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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측위 “다시 열자, 평화와 통일의 길”...판문점선언 4주년 기념대회 열어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4/27 [17:47]

6.15남측위 “다시 열자, 평화와 통일의 길”...판문점선언 4주년 기념대회 열어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2/04/27 [17:47]

▲ 6.15남측위원회가 27일 오전 11시 서울 언론회관 20층 국제회의장에서 ‘4.27 판문점선언 4주년 민족자주평화대회’를 개최했다.   © 김영란 기자

 

“역사는 저절로 전진하지 않습니다. 불굴의 용기와 저력으로 고난과 시련을 헤쳐 온 우리 국민, 우리 민족의 힘을 믿고 전진하겠습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 의장 이창복, 이하 6.15남측위)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언론회관 20층 국제회의장에서 ‘4.27 판문점선언 4주년 민족자주평화대회(이하 민족자주평화대회)’를 열고 이처럼 호소했다. 

 

민족자주평화대회 사회를 본 안지중 6.15남측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대통령 선거 이후 공동선언이 역행하는 것 아니냐, 한반도가 위기에 처하는 것 아니냐는 상당한 위기감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공동선언 이행의 기치를 들고 함께 나가야 한다”라며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 의장은 여는 말에서 “세계적인 격변기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갈림길에서 자주와 평화, 통일의 방향으로 이끄는데 우리 민간 통일운동의 역할이 매우 중차대하다. 판문점선언 4년, 새 정부 첫해를 맞아 다시 출발선에 서는 마음으로 모두 심기일전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새로이 열어내자. 전쟁의 참화 속에서 다시 일어섰던 겨레의 저력이 있다. 촛불항쟁이라는 위대한 변화를 이루어낸 국민이 있다. 격변기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고 주권과 평화를 향한 새로운 한미, 한일 관계 정립을 위해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성원들이 앞장서 실천해 나가자. 오늘부터 10월 4일까지 해외측위원회와 함께 진행되는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운동 기간’ 전국 각지, 각계각층이 다양한 행동으로 평화와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가자”라고 호소했다. 

 

▲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 의장이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6.15남측위와 해외측위원회는 ‘4.27~10.4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공동운동 기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위원장은 영상으로 연대사를 했다.

 

손 위원장은 “오늘 조국통일의 이정표인 판문점선언 4주년을 맞이했으나 선언 이행은 완전 정지된 상태로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지금도 미국이 성스러운 조국 땅을 유린하면서 대북 침략전쟁 연습인 한미연합군사연습을 강행하고 있는데 대해 강한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라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대북적대정책은 북한의 증강된 방위력으로 파탄 날 것이며 오히려 미국과 (한국의) 보수 정권은 심각한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북적대를 포기하고 평화협정 체결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의) 차기 정부는 남북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그대로 대북적대를 계속한다면 그들은 민족자주와 민족대단결의 거대한 투쟁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족자주평화대회에서는 각계 발언이 있었다.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은 굴욕스럽고 불평등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그를 위한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과 묻지 마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윤석열 당선인은) 미국의 요구에 답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평화에 대한 요구, 민생에 대한 요구에, 한반도 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 통일에 대한 요구에 답하여야 한다. 미국은 더 이상 전쟁무기, 전쟁기지, 전쟁 연습으로 이 땅과 동아시아 평화를 저해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우리 민족의 문제에 대한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의 힘으로 굴욕적인 한미동맹을 청산하고 민족자주의 길로 나아가자”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이 각계 발언에서 “우리의 힘으로 굴욕적인 한미동맹을 청산하고 민족자주의 길로 나아가자”라고 호소했다.   © 김영란 기자

 

문병일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통일위원장은 “전 세계 평화 시민들의 영혼인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프로세스가 패권주의와 전쟁으로 이익을 누리는 일부 세력들로 인해 뽑히기 전에 시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적대와 대결로는 평화를 만들 수 없다. 판문점선언 이전으로 역사를 거꾸로 돌아가게 둬서는 안 된다”라면서 “판문점선언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한미일 동맹을 파기하고 대북 적대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 판문점선언 이행,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 가자”라고 말했다.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고문은 “(판문점선언) 4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평화협정으로 가는 입구라는 남북 종전선언조차 이루어지지 못한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더욱 선제타격을 주장하던 세력들이 향후 5년간의 국정을 맡게 된 오늘의 현실은 매우 불안”하지만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고 지난 4년간의 평화 프로세스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디에서 틀어졌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이것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헌신해 왔던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정치세력에 더 이상 평화통일 문제를 맡겨두지는 않겠다. 매의 눈으로 권력을 감시하고 그들과 투쟁하면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운동의 길을 꿋꿋하게 가자”라고 말했다.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윤석열 당선자 그룹의 과오를 민중의 힘으로, 시민의 힘으로 바로 세우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사명이자 앞으로 가야 할 투쟁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 함께 평화와 통일의 전선을 강하게 세우고 자주와 통일의 시대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라고 강조했다. 

