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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후 10분 만에 ‘나혼자촛불’ 오픈 카톡방 60~70명 신청해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2/11/26 [20:00]

발언 후 10분 만에 ‘나혼자촛불’ 오픈 카톡방 60~70명 신청해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2/11/26 [20:00]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 무대에 올라 발언한 두 명의 청년 자원봉사단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발언문은 아래에 첨부)

 

현장에 있던 다른 자원봉사자 한 명의 이야기도 나중에 들어보았다. 

 

절묘하게도 세 명은 각각 20대 남성, 30대 여성, 40대 남성이었다. 

 

박근혜 탄핵 촛불 당시 대학생이었다는 20대 남성은 서울에 살고 있으며 원래 인터넷으로 촛불대행진을 보다가 용기를 내서 집회 현장에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혼자 앉아있으니 뻘쭘했는데 어떤 이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환영도 해주고 먹을 것도 나눠주고 해서 ‘왜 나한테 잘해주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했다. 

 

이들과 친해진 후에 자신도 자원봉사단에 함께 하게 되었단다. 

 

혼자 집회에 오갈 때와 달리 지금은 챙겨주는 사람도 많고 가끔 뒤풀이도 해서 좋다고 하였다. 

 

또 집회장에 앉아 있을 때는 손님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자신이 직접 집회를 만들어가는 주인 느낌이라 뜻깊다고 하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무능, 무지한데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독단적인 모습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하였다. 

 

취임 1년도 안 됐는데 퇴진을 요구하는 건 너무 빠르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갈수록 더 나빠진다. 지금도 늦었다. 더 기회를 줄 게 아니라 빨리 내려가게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 자원봉사단 상황실.     ©촛불행동

 

성남에서 온 30대 여성은 전부터 촛불대행진에 나오고 싶었는데 극우단체의 맞불집회 때문에 혼자 나오기 무서웠다고 하였다. 

 

그래서 같이 촛불을 들 사람이 필요해서 자원봉사를 신청했다고 한다. 

 

함께 자원봉사를 하면서 안면도 트고 서로 친해졌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큰일이 닥쳤을 때 자신이 책임을 지지 않고 꼬리 자르기나 하는데 그런 대통령은 있을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취임 1년도 안 됐는데 퇴진을 요구하는 건 너무 빠르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건희) 주가조작, (장모) 잔고 위조 등 문제가 많지만 덮으려고만 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넘어가지 않는가. 이것만 해도 충분히 물러날 사유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촛불은 집회의 상징이다. 촛불 하나는 작은 방 하나를 비추지만, 촛불이 많이 모이면 큰 불이 돼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많이 모여서 함께 촛불을 들면 좋겠다”라고 호소하였다. 

 

강남에서 온 40대 남성은 자신을 가수 매니저라고 소개했다. 

 

자신은 원래 친노 성향이었지만 어머니가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에 공무원을 하셔서 부득이 국힘당 선거운동을 두 번 해드렸는데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하였다. 

 

촛불대행진에 젊은 세대가 더 많이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지금 젊은 세대는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기 때문에 촛불집회에 나올 여유가 없다. 현실적으로 힘들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선거운동을 할 때 투표소 참관인을 하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주었다. 

 

가족과 함께 투표하러 온 20대 청년들이 후보에 관해 잘 몰라서 기표소 들어가면서 부모에게 누구 찍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고 한다. 

 

그런 장면들을 보며 너무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가 학원에 데리고 다니며 성장했기 때문에 부모에 의존하는 게 익숙하지 않겠나 싶더란다. 

 

거기에 대학가에 운동권이 많이 없어지다 보니 대학에 들어가도 진보적인 영향을 받을 길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이 매우 중요한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 정책이 바뀌고 친일파들이 교육 체계를 장악하고 있어서 문제라고 하였다. 

 

▲ 무대에서 발언하는 자원봉사자들.     ©김영란 기자

 

참가자들이 행진을 시작하면서 행사장이 텅 비었다. 

