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8주기 행사 이름이 ‘기억식’인 이유‘성역 없는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이 변치 않는 우리의 요구올해로 세월호참사 8년을 맞는다.
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참사의 진상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이에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이하 민족위)는 지난 22일,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2014년 당시) 고 신호성 군의 어머니 정부자 씨를 모시고 세월호 참사 8년을 맞는 지금의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정 씨는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유가족들은 2014년부터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을 이야기했다. 그사이 특검을 하고 사참위(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도 하고 또 연장까지 했는데, 뭔가 시원하게 답이 나온 게 없다. 아직도 계속 조사를 하는 단계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8년 전 아이들 보내놓고 난 직후나 2022년 지금이나 하는 이야기가 같다. 그래서 대부분 부모는 아직 아이들 사망신고를 안 했다. 그런 마음이기 때문에 이번 16일 행사 이름도 추모식이 아니라 기억식이었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 씨는 어떤 마음으로 진상 규명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8주기 전에 간담회를 다니면서 대학생도 만나고 고등학생도 만났다. 어떤 대학생이 ‘어머니 세대, 그 윗세대는 5.18 세대지만 우리는 세월호 세대다. 마음속에 항상 세월호가 숙제로 남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떤 고등학생은 ‘세월호 희생자들이 우리 언니·오빠들이고 우리도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 어머님 말씀을 들어보니 왜 싸우는 줄 알겠다. 우리 세대가 안전하게 살기 위해서 싸우는 거 아니냐’라고 하더라. 너무 이뻤고 그동안의 고생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기성세대로서 반성하게 됐다. 인생 똑바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계속 끝까지 하려고 한다.”
호성이 얘기를 좀 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정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호성이가 살아있으면 지금 24살이다. 강아지, 뚱이 뭐 그렇게 불렀다. 공기 같고 보금자리 같고 친구 같고 친정 같은 존재였다. 엄마하고 대화하기 좋아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 다 이야기했다. 길을 갈 때도 자기가 바깥에 서고 엄마 손을 잡고 가고 그랬다. 엄마가 해주는 음식은 다 좋아했다. 고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는 가정사에 관해서도 두루 신경 썼다. 자기의 미래, 사회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했다.”
정 씨는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치인들은 세월호 참사가 국가 폭력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 정치인들이 못하면 우리 국민이 목소리를 내서 우리 기성세대가 우리 미래 세대 우리 아들·딸들한테 사람이 살 수 있는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 이것은 세월호 유가족만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 엄마·아빠들이 같이 해결해 나갈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끝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역 없는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담을 마치며 사회자는 “우리 유가족들 계속 투쟁하고 계시는데, 여러분 많이 응원해 주시고 또 현장에서 또 이렇게 생활 속에서 함께하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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