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1. 동중국해 수평선 너머에서 나타난 거함 3척 2. 한미해상작전연습은 왜 불발되었을까? 3. 면상도 얻어맞고 뒤통수도 얻어맞은 제3항모타격단
1. 동중국해 수평선 너머에서 나타난 거함 3척
2022년 4월 7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주한미국군 군사전략거점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에 특별방문자 5명이 나타났다. 그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그의 책사들이다. 외교책사인 김성한, 안보책사인 김태효, 국방장관 후보인 이종섭, 집권당 정책위원회 의장 성일종이 그들이었다. 대통령이 취임 직전에 당선자 신분으로 주한미국군 군사전략거점을 방문하는 것은 노무현 당선자 시기부터 관례로 정착되었는데, 윤석열 당선자가 자기 책사들을 모조리 이끌고 주한미국군 군사전략거점을 찾아간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그들이 캠프 험프리스를 찾아간 목적은 무엇일까? 2022년 4월 11일 <국민일보> 보도기사에 그들의 방문목적이 나와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자와 그의 책사들은 캠프 험프리스에서 소인수회담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소인수회담은 윤석열 당선자측에서 5명이 참석하고, 미국측에서 5명이 참석한 비공개회담으로 진행되었다. 소인수회담에 참석한 미국측 인사는 폴 러캐머라(Paul J. LaCamera) 주한미국군사령관, 크리스토퍼 코르소(Christopher D. Corse) 주한미국대사 대리, 김승겸 한미련합사령부 부사령관, 그리고 언론에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두 사람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소인수회담에서 논의된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1) 한미련합군이 야외기동훈련을 재개하여 한미련합군사훈련를 정상화하는 문제를 비롯하여 한미련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문제 2) 2018년 이후 사실상 중단된 한미확장억제협의체(EDSCG)를 재가동하는 문제 3) 미국군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문제를 비롯하여 확장억제전략의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는 문제 4) 한미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TTX)을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문제 5) 한미국방과학기술협의체를 창설하여 인공지능분야와 우주개발분야 등에서 새로운 군사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문제
위에 서술한 내용 중에서 두 가지 핵심적인 군사용어는 한미련합군사훈련과 확장억제전략인데, 한미련합군사훈련은 북침전쟁연습을 뜻하는 말이고, 확장억제전략은 대북선제핵타격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그날 소인수회담에서 윤석열 당선자와 그의 책사들은 주한미국군사령관과 주한미국대사 대리에게 북침전쟁연습을 확대하고, 대북선제핵타격력을 증강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북침전쟁연습을 확대하고, 대북선제핵타격력을 증강하는 것은 정전상태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보면, 윤석열 당선자와 그의 책사들은 캠프 험프리스를 찾아가 미국의 핵전쟁전략을 적극 추종하면서 평화와 안전을 바라는 우리 민족과 전 세계 인류의 절실한 요구를 감히 부정하려고 하였으니, 그보다 더한 대미굴종과 대북도발광기가 어디 있겠는가! 윤석열 당선자와 그의 책사들이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대미굴종과 대북도발광기를 드러낸 것으로 하여, 정세는 험악한 분위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된 2022년 4월 11일 오후, 동중국해 수평선 너머에서 거함 3척이 돌연히 나타나더니 일본 시모노세끼(下關)와 쓰시마섬(對馬島) 사이에 있는 좁은 해협을 통과하여 동해로 들어갔다. 그 거함 3척은 에이브러햄 링컨 핵추진항공모함(USS Abraham Lincoln), 모바일 베이 미사일순양함(USS Mobile Bay), 스프루언스 이지스구축함(USS Spruance)이다. 104,300톤급 에이브러함 링컨 핵추진항공모함은 미국 해군 제3항모타격단 지휘함이고, 9,800톤급 모바일 베이 미사일순양함과 9,200톤급 스프루언스 이지스구축함은 제3항모타격단 소속 주력전투함들이다. 이런 사정을 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남단에 있는 쌘디에고(San Diego)를 모항으로 하는 제3항모타격단이 태평양 건너 동해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본 요꼬스까(橫須賀)에 미국 해군 제5항모타격단이 상시배치되었는데, 동해에서 가까운 데 있는 제5항모타격단이 동해로 들어가지 않고, 왜 태평양 건너 멀리 있는 제3항모타격단이 동해로 들어갔을까?
