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문화방송(MBC) 취재진만 콕 짚어 오는 11일 동남아시아 순방을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에 태우지 않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언론 각계에서 이를 규탄하는 긴급공동성명을 발표했다.
10일 언론 각계(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는 성명에서 “자신들의 무능과 실정이 만든 국정 난맥상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고 일부 극우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저열한 정치적 공격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언론 각계는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이고, 반역사적인 취재 제한 조치를 즉시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라며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를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와의 전면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규탄했다.
MBC도 10일 입장문에서 “특정 언론사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독재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에게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대통령실 입장은 공공재산을 사유재산처럼 인식하는 등 공적 영역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이 MBC와 공동 대응에 나설지 묻는 내부 투표에서는 찬성이 39표로 나와 반대(6표)를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이 대통령과의 전용기 동행 취재를 거부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질지 시선이 쏠린다.
한편 10일 윤 대통령은 출근길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이 많은 국민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면서 MBC가 국익을 위한 보도를 하지 않아서 불이익을 줬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아래는 언론 각계가 발표한 긴급공동성명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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