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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들이 너무 좋아요” 대진연 만능일꾼 하인철 사무국장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7/12 [20:16]

“동지들이 너무 좋아요” 대진연 만능일꾼 하인철 사무국장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2/07/12 [20:16]

▲ 하인철 대진연 사무국장.  © 김영란 기자

 

지난 1월 22일 네 번째 이창기 상 시상식이 열렸다. 본지는 이창기 상을 받은 사람들을 차례대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창기 불꽃 상을 받은 하인철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사무국장을 만났다. 

 

이창기 불꽃 상은 뜨거운 열정으로 사업과 생활을 한 사람 또는 단위가 받는다. 

 

 

대진연에서 긴급한 일이 생기면 첫 번째로 찾는 일꾼

 

하인철 사무국장은 남들이 어려워하는 일을 묵묵히 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긴급한 사업을 요청해도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해낸다고 한다. 이런 하인철 사무국장은 대진연에서 급한 일이 생기면 첫 번째로 찾는 일꾼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인철 사무국장의 사례를 소개해달라고 하자 대진연 회원들은 아래와 같이 말했다.

 

“급한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인철 오빠예요. 그래서 연락하면 ‘알았어, 내가 할게’라고 대답하죠.” (대진연 회원 ㄱ 씨)

 

“올해 설 명절 전날이었어요. 대부분 회원은 설 명절을 보내러 집으로 갔죠. 설 연휴 끝나고 바로 집회를 준비해야 하는데, 집회 신고를 못 낸 상황이었어요. 새벽 2시 반쯤인가 급히 인철 동지에게 연락했는데 전화를 받더라고요. 상황을 설명했더니 ‘내일 가족들하고 여행 가기로 했는데, 알았어, 내가 집회 신고 낼게’라고 말하더라고요. 나중에 물어봤더니 여행을 조금 늦추고 집회 신고를 낸 것이었죠.” (안산하 대진연 회원)

 

“대진연이 집회를 많이 하다 보니 집회에 필요한 물품을 운반해야 하는 일이 많았어요. 인철이 형은 물품을 나르기 위해 운전을 도맡아 했어요. 집회뿐만 아니라 급하게 가야 하는 일이 생겼을 때도 인철이 형이 운전해서 갔죠.”(이기범 대진연 회원)

 

“중요한 집회에서 대진연이 맡은 연설이 있었어요. 연설문을 준비해서 완벽하게 외워서 강연처럼 해야 했어요. 그런데 집회 전날 연설을 하기로 했던 친구가 사정이 생겼어요.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이 하인철 동지였습니다. 인철 동지에게 급하게 부탁했죠. 다행히 인철 동지가 잘 준비해서 집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변은혜 대진연 운영위원장) 

 

이뿐만이 아니다. 한 번은 대진연에서 중요한 영상을 만들었는데 며칠 내로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그런데 영상을 만든 일꾼의 사정으로 하인철 사무국장이 영상을 대신 수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영상 원본 파일도 없는 상황이어서 하인철 사무국장은 3~4일 밤을 새우면서 영상을 거의 새로 만들다시피 해서 수정했다. 

 

하인철 사무국장은 영상을 수정했던 때를 떠올리면서 “영상 원본도 없는 상황이라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매우 중요한 영상이었고, 빨리 수정해야 했죠. 대진연이 저를 믿고 맡겨준 일이기에 최대한 시기를 맞추려고 노력했어요”라고 말했다.

 

 

나무와 같은 사람

 

“한 몸이 그대로 밑거름이 되고

소중한 이 뿌리를 덮어주는 흙이 되려는 마음

비바람을 막아주는 바람막이가 되려는 마음가짐으로

이 나무와 함께 푸른 나무와 함께

언제라도 어느 때라도 푸르게 푸르게 살자

이 나무와 함께 푸른 나무와 함께

용감하게 앞을 향하여 나가자 통일을 위하여” (노래패 우리나라의 노래 「이 나무와 함께」)

 

안산하 대진연 회원은 하인철 사무국장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고 하니까 ‘나무’라고 하면서 노래패 우리나라의 「이 나무와 함께」 노래 가사를 읊었다. 

 

안산하 회원은 이 노래 가사처럼 하인철 사무국장은 동지들을 위해 궂은일을 도맡아 했고, 활동하다 생기는 고민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일꾼이라고 덧붙였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하인철 사무국장을 봤다는 이기범 회원은 “인철이 형은 자기 것이 없어요. 때로는 쉬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고 편한 것을 추구할 수도 있는데 자기보다는 남을 위해서 ‘네 알겠습니다. 제가 할게요’라고 늘 말하죠. 형을 보면 이창기 기자의 시 「바보과대표」가 떠올라요. 그 시를 처음 읽었을 때 딱 인철이 형이라고 생각했어요. 형은 우직하고 단단해요”라고 말했다. 

