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묘지 참배 후 도망치듯 빠져나간 골드버그 주한미대사

이선미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8/23 [17:29]

5.18민주묘지 참배 후 도망치듯 빠져나간 골드버그 주한미대사

이선미 통신원 | 입력 : 2022/08/23 [17:29]

▲ 광주진보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은 23일 오전 골드버그 대사가 5.18묘지를 참배한다는 것을 알고서 5.18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규탄 선전전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선미 통신원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가 23일 오전 광주의 국립5.18민주묘지(아래 5.18묘지)를 참배한 뒤 도망치듯 5.18묘지를 빠져나갔다.

 

광주진보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아래 회원들)은 이날 오전 골드버그 대사가 5.18묘지를 참배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5.18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규탄 선전전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회원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골드버그 대사의 5.18묘지 참배 반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했다.

 

그리고 골드버그 대사가 5.18묘지에 도착하기로 한 오전 10시 15분부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이선미 통신원

 

하지만 골드버그 대사는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차량 여러 대의 호위를 받으며 5.18묘지 정문인 민주의문으로 들어갔다.

 

회원들은 골드버그 대사의 이동 경로를 따라 “오월학살 책임인정과 사과가 먼저다. 국립묘역 참배 반대한다”, “평화 역행하는 한미연합훈련 당장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골드버그 대사는 짧게 참배를 마치고 들어갈 때와 다르게 민주의문이 아닌 옆문으로 나왔다. 그리고 회원들을 피해 빠른 속도로 5.18민주광장을 빠져나갔다.

 

골드버그 대사 일행은 움직여 회원들이 구호를 외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5.18묘지를 떠났다. 

 

광주진보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오월 학살에 대한 책임인정과 5.18 진실규명 요구에 책임회피로 일관한 미국을 대표하는 자가 5.18국립묘지에 들러 민주주의와 인권을 들먹이는 것은 광주시민에 대한 기만이며 위선”이라며 “40여 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책임 의식과 양심의 가책 없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기념한다는 것은 5.18영령들을 우롱하고 농락하는 꼴이 아닐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진보연대는 “미국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한미연합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경찰은 선전전을 하는 광주진보연대 회원들에게 불법집회라면서 해산하라고 경고 방송을 여러 차례 해, 참가자들의 빈축을 샀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오월 학살 진실규명과 사과 없는 5.18국립묘지 참배 반대한다.

한일 과거사 졸속 매듭 압박, 한미연합전쟁연습 강행으로 주권과 평화를 파괴하는 주한미대사의 5.18국립묘지 참배 거부한다.

 

5.18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이곳에 오면 우리는 늘 역사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 부끄러움에 민주의문을 통과하는 데 주저했다.

 

분단을 극복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로 오월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고, 학살의 배경과 책임자, 공수부대의 침탈과 발포 명령자, 그리고 지금껏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과 행방불명자 등 은폐되고 숨겨진 진실을 아직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광주학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미국, 아울러 5.18 진실규명의 또 다른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의 한국 대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가 아무런 책임 의식과 양심의 가책도 없이 버젓이 5.18국립묘지를 참배한다고 한다.

 

우리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의 5.18국립묘지 참배를 반대하며 그의 위선적인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미국은 그간 광주학살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묻는 질문에 ‘1980년 그 불안한 시기에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그리고 시민들에 대한 군사작전을 견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한국군의 어떤 부대도 미국의 통제하에 있지 않았고, 특전사가 광주에 배치된 사실도 사전에 몰랐으며, 그들이 광주에서 취한 행동에 대한 책임도 없었다’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가 한국당국의 국무회의 의결 전 사전 통보받은 사실, 1) 광주에 한국군 20사단 추가 투입을 허용하고, 2) 정찰과 경보기 2대, 항공모함의 한국으로 파견조치 결정을 했던 80년 5월 22일 미국 ‘백악관 정책검토위원회’가 개최된 사실, 신군부의 광주탈환계획(무력 진압)을 24일 사전 통보받은 사실, 27일 군부의 무력 진압 작전 개시 전 중재 요청을 글라이스틴 대사가 거절했던 사실 등 5.18기간 동안 ‘통제 밖’이었다던 한국의 군 당국과 광주 진압 작전 관련 긴밀한 협의가 계속되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지금껏 확인된 사실 만으로도 5.18에 대한 미국의 책임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오월학살에 대한 책임인정과 5.18 진실규명 요구에 책임회피로 일관한 미국을 대표하는 자가 5.18국립묘지에 들러 민주주의와 인권을 들먹이는 것은 광주시민에 대한 기만이며 위선이다.

 

나아가, 40여 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책임 의식과 양심의 가책 없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기념한다는 것은 5.18영령들을 우롱하고 농락하는 꼴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강제 동원 피해자들을 대중, 대북 한일 군사협력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시민은 원한 맺힌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야만적인 식민지배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어떠한 사과조차 없이 졸속적인 매듭을 종용하는 미국을 좌시할 수 없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7년이 지나도록 사과는커녕 신사참배와 공물을 바쳐가며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를 꿈꾸고 있는 일본과 동족을 적대시하는 한일군사협력을 강요하는 것은 심각한 주권 침해이자 강제 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또 다른 인권유린이다.

 

한일 과거사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열망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

 

미국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한미연합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하라.

 

미국은 1950년 이래 한국군의 작전지휘권을 움켜쥐고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한 고비마다 한반도 평화를 훼방 놓고, 대북 적대정책과 남북대결을 조장해 왔다.

 

최근에는 4.27판문점회담과. 9.19평양회담 이후 중단되었던 야외실기동훈련을 포함한 을지 프리덤 실드 훈련을 강행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남북관계를 극단으로 몰고 있다.

 

나아가 사드 기지 확장과 각종 군사 협의를 통해 한반도를 대중 전초기지화하고 전쟁 연습을 확대하는가 하면 포괄적 글로벌 전략동맹을 주창하며, 미중 분쟁에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계획도 현실화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광주학살에 대한 책임과 진실규명을 외면한 채, 망월동 참배는 용인될 수 없으며, 부당한 주권 침해와 평화 파괴에 대한 그 어떤 책임 의식도 없는 망월동 참배는 위선이며 조롱이다.

 

필립 골드버그의 5.18국립묘지 참배를 결단코 반대한다.

 

오월학살 책임인정과 사과가 먼저다. 국립묘역 참배 반대한다.

한일 과거사 졸속 해결 압박말라. 한일 군사협력 반대한다.

평화 역행하는 한미군사훈련 당장 중단하라!

 

2022년 8월 23일

 

광주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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