미국 해군연구소가 운용하는 함대위치추적 웹싸이트를 보면, 제3항모타격단은 2022년 1월 초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연안을 출발하여 태평양을 건넜고, 1월 중순 동중국해에 전진배치되었는데, 그때부터 줄곧 동중국해, 필리핀해, 남중국해를 오르내리며 해상작전임무를 수행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 1월 초 이후 태평양을 건너간 제3항모타격단이 중국 근해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수행해오는 해상작전임무는 중국의 정당한 군사활동을 억제하는 무력도발이 아닐 수 없다. 2021년 12월 8일 영국 통신사 <로이터즈>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대만공격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대만의 군사력을 증강시켜주는 것이 “시급한 과제(urgent task)”로 되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미국 국방부가 말한 시급한 과제는 중국의 정당한 군사활동을 억제하는 무력도발을 뜻한다. 원래 항모타격단은 미국의 확장억제전략, 즉 선제핵타격전략을 수행하는 무력집단이므로, 미국은 중국의 대만공격위험을 억제하는 시급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느니 뭐니 하고 떠들어대면서 선제핵타격전략의 집행자인 제3항모타격단을 중국 근해에 접근시킨 것이다.
미국 해군연구소가 운용하는 함대위치추적 웹싸이트는 2022년 4월 4일 제3항모타격단이 필리핀해 남쪽 해상에 머물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언론보도에 따르면 4월 11일 오후 제3항모타격단은 동해에 나타난 것이다. 이런 시차별 전개동향을 보면, 제3항모타격단은 2022년 4월 8일 전후에 필리핀해 남쪽 해상을 떠나 북쪽으로 항해하여 동해에 들어간 것으로 생각된다.
2. 한미해상작전연습은 왜 불발되었을까?
동해에 들어간 제3항모타격단은 어느 방면으로 항해했을까? 제3항모타격단이 도착한 해역은 그들이 해상작전연습을 전개할 작전구역이므로, 그 구역이 어디인지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 2022년 4월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소식통은 4월 12일 현재 에이브러햄 링컨 핵추진항공모함이 울산 동쪽 동해 공해상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그 소식통의 말을 들어보면, 제3항모타격단이 울산 근해에서 전쟁연습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제3항모타격단은 일본 시마네현(島根縣)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졌고, 울산에서는 동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해역에서 전쟁연습을 벌여놓았다. 거기는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이 우리 근해에 출동할 때마다 전쟁연습을 벌였던 코리아작전구역(Korean Theater of Operations)에서 멀리 떨어진 해역이다. 2017년 11월 12일 미국 해군 항모전투단 3개가 한국 해군 전투함들과 함께 코리아작전구역에서 전쟁연습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항모전투단 1개가 코리아작전구역에서 멀리 떨어진 동해의 일본쪽 해역에서 전쟁연습을 벌인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제3항모타격단이 한국 해군 전투함을 거느리고 한미련합전쟁연습을 벌인 것이 아니라, 일본해상자위대 전투함을 거느리고 미일합동전쟁연습을 벌였다는 사실이다. 2022년 4월 15일 일본해상자위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 해군 제3항모타격단과 일본해상자위대 전투함들은 4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동해에서 미일합동군사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일본 언론매체들은 이번 훈련에 일본해상자위대측에서 9,500톤급 곤고함과 6,200톤급 이나즈마함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 해군 제3항모타격단은 동해에서 진행되는 전쟁연습에 한국 해군 전투함을 당연히 참가시킬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상하게도 일본해상자위대 전투함들만 참가시켰다. 왜 그렇게 했을까?
