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민주평화통일 민족위원회가 매주 발행하는 소식지에 실리는 정론을 소개합니다.
1. 친히, 그리고 급히!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당선이 되기 바쁘게 미국부터 갔습니다. 누가 얼마 만에 갔는지가 경쟁이었습니다. 효순이 미선이 촛불의 힘으로 당선이 됐던 노무현 대통령도 “사진 찍으러 미국에 가지 않겠다”라며 미국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취임 후 3개월이 되기 전에 백악관에 갔습니다. 한국 대통령의 취임 직후 미국행은 하나의 통과의례입니다. 가장 빨리 미국으로 간 기록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지고 있습니다. 한 달 만에 갔습니다. 한국에게 미국은 그만큼 큰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옵니다. 그것도 새 대통령이 취임한 지 열흘 만에 옵니다. 한국 정치사에 없던 일입니다. 윤석열 정권이 한껏 들뜰 만합니다.
2. 폭탄주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바이든이 현 대통령을 만나고 다음 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어떤 대통령도 해당 국가의 전 대통령만 따로 만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물며 세계 1등 국가라는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방문해서 이런 경우는 더더욱 없습니다. 사실상 또 하나의 정상회담인데요.
윤석열은 김이 확 빠지고 말았습니다. 최근에 자꾸 지각하던데 이것 때문에 열 받아서 밤새 폭탄주 마시느라 그런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와중에 백악관발 새로운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겁니다. 점점 흥미로워집니다. 무산된 이유도 궁금합니다만, 가장 궁금한 건 왜 결례를 무릅쓰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려고 했느냐는 점입니다. 그걸 분석해보기 위해 우선 현재 미국의 처지, 바이든의 처지를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 이미 3차대전
미국은 갈수록 엉망입니다. 미치광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코로나 대처는 또 어떻습니까. 현재 미국 코로나 사망자는 100만 명입니다. 이는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한국전,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미군 사망자 총합인 43만 명의 두 배를 넘는 수입니다. 미국은 자신의 땅에서 이미 3차대전을 치른 셈입니다. 경제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미국은 늘 전쟁에서 살길을 찾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냥 터진 게 아닙니다. 젤렌스키라는 꼭두각시를 내세운 미국의 대리전이 바로 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그런데 러시아를 무너뜨리지도 못하고 러시아의 힘을 빼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미국과 유럽 경제만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미국 보수들조차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했다며 바이든을 욕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이어서 또 한 번의 쓰라린 패배입니다.
이런 와중에 대만을 둘러싸고 중국과 마찰이 심해지고, 또 쏜다면 쏘는 북한과의 대결이 최고점에 다다랐습니다. 더 큰 패배, 결정적 패배가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4. 바이든의 악몽
게다가 바이든의 입장은 더욱 끔찍합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초조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 불안감이 ‘허공 악수’를 하게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바이든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허세와 돈입니다.
자기들이 세계 최고라고 허세를 부리는 미국은 불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 신세인 줄 모르고 세계 곳곳에서 대결과 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변국들을 향해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을 향한 이런 요구들이 거셀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다고 이는 북·중·러를 더욱더 뭉치게 할 것입니다. 게다가 첨단 군사 무기에선 북·중·러가 이미 미국을 앞질렀습니다. 불에 닿으면 불나방은 탑니다.
또 당장 돈이 절실합니다. 트럼프가 주한미군 분담금을 크게 뜯었으니 바이든은 한국에 무기를 잔뜩 팔 속셈입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국 국민의 피 같은 돈을 뜯어 미국 유권자들에게 던져줘야 합니다. 이것도 역시 반작용이 없을 리 없습니다. 한국 국민은 이미 예전의 국민이 아닙니다. “우리 경제도 문제다.”, “세계 국방력 6위인 우리가 왜 아직도 미국 앞에서 설설 기어야 하느냐.”는 불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5. 살길
바이든이 살길은 전쟁만 부르는 ‘가치동맹 외교’를 버리고 ‘같이’ 사는 길로 나가는 것입니다. 말로만 ‘같이 갑시다’ 할 것이 아니라 정말 모두 ‘같이’ 사는 길로 가야 합니다.
한국에 무기 팔아서 벌어들이는 돈 보다 한반도의 통일에 기여해서 벌어들일 돈이 훨씬 많습니다. 세계 3대 투자가들이 괜히 “통일 한국, 세계적인 투자처 될 것”(조지 소로스), “북한에 전 재산 투자하고 싶다. 한국 경제 위해 주한미군 철수해야”(짐 로저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노벨평화상까지 받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면 재선은 떼놓은 당상입니다.
바이든의 이번 방한은 윤석열 취임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닙니다. 최고점에 다다른 북한과의 첨예한 대결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겁지겁 온 것입니다. 이제 마음의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결론은 바이든의 평양행입니다. 바이든은 전쟁을 들고 서울에 올 것이 아니라, 평화를 들고 평양으로 가야 합니다. 어쩌면 환호하는 평양시민들 덕에 치매도 고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시간은 바이든 편이 아닙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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