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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학교·화물·철도 노동자들이 일터가 아닌 거리에 섰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11/24 [17:27]

병원·학교·화물·철도 노동자들이 일터가 아닌 거리에 섰다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2/11/24 [17:27]

“위기의 시대에 모든 피해와 고통에 일방적으로 내몰린 노동자, 민중의 삶을 구하기 위해 재벌 사유화, 민영화가 아닌 국가 책임, 공공성 강화를 요구하는 정당하고 정의로운 투쟁이다.”

 

민주노총이 24일 성명 「‘당신의 안전과 모두의 삶을 지키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정당하고 정의로운 투쟁의 승리를 위해 민주노총 전 조합원이 단결과 연대로 함께 할 것이다」를 통해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공공부문 운수노조의 총파업 의미를 강조했다.

 

지난 23일 의료공공성 강화를 요구하는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노동자들의 파업을 시작으로 화물·학교·철도 노동자들도 파업에 들어가고 있다. 병원 노동자들은 필수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 병원 노동자들의 투쟁 모습. [사진출처-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24일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과 확대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의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방지하기 위해 화물노동자에게 적정한 운임을 보장하는 것이다. 화물노동자들은 2002년부터 안전운임제 도입을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그 결과로 2020년 안전운임제는 컨테이너, 시멘트운송 차량에 한정해 도입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올해 12월 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래서 지난 6월 화물노동자들은 총파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안전운임제를 올해 종료하지 않으며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로 국토교통부와 합의하며 총파업을 끝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지난 22일 안전운임제 적용 대상을 확대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는 지난 6월 총파업 합의를 무력화하는 처사이다. 

 

▲ 파업에 들어간 화물연대 포항지역 출정식. [사진출처-공공운수노조]  

 

같은 날 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철도노조는 모든 조합원이 시간 외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현재 투쟁을 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2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철도노조의 목표는 민영화와 구조조정을 저지하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2인 1조 원칙을 지키는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30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지난 23일 열린 서울교통공사노조의 야간 총회에 3천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해 총파업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요구는 인력감축 반대이다. 

 

그리고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아래 학비노조)는 25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약 10만 명에 이르는 학비 노동자가 파업에 참여한다. 이들은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폐암 발병률이 높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일 학비노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으로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 5,979명 중 1,634명(27.3%)이 폐암 건강검진 결과에서 이상 소견을 받았다. 일반인의 10만 명당 폐암 발생률이 최대 74.4명인데 비해 급식실 노동자의 경우 446명으로 6배 높았다.

 

노동자의 총파업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엄정 조치를 하겠다고 엄포했다.

 

하지만 공공분야에서 민영화가 되고, 인력이 감축되면 국민이 피해를 보게 되리라는 노동자의 주장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교통, 의료 등에 대한 국가의 공공성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23일 열린 서울교통공사노조의 야간 총회 모습. [사진출처-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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