2022년 3월 2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 오후 조선이 화성포-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하였을 때, 한국군 수뇌부는 주한미국군사령부에 한미련합군의 북침타격연습으로 대항하자고 긴급히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은 그 제안을 받아주지 않았다. 한미련합군이 북침타격연습을 실행하는 문제는 주한미국군사령부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백악관이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문제이다. 그러므로 백악관은 주한미국군사령부를 통해 긴급히 전달받은 한국군 수뇌부의 북침타격연습 요청을 받아주지 않은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지난 3월 24일 오후 조선이 화성포-17형 시험발사를 단행하였을 때, 서욱 국방장관은 폴 러캐머라 주한미국군사령관에게 한국 공군과 주한미공군이 전투기들을 활주로에 길게 늘어놓고 이륙대기장면을 촬영하자고 긴급히 제안했지만, 주한미국군사령관은 그 제안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런데 백악관은 한국군 수뇌부의 북침타격연습 요청을 받아주지 않았으면서도 한국군이 단독으로 북침타격연습을 하는 것은 괜찮다고 하면서 허락해주었다. 그렇게 되어 조선이 화성포-17형을 시험발사한 날, 한국군은 단독으로 북침타격연습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한국군의 북침타격연습은 화성포-17형 시험발사시각으로부터 1시간 50분이 지난 오후 4시 25분에 진행되었다. 그런 시차는 주한미국군사령관이 한국군 수뇌부의 북침타격연습 요청을 즉석에서 허락해주지 못했고, 백악관에 긴급히 연락하여 허락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게 되어 한국군은 동해안에서 지대지탄도미사일 2발, 함대지미사일 1발, 공대지합동직격탄 2발을 동해상 표적으로 발사하는 북침타격연습을 진행하였고, 발사장면을 사진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한국 공군이 보유한 F-35A 스텔스전투기들을 활주로에 이륙대기상태로 길게 늘어놓은 장면도 사진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그 사진들은 곧바로 언론매체에 보도되었다.
그러나 군사학의 견지에서 바라보면, 한국군이 미국의 허락을 받고 뒤늦게 허겁지겁 미사일 3발과 합동직격탄 2발을 시험발사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한 것이나, 미사일이나 폭탄을 단 한 발도 장착하지 않은 F-35A 스텔스전투기들을 활주로에 늘어놓고 사진을 찍어 공개한 것은 조선인민군을 위협할 만한 군사행동으로 될 수 없으며, 그저 값비싼 미사일과 합동직격탄, 아까운 항공연료를 허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시에 미사일을 발사할 한국군 미사일기지들, 그리고 합동직격탄을 탑재한 F-35A 스텔스전투기들이 출격할 한국 공군기지들은 개전시각에 조선인민군이 무더기로 발사하는 전술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탄을 맞고 잿더미로 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개전시각에 조선인민군이 발사한 변칙비행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탄이 한국군의 레이더 탐지각도보다 낮은 고도에서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날아올 텐데, 불행하게도 한국군에게는 그런 거대한 불벼락을 막아낼 요격수단이 전혀 없는 것이다.
2022년 4월 13일과 14일 제3항모타격단이 동해에서 진행된 자기들의 북침전쟁연습에 한국 해군 전투함을 참가시키지 않은 것과 3월 24일 백악관이 주한미국군사령부를 통해 긴급히 전달받은 한국군 수뇌부의 북침타격연습 요청을 받아주지 않은 것은 무관하지 않다. 미국의 시각에서 보면, 지금 자기들에게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미일동맹군의 전투력을 증강하여 중국의 군사활동을 억제하는 일이다. 그래서 미국은 이번에 제3항모타격단을 동해로 보내 미일동맹군의 합동전쟁연습을 벌여놓고 그 판에 한국군을 들러리로 끌어들이려고 했다.
그러나 한국군 수뇌부는 미일동맹군의 합동전쟁연습에 한국군을 들러리로 끌어들이려는 미국의 성의 없는 제안을 받고 불쾌감을 느꼈다. 2022년 4월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제3항모타격단을 동해로 진입시킨 직후 한국군 수뇌부에 한미일 3자해상작전연습을 제안했으나, 한국군 수뇌부가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3자해상작전연습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한국군 수뇌부는 미일해상작전연습과 별도로 한미해상작전연습을 하자고 건의했으나, 미국이 받아주지 않아서 결국 한미해상작전연습도 불발되었다고 한다.