 

20대 남성 자원봉사자는 “아까 무대에서 ‘나혼자촛불’ 오픈 카톡방 홍보를 했는데 10분도 안 돼서 60~70명이 들어왔다.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 혼자 촛불대행진 나오는 분들, 처음 나오는 분들 많이 신청해주시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또 집회 시작 전에 따릉이를 타고 청계천 자전거도로를 달리며 홍보도 하고 분위기도 띄우는데 재밌기도 하고 건강에도 좋게 해서 다들 좋아한다고 하였다. 

 

다음 주에는 따릉이 촛불홍보단 취재를 하기로 약속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오픈 카톡방 ‘나혼자촛불’ 주소 https://open.kakao.com/o/gtmWk0Pe

오픈 카톡방 ‘자봉단 사랑방’ 주소 https://open.kakao.com/o/gpRCQiIe

 

다음은 청년 자원봉사단 발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청년 자봉단 오스틴이라고 합니다.

​저는 5년 전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때 처음으로 촛불을 들었던 촛불청년입니다.

그때 들었던 피켓을 5년 만에 다시 가져와 봤습니다. 

5년 전에 우리의 촛불이 박근혜 탄핵을 이뤄낸 것처럼 이번에도 우리의 촛불이 윤석열 퇴진을 이뤄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 

촛불집회에 같이 나갈 사람이 없어서 집에서 혼자 유튜브로 집회를 보는 청년분들 있습니다. 

촛불집회에 혼자 나가기가 뻘쭘해서 집회에 나오기를 주저하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지금 이 집회를 집에서 유튜브로 보고 계시는 청년 여러분!

주저하지 말고 나오십시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옷 따뜻하게 챙겨입고 시청역으로 나오십시오! 

 

저희는 촛불집회에 혼자 나오는 청년분들을 위해 ‘나혼자촛불’ 오픈 카톡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촛불집회 혼자 참석하는 혼참러 여러분~

촛불집회 ​처음 참석하는 촛린이 여러분~

카카오톡 ‘나혼자촛불’ 방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자원봉사단에서는 매주 집회 시작 2시간 전에 자전거를 타고 촛불집회를 홍보하는 따릉이 홍보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회 나오시는 분 중에 따릉이를 이용하시는 분, 자전거를 타고 집회에 오시는 촛불 시민 여러분.

저희 따릉이 촛불홍보단과 함께 청계천 자전거도로를 누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성남에서 온 31살 직장인입니다.

누구는 이 시국이 정상이라고 말합니다.

이게 정말 정상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윤석열은 못 하는 게 아닙니다, 안 합니다.

선출된 대통령이 윤석열인지, 김명신인지, 천공인지, 건진인지, 한동훈인지 헷갈릴 지경이고 그 수하의 인맥들도 하는 거라곤 책임 전가와 직위 유지가 전부입니다.

이 정부가 제일 잘하는 것은 조작, 위조 그리고 은폐입니다.

어떻게 화가 나지 않고 슬프지 않을 수 있습니까?

무고한 사람들이 얼마나 더 희생당하고 처벌받아야 합니까?

이다음에도, 이다음의 다음에도 나와는 전혀 무관할 것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혼자라서 망설이시는 분들 계신 줄 압니다.

저도 막상 집회를 나오는 건 무서웠습니다.

근데 집에만 있기엔 너무나 답답해서 일단 나와보니까 여기 함께할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협력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진실을 알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자원봉사단입니다.

저는 그분들의 열정에 감명받아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뭘 해야 할지도 몰라서 물건을 옮기거나, 피켓을 나눠드리는 등 정말 사소한 일을 거들 뿐이었습니다.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인데 제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사소하고 미미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씀해주시니까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행하는 것은 막막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은 귀한 경험입니다.

촛불행동 자원봉사단은 참여 시민의 안전과 원활한 진행을 위한 보조를 돕고 있으며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홍보와 참여도 독려하고 있습니다. 

누구든 함께하시겠다면 저희 안내부스로 찾아와주시거나 오픈 카톡방 ‘자봉단 사랑방’으로 들어오셔서 참여 여부를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공감하신다면 응원해주시고 응원하는 마음 또한 넘친다면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작지만 절실한 마음도 크게 쓰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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