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용기 동행 취재 거부’에 언론 각계 “윤석열 정부와 전면전 불사할 것”

강서윤 기자 | 기사입력 2022/11/10 [11:56]

‘MBC 전용기 동행 취재 거부’에 언론 각계 “윤석열 정부와 전면전 불사할 것”

강서윤 기자 | 입력 : 2022/11/10 [11:56]

 

대통령실이 문화방송(MBC) 취재진만 콕 짚어 오는 11일 동남아시아 순방을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에 태우지 않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언론 각계에서 이를 규탄하는 긴급공동성명을 발표했다.

 

 

 

 

10일 언론 각계(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는 성명에서 “자신들의 무능과 실정이 만든 국정 난맥상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고 일부 극우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저열한 정치적 공격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언론 각계는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이고, 반역사적인 취재 제한 조치를 즉시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라며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를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와의 전면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규탄했다.

 

MBC도 10일 입장문에서 “특정 언론사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는 군사독재 시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에게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대통령실 입장은 공공재산을 사유재산처럼 인식하는 등 공적 영역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이 MBC와 공동 대응에 나설지 묻는 내부 투표에서는 찬성이 39표로 나와 반대(6표)를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이 대통령과의 전용기 동행 취재를 거부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질지 시선이 쏠린다.

 

한편 10일 윤 대통령은 출근길 질의응답에서 “대통령이 많은 국민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면서 MBC가 국익을 위한 보도를 하지 않아서 불이익을 줬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아래는 언론 각계가 발표한 긴급공동성명 전문이다.

 


 

 

[긴급공동성명]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 언론탄압 즉각 중단하라”

 

어제(9일) 늦은 밤 대통령실은 MBC 취재진에 대해 동남아 순방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기자단에 통보했다.

 

대통령실이 권력 비판을 이유로 특정 언론사에 대해 취재 제한 및 전용기 탑승 거부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며, 헌법이 규정한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다. 

 

대통령실의 이번 조치는 대통령의 해외순방 욕설 비속어 파문, 이태원에서 벌어진 비극적 참사에 대한 무책임한 대응 등 자신들의 무능과 실정이 만든 국정난맥상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고 일부 극우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저열한 정치적 공격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대통령 전용기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며, 취재비용은 각 언론사들이 자비로 부담한다. 

 

대통령이라는 공적 인물의 공적 책무 이행에 대한 언론의 취재와 감시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마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이 개인 윤석열의 사유재산 이용에 시혜를 베푸는 것으로 착각하는 대통령실의 시대착오적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언론자유에 대한 몰지각한 인식수준을 드러낸 윤석열 정부의 폭거는 비판 언론을 ‘가짜뉴스’로 매도하며 CNN 기자의 백악관 출입증까지 박탈했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사판이다. 

당시 미국 언론계는 진보-보수를 가릴 것 없이 트럼프의 언론탄압에 강력한 공동대응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사안은 진영을 뛰어넘어 언론자유 보장이라는 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은 물론 사용자 단체를 포함한 언론계 전체의 공동대응을 강력히 촉구한다. 

 

오늘 MBC를 겨눈 윤석열 정부의 폭력을 용인한다면 내일 그 칼끝은 언론계 전체를 겨눌 것이며, 피 흘려 쌓아온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의 기틀을 무너뜨릴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이고, 반역사적인 취재제한 조치를 즉시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 

 

또한 이번 취재 제한 조치에 책임 있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즉각 파면 조치하라.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를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규정하고 윤석열 정부와의 전면전도 불사할 것이다.

 

2022년 11월 10일 

 

 

-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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