 

이기범 회원은 “할 일이 많은데도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동지와 조직을 위해 일하고, 일한 뒤에도 티를 내지 않아요. 묵묵하고 꿋꿋하게 일하죠. 그래서 무슨 일을 부탁해도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대진연 회원 ㄱ 씨는 “인철이 오빠는 ‘내가 더 할게’라는 말을 자주 해요, 그리고 동아리 모임 뒤풀이 음식도 직접 준비해서 회원들과 즐겁게 먹고요. 대진연 회원들은 인철이 오빠를 편하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하죠. 그리고 그 일을 다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요. 흔들리지 않고 묵직한 모습의 인철 오빠를 보면 바위가 떠올라요”라고 말했다. 

 

▲ 투쟁 기사를 쓰고 있는 하인철 사무국장.  © 김영란 기자

 

 

“동지들이 너무 좋으니까. 부탁하면 빼지 않고 무조건해요”

 

하인철 사무국장이 ‘제가 할게요’라고 대답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이기범 회원은 ‘공부’와 ‘동지’라고 꼽았다.

 

이기범 회원은 “제가 술 먹자고 얘기할 때 형이 ‘오늘 계획한 대로 공부를 다 하지 못해서 안 돼’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런 모습이 몇 년 동안 이어졌죠”라면서 “인철이 형은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를 늘 생각하면서 자기를 단련해온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한눈을 판 적이 없고 흔히 말하는 ‘잠수(일꾼이 활동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과 연락 끊는 것)’를 탄 적이 한 번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계속해 이기범 회원은 “인철이 형은 고민이 생기면 주위의 동지들에게 솔직히 말해요. 그러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요. 힘들수록 동지를 찾죠. 형이 자기의 고민을 동지들 속에서 푸니까 다른 동지들의 부탁을 고마워하면서 무조건 하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하인철 사무국장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니 아래처럼 답했다. 

 

“공부하면서 마음속에 힘을 만들었어요. 마음이 힘들 때, 열의가 떨어지려고 할 때 공부하면서 열의를 높였죠. 그리고 공부하다 보니 깨우친 만큼 활동으로 옮겨지더라고요. 그리고 제 전부라 할 수 있는 대진연, 그리고 동지들이 또 힘이 되었죠. 대진연에서 한순간 한순간 하는 일들이 모두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동지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좋았어요. 물론 저도 집안 문제, 개인적인 문제가 있죠. 하지만 이럴 때마다 동지를 만나 이야기하면 풀려요.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지,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그렇게 하다 보니까 문제를 이겨 낼 힘도 생기고 문제도 풀렸죠. 아마 동지들이 없었으면 못 버텼을 거 같아요. 동지들이 너무 좋고, 재미있으니까. 부탁하면 빼지 않고 무조건 하게 됐죠.”

 

대진연 회원들이 옆에서 본 하인철 사무국장은 늘 자기를 단련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안산하 회원은 “인철 동지가 예전에 언론 담당할 때는 기사를 잘 쓰기 위해 글쓰기를 연습했죠. 그리고 ‘함께과자’를 맡은 후부터는 어떻게 하면 잘할까 늘 연구하고 머리를 씁니다”라고 말했다.

 

‘함께과자’는 대진연의 재정사업이다. 대진연이 재정사업을 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벌금이다. 

 

대진연이 그동안 벌인 수많은 투쟁은 재판으로 이어졌다. 재판이 끝날 때마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대진연은 벌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집단적으로 했고 때로는 국민과 주위 선후배의 도움도 받았다. 

 

대진연은 자체의 힘으로 벌금을 마련할 방법을 찾다가 쿠키를 구워 판매하는 ‘함께과자’를 시작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은 벌금에 사용되고 남으면 대진연의 사업비 등에 쓰인다. 

 

▲ 자기가 구운 쿠키를 들고 있는 하인철 사무국장.  © 김영란 기자

 

하인철 사무국장은 지난해 12월 ‘함께과자’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됐다. 

 

하인철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당황했어요. 쿠키를 굽는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 했거든요. 하지만 중요한 재정사업을 저에게 하라고 하니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라고 그때를 떠올렸다.

 

‘함께과자’를 맡은 이후 하인철 사무국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전임자들에게 쿠키 만드는 법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하인철 사무국장은 온종일 대진연 사무실에서 쿠키를 만들면서 자기만의 방법을 찾았다. 그 시기에는 대진연 사무실에서 쿠키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완성한 쿠키는 구매자들에게 “맛이 좋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쿠키 홍보 전단, 쿠키 포장 상자 등도 모두 바꿔 이에 대한 평가도 좋다고 한다. 

 

하인철 사무국장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은 데 더 잘하라고 이창기 상을 준 것 같아요. 제가 일할 때 ‘네 알았습니다’라고 답하면서 하지만 툴툴거릴 때도 있었거든요. 이런 부분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대진연과 동지들의 요구를 더 깨끗하게 받아들이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함께과자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동지들이 너무 좋아서 무슨 요구든, 부탁이든 빼지 않고 무조건 한다는 하인철 사무국장의 모습에서 동지들에게 많은 사랑을 쏟았던 이창기 기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 함께과자 선전물.  [사진제공-하인철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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