고, 누구 힘들다 그러면 집에 불러다 술도 한 잔 하고, 그렇습니다”라고 하였다.
김 위원장은 주변 동지들이 본받고 싶어하는 그런 일꾼이다. 김미숙 씨는 “어떤 동지가 동지들의 사진으로 텔레그램 이모티콘(스티커)을 제작했는데, 김은주 동지 사진에는 ‘일단하자, 그냥하자’라고 쓰여 있었어요. 보는 순간 너무 재미있었는데 김은주 동지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어떤 사업이나 활동이 제기되었을 때 김은주 동지가 주저하거나 부정하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늘 일이 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대책을 세우죠. 그리고 어려운 일을 본인이 제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려고 해요. 그런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지고 가장 본받고 싶은 점입니다”라고 하였다.
박민혁 씨는 “김은주 동지는 동북지회 일꾼들 중에 혼자 여성일꾼입니다. 저희가 일하는 게 좀 투박한데 김은주 동지는 세세한 부분들을 많이 챙깁니다. 예를 들어 총회 준비를 하면서 회의 때 미처 얘기를 못 했는데 스스로 회원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한다거나, 간식을 준비한다거나, 아니면 아무도 몰랐는데 누구누구 생일 아닌가? 하면서 생각해낸다거나 그런 모습이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물론 김 위원장도 부족한 점들이 있다. 박민혁 씨는 “김은주 동지가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이긴 한데 그래서인지 가끔 친한 후배에게 함부로 대한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제가 동북지회에 처음 들어와 활동할 때 그런 부정적인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지금은 많이 혁신이 됐어요. 인간적으로 마음을 내서 상대에게 시간도 들이고 이런 모습이 예전보다 훨씬 늘었습니다”라고 하였다.
또 “전에는 어떤 일이 맡겨지면 한 발 빼고 자꾸 못한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무슨 집회가 있어서 발언을 맡기면 자기는 빠지고 자꾸 다른 사람보고 하라고 미뤘습니다. 자기가 위원장인데 말이죠. 그런데 그런 부분도 엄청 개선되었습니다. 이번 지자체 선거를 계기로 전보다 더 헌신하려는 모습도 느껴집니다. 지역에서 연대사업 측면으로 사람 만나야 하는 일도 많고 개인 일정을 빼야하는 경우도 많은데 스스로 나서서 하고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그런 모습 보면서 저희도 힘을 많이 받습니다. 우리 위원장이라고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그런 면모를 점점 갖춰가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이야기를 마무리지으려보니 다시 주민직접정치운동 얘기로 돌아간다. 올해 10월 주민총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지역 단체들에 함께 하자고 연락하고 있다고 한다. 다들 반응은 좋다고 한다. 다만 코로나 조건과 대선 때문에 그동안 모이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3월 중에 첫 모임을 하려고 하니 지금 무척 바쁘단다. 그 와중에 가족들이 돌아가며 코로나 확진이 되는 바람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며칠 전 김 씨도 끝내 확진되고 말았다. 그러나 격리기간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복귀해 의욕적으로 활동할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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