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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경고한다, 정부는 용산공원 환경오염 우려에 답하라!"

김수형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6/25 [14:56]

"대학생들이 경고한다, 정부는 용산공원 환경오염 우려에 답하라!"

김수형 통신원 | 입력 : 2022/06/25 [14:56]

▲ 대학생 연합 환경동아리 ‘푸름’ 회원들이 지난 24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공원 입구 앞에서 정부가 용산공원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국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우려에 응답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수형 통신원

 

지난 10일 시범 개방을 시작한 용산공원 부지 내의 환경오염을 둘러싼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학생 연합 환경동아리 ‘푸름’ 회원들은 지난 24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공원 입구 앞에서 정부가 용산공원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국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우려에 응답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시범 개방 중인 용산공원의 핵심 구역인 대통령 집무실 남쪽 구역의 3분의 2 이상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으며, 석유계 총탄화수소(TPH)와 비소, 다이옥신, 구리, 벤젠, 크실렌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들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중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용산공원 시범 개방 일자를 6월 26일까지로 연장한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며 개방 중단을 촉구했다.

 

 © 김수형 통신원

 

 © 김수형 통신원

 

박근하 푸름 회원은 윤석열 정부가 용산공원 환경오염에 대한 국민의 우려에 하루빨리 응답할 것을 요구했다.

 

박근하 회원은 “어마어마한 양의 발암물질로 뒤덮여 있는 곳. 맹독성 기름이 땅속 전체에 퍼져있고, 지하수마저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곳이 바로 용산 미군기지다. 맹독성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의 500배를 훌쩍 뛰어넘고, 다이옥신이 30배를 훨씬 초과한 상황이다. 이 외 다른 독성물질도 모두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채 용산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는 중”이라며 “환경단체, 국민이 끊임없이 이야기해왔다. 장난이 아니라 정말 위험하다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말해왔지만, 윤석열 정부는 아무런 대응조차 없다. 정부는 정부답게, 국민의 우려에 대해 응답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암물질로 범벅된 용산공원 개방을 중단하라’라는 내용으로 정부에 보내는 대학생의 편지 낭독 순서가 이어졌다. 

 

 © 김수형 통신원

 

서수정 푸름 회원은 “용산공원에서 어떠한 오염이, 어느 정도로, 얼마나 심각하게 일어났는지를 국민이 아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고 용산공원을 개방했다. 이러한 정부의 태도가 국민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들 정도”라면서 “정부는 용산공원의 개방을 신속히 중단해서 국민이 건강하고 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라고 용산공원 개방 중단을 촉구했다.

 

푸름 회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용산공원’과 ‘다이옥신’을 이용한 4행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은 정부가 용산공원 환경오염에 대한 국민의 우려에 응답해 국민 건강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아래는 이날 기자회견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정부는 환경오염과 국민 건강권 위협을 우려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하라!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계기로 용산기지 환경오염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윤석열 정부는 집무실 이전 반대 여론이 꽤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졸속으로 집무실을 이전한 것도 모자라 오염물질로 덕지덕지 오염된 용산공원을 정화도 하기 전에 막무가내로 개방했다. 26일까지는 시범 개방, 9월에는 정식 개방을 하는 상황이다. 대통령 집무실을 사람들에게 개방하여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취지라고 하는데 그런 취지라면 국민의 아래와 같은 질문과 요구에 답변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작년 8월 현장 조사를 통해 작성한 ‘용산기지 환경조사 보고서’는 이번에 시범 개방한 용산공원의 핵심 구역인 대통령 집무실 남쪽 구역의 3분의 2 이상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곳 부지에서 검출된 유해 물질은 석유계 총탄화수소(TPH)와 비소, 다이옥신, 구리, 벤젠, 크실렌 등이다. 대통령 집무실을 바라보는 전망대가 위치한 야구장 구역 토양에선 공원 기준치(토양오염 우려 기준)의 9.4배에 달하는 비소가 검출됐고, TPH는 8.9배가 나왔다.

 

이번 시범 개방 탐방로와 맞닿아 있진 않지만, 미군병원 구역에서 채취한 지하수의 TPH 농도는 지하수 정화기준의 195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9월 개방엔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주한미군 숙소와 학교 지역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기준치의 35배나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킨 독성물질이 가스 성분으로 변해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흡수되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용산 미군기지 오염은 이미 심각한 수준인 것이 오래전부터 드러난 상태였으며 이에 대해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오염을 정화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그러나 미국 측은 환경오염 정도에 관한 정보를 감추고, 오염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막대한 정화 비용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용산으로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며 졸속으로 부지를 반환받는 것에만 목적을 두면서 오염 정밀 조사와 정화 작업, 정화 비용 책임에 대한 요구가 전면 중단되었다. 우리 땅을 오염시키고 환경정화 비용과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미국 측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다.

 

이에 국민은 묻는다. 

 

하나, 이렇게 오염이 심각한 환경에 노출된 국민의 건강을 대체 어떻게 지킬 것이며,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책임지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둘, 환경오염의 주범이자 정화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미국 측에 환경정화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요구하고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책임진 국가 지도자로서 이 두 가지 엄중하고도 중요한 질문에 대해 즉각 응답하라!

 

공원개방 서두르다 국민건강 다 해친다. 오염정화 먼저 추진하라!

어제는 집무실 졸속 이전, 오늘은 용산공원 졸속 개방, 윤석열식 졸속 행정 당장 중단하라!

윤석열 정부는 미국에 기지오염 책임을 묻고 정화 비용을 당장 받아내라!

 

2022년 6월 24일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은 언제나, 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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