 

김송미 6.15남측위 안산본부 공동대표는 “판문점선언 이후에 우리는 자주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자주 없이 통일이 없다는 것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미국의 내정 간섭이 심해지고 자주 없이 흔들리는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결국 자주도 평화도 통일도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나설 때 만들어진다는 걸 몸소 체험한 것 같다”라면서 “우리의 힘으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가고 전쟁 연습이 아닌 평화 연습을 할 수 있는 날들이 될 수 있게 함께 힘 모으자”라고 호소했다.

 

▲ 6.15합창단의 공연 모습.  © 김영란 기자


손진우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과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축사를 통해 판문점선언 이행을 강조했다. 

 

6.15남측위원회는 호소문에서 “4년이 지난 오늘, 남북관계는 멈춰 섰고, 지어는 다시 적대로 돌아서고 있다”라며 “대화의 입구를 열며 중단되었던 한미연합군사연습이 강행되고 있는 가운데 ‘선제타격’을 둘러싼 격한 언사까지 오가는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6.15남측위원회는 “새 정부는 기존의 남북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하겠다고 밝히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라며 “판문점선언과 군사 분야 합의를 비롯한 그동안의 남북 합의가 지켜지고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 민족자주평화대회 호소문을 낭독하는 각계 대표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아래는 민족자주평화대회 호소문 전문이다.

 

4.27 판문점선언 발표 4주년 민족자주평화대회 호소문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발표 4주년입니다.

 

2018년 4월 27일, 오랫동안 한마음으로 기다려 왔던 만남, 어떤 시련과 고난이 있을지언정 변치 말자며 굳게 잡았던 두 손을 온 겨레는 뜨겁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판문점선언은 남북이 서로 ‘적’이 아니라 갈라져 살 수 없는 한 민족임을 온 겨레와 전 세계 앞에 확인한 선언이며, 우리 민족의 힘으로 전쟁 없는 평화로운 땅, 번영과 행복의 새 시대를 열자는 의지를 확약한 선언입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오늘, 남북관계는 멈춰 섰고, 지어는 다시 적대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대화의 입구를 열며 중단되었던 한미연합군사연습이 강행되고 있는 가운데 ‘선제타격’을 둘러싼 격한 언사까지 오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격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주도해 온 신냉전은 급기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화되었고, 바이든 정부 출범이후 대중국견제가 노골화되면서 북미대화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의 불확실성도 커졌습니다. 더욱이 출범을 앞둔 윤석열 정부가 한미동맹 일변도의 외교안보 정책을 공언하며, 북에 대한 선제타격까지 언급해왔다는 점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세기 냉전은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의 고통을 강요했습니다.

 

냉전으로 시작된 분단을 탈냉전 이후에도 끝내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이제 도래하는 세계사의 격변이 우리 민족에게 더 깊은 불행과 고통을 강요할 신냉전이 아니라 진정 자유롭고 정의로운 세계를 만드는 변화이길 바랍니다. 신냉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냉전의 마지막 열섬 한반도에서부터 전쟁과 대결 대신 평화와 공존의 질서를 만들어야 합니다. 새로운 변화, 바람직한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하며, 행동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판문점선언을 비롯한 남북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해야 합니다.

새 정부는 기존의 남북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하겠다고 밝히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남북 사이에는 아직 통신연락선이 유지되고 있고, 새 정부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대화의 문도 열 수 있습니다. 판문점선언과 군사분야 합의를 비롯한 그동안의 남북 합의가 지켜지고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둘째,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남북 합의 이행으로 평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남북이 합의한 종전과 평화협정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역사적인 합의입니다. 남북은 또한 군사분야 합의를 통해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남북간 충돌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가기로 함으로써 사실상의 불가침을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한국형 3축 체계 강화, 선제타격, 한미 확장 억제 강화 등 적대적인 대북정책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과 대결을 부추길 뿐 평화를 위한 약속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이 될 것입니다.

 

셋째, 신냉전의 일방이 될 동맹 질서에서 벗어나 주권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한미 연합방위태세 재건, 확장억제 강화, 쿼드 가입 추진 등 한미동맹 편향의 외교안보정책은 한반도를 신냉전의 최전방으로 내몰 위험천만한 정책입니다. 북과 중국의 위협을 명분으로 추진되는 한미일 군사협력도 그렇습니다.

만일 윤석열 정부가 신냉전의 일방에 서기를 자처한다면 한반도는 또다시 전쟁터가 될 위험에 내몰리게 될 것입니다. 신냉전을 부르는 동맹질서, 한미동맹 편향에서 벗어나 주권과 평화 실현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판문점선언 4주년, 우리는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격변기,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갈림길입니다.

근현대사의 격변기마다 우리 민족이 겪어 온 고난과 시련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저절로 전진하지 않습니다.

불굴의 용기와 저력으로 고난과 시련을 헤쳐 온 우리 국민, 우리 민족의 힘을 믿고 전진하겠습니다.

<4.27-10.4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공동운동기간> 동안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남북해외 온 겨레가 함께 행동해 나갑시다.

온 겨레, 온 국민의 뜨거운 염원과 노력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미래로 전진해 나갑시다.

 

2022년 4월 27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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