3. 면상도 얻어맞고 뒤통수도 얻어맞은 제3항모타격단
2022년 4월 13일과 14일 미국 해군 제3항모타격단은 일본해상자위대 전투함들을 거느리고 동해의 일본쪽 해역에서 미일합동전쟁연습을 벌여놓았다. 하지만 그들의 전쟁연습은 실패로 끝났다. 그냥 실패한 것이 아니라, 완전한 실패로 끝나버렸다. 그렇게 혹평하는 이유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중국인민해방군은 이번에 동해에서 진행된 미일합동전쟁연습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022년 4월 12일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 해군 제3항모타격단이 일본해상자위대 구축함들의 호위를 받으며 동해로 들어가기 전에 중국 정찰함 한 척이 먼저 동해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 정찰함은 중국인민해방군 동해함대 소속 6,000톤급 전자정찰함이다. 중국인민해방군 전자정찰함은 미일합동전쟁연습이 벌어진 해역에서 선회하면서 그들의 훈련상황을 면밀히 감시하였고, 그들의 무선통신을 감청했으며, 수집한 감시정보와 감청정보를 중국인민해방군 지휘부에 실시간으로 송신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전시에 미국 해군 핵추진항공모함과 구축함이 항해하는 좌표를 파악하기만 하면, 곧바로 항모타격미사일을 발사하여 격침시킬 수 있는 고도의 타격력을 보유했다. 그런데 이번에 중국인민해방군 수뇌부는 자국 전자정찰함이 미일합동전쟁연습이 벌어진 해역에서 보내주는 감시정보와 감청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있었다. 이것은 미국 해군 제3항모타격단이 미일합동전쟁연습을 벌여놓은 바로 그 시간에 중국인민해방군도 항모타격미사일을 발사하여 에이브러햄 링컨 핵추진항공모함을 격침시킬 발사준비를 연습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국 해군 제3항모타격단은 자기들이 중국인민해방군의 기습타격위험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된 줄도 모르고, 전쟁연습에 광분했으니 그보다 더 멍청한 짓이 어디 있을까!
2) 미일합동전쟁연습이 진행되고 있었던 2022년 4월 14일 미국 태평양함대사령부의 특별초청을 받은 폴 러캐머라 주한미국군사령관과 원인철 한국군 합참의장은 에이브러햄 링컨 핵추진항공모함을 찾아가 항공모함 내부를 여기저기 돌아보고, 승조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도 하면서 무려 6시간 동안 함상친교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함상친교가 한창 무르익고 있었던 시간에 뜻밖에도 많은 전투함들이 동해에 나타났다. 로씨야 태평양함대 전투함들이었다.
로씨야 국방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로씨야 태평양함대가 15척의 전투함과 2척의 잠수함, 그리고 여러 대의 해상작전기를 동해에 출동시켰다고 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동해에 출동한 수중배수량 3,100톤급 디젤-전동식 잠수함들인 뻬뜨로빠블롭스끄-깜찻스끼(Petropavlovsk-Kamchatskiy)함과 볼호브(Vokhov)함이었다. 로씨야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동해에 출동한 두 척의 잠수함은 칼리브르(Kalibr)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을 각각 수중에서 연속발사하여 적 함선을 가정한 해상표적에 명중시켰다고 한다.
미국 태평양함대사령부가 마련한 함상친교는 로씨야 해군 잠수함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동해 하늘에 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순간 침울한 분위기로 돌변했다. 도꾜에서 로씨야 해군 잠수함의 순항미사일 발사소식을 들은 일본 외무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는 “로씨야군의 행동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하면서 “외교경로를 통해 로씨야측에 우려를 전했다”고 말했다.
2022년 4월 15일 일본해상자위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번 미일합동군사훈련은 “탄도미사일 정보공유훈련”이었다는 것이다. 같은 날 <교도통신>도 이번 미일합동군사훈련은 미사일탐지레이더가 가상의 적이 발사한 미사일을 포착한 다음, 함대공미사일을 발사하여 가상 적의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함상에서 발사하는 반항공미사일로 가상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전쟁연습을 벌여놓았던 것이다.
이번 미일합동전쟁연습에 참가한 전투함들은 미국산 RIM-66 스탠더드(Standard) 함대공미사일 개량형을 각각 발사했는데, 동해에 나타난 로씨야 해군 잠수함 두 척은 미국산 함대공미사일 개량형으로 요격할 수 없는 신형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을 각각 발사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산 RIM-66 스탠더드 함대공미사일 개량형은 사거리가 167km이고, 요격고도가 25km이고, 비행속도가 마하 3.5인데, 로씨야산 칼리브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660km이고, 해상비행고도가 20m이고, 비행속도는 마하 2.5이며, 정밀타격범위는 3m다. 해수면을 스치듯이 초저공에서 마하 2.5의 속도로 날아가는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미국산 함대공미사일로 요격하는 것은 100% 불가능하다.
