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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대행진] ‘세월호 노래’ 부른 중학생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촛불이 승리한다!”

강서윤 기자 | 기사입력 2022/12/10 [18:22]

[촛불대행진] ‘세월호 노래’ 부른 중학생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촛불이 승리한다!”

강서윤 기자 | 입력 : 2022/12/10 [18:22]

“저는 오늘 그 말을 다시 한번 외치기 위해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고 말입니다.”

 

10일 서울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촛불대행진 본무대에는 8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8살)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부른 목소리의 주인공이 무대 위에 올랐다.

 

▲ 무대에 올라 발언하는 중학교 3학년 김우석 군.  ©김영란 기자

 

중학교 3학년인 김우석 군은 “저는 8년이 지나면 많은 것이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도 밝혀지고 저는 안심하고 수학여행을 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라며 “우리 사회는 전보다 더 안전한 사회가 되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곳이 될 줄 알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월 도심 한복판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고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였을 사람들이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라면서 “우리에겐 너무나도 아프고, 슬픈 일이었습니다. 누가 이 아픔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군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진실은 침몰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를 기필코 몰아내고 낱낱이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라며 “아무리 저들이 거짓말을 뱉어대고 어떤 수작을 부려도 진실은 언제나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군은 “빛이 어둠을 이기듯이 우리의 촛불이 언젠가 저들을 몰아내고 진실과 정의를 밝게 비출 것입니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아래는 김우석 군이 한 발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3학년 김우석이라고 합니다.

2014년, 저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를 불렀던 8살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나 16살이 되었습니다.

 

저는 8년이 지나면 많은 것이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도 밝혀지고

저는 안심하고 수학여행을 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전보다 더 안전한 사회가 되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곳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그 말을 다시 한번 외치기 위해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고 말입니다. 

 

지난 10월 도심 한복판에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고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였을 사람들이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에겐 너무나도 아프고 슬픈 일이었습니다.

누가 이 아픔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모두 같이 슬픔을 나누며 애도할 때 그들은 참사를 사고로 바꾸려 들었습니다.

모두가 고개를 숙여 눈물 흘릴 때 그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지우기에 바빴습니다.

왜 그 소중한 생명들은 잔혹하게 죽어나가야만 했습니까.

 

미리 인원을 배치했더라면 분리선 하나만 놔뒀더라면

아주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막을 수 있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란 자와 권력자들은 제대로 된 사과 하나 없이 거짓말만 늘어놨습니다. 

‘경찰은 자신의 관할이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무작정 책임지라 하지 말라’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놓고서 위패도 없는 분향소도 모자라

고인들에게 마약검사를 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분노스럽지 않습니까. 여러분?!!

 

정확히 8년 전에도 그랬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날.

힘을 가진 사람들은 모조리 침묵했고 누구 하나 나서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가라앉는 것을