3) 미국 해군 제3항모타격단은 2022년 4월 13일과 14일에 진행된 미일합동전쟁연습을 마치고, 4월 15일과 16일 단독으로 전쟁연습을 벌였다. 그들이 단독전쟁연습까지 마치고 필리핀해로 돌아가기 위해 기수를 남쪽으로 돌리고 있었던 2022년 4월 16일 오후 6시경 전혀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조선인민군이 함흥 일대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현지지도 밑에 신형 전술유도무기 2발을 동해로 발사한 것이다.
한국군 합참본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이 이번에 시험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비행거리가 약 110km, 정점고도가 약 25km, 비행속도가 마하 4.0이라고 한다. 미일동맹군이 마하 4.0의 속도로 날아가는 조선의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요격하려면, 마하 4.0 이상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함대공미사일을 발사해야 하는데, 이번에 미일합동전쟁연습에서 사용된 미국산 RIM-66 스탠더드 함대공미사일 개량형은 비행속도가 마하 3.5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 항모타격단과 일본해상자위대가 마하 3.5의 속도로 날아가는 함대공미사일을 발사해도, 마하 4.0의 속도로 날아가는 조선의 신형 전술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
또한 조선인민군이 이번에 시험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고고도탄도비행을 하는 전술유도무기가 아니라 저고도변칙비행을 하는 전술유도무기다. 그런데 이번에 미일합동전쟁연습 중에 발사된 미국산 RIM-66 스탠더드 함대공미사일 개량형은 고고도탄도비행을 하는 미사일만 요격할 수 있고, 저고도변칙비행을 하는 미사일은 요격하지 못한다.
2022년 4월 14일 로씨야군 태평양함대가 칼리브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을 발사하여 전쟁연습에 광분하는 미국 해군 제3항모타격단의 면상을 후려쳤다면, 4월 16일 조선인민군은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하여 전쟁연습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미국 해군 제3항모타격단의 뒤통수를 후려친 것이다.
이 글을 시작하면서 서술한 대로, 윤석열 당선자와 그의 책사들은 2022년 4월 7일 캠프 험프리스에서 진행된 소인수회담에서 주한미국군사령관과 주한미국대사 대리에게 북침전쟁연습을 확대하고, 대북선제핵타격력을 증강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그들의 요청을 들어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미국에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것은 조선인민군을 상대하는 한미련합군을 증강하는 문제가 아니라, 중국인민해방군을 상대하는 미일동맹군을 증강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한미련합군과 미일동맹군을 한꺼번에 증강시킬 능력을 갖지 못했으므로, 미일동맹군을 증강하는 전쟁준비에 골몰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국 해군 제3항모타격단은 2022년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동해의 일본쪽 해역에서 한국 해군이 참가하지 않은 미일합동전쟁연습을 감행했다.
그런데 로씨야는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에 개입하여 우크라이나군에 막대한 군사지원을 퍼주면서, 로씨야에 제재를 가하고, 로씨야를 전범국가로 몰아가는 미국의 도발행동을 보고 분노했으며, 이번에 태평양함대를 동해로 급파하여 동해의 일본쪽 해역에서 진행된 미일합동전쟁연습을 사실상 파탄시켰다. 그로써 미국군은 면상을 얻어맞았다.
2022년 4월 15일은 조선에서 가장 경사스러운 날로 기념하는 태양절인데, 미국은 조선의 국가경축기간에 항모타격단을 동해에 진입시켜 미일합동전쟁연습을 감행했다. 그처럼 무엄방자한 행동을 보고 조선은 분노했다. 그래서 조선은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하여 항모격침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미일합동전쟁연습을 사실상 파탄시켰다. 그로써 미국군은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그런데 그러고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미국은 2022년 4월 18일부터 28일까지 지휘소훈련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한미련합전쟁연습을 감행하고 있다. 면상과 뒤통수를 얻어맞았는데도, 미국군은 여전히 허세를 부리며 도발적인 경거망동을 멈추지 않고 있으니, 무슨 화를 당하게 될지 모른다. 그처럼 얻어맞는 미국군에 북침전쟁연습을 확대하고, 대북선제핵타격력을 증강해달라고 요청하는 윤석열 당선자와 그의 책사들은 무슨 화를 당하게 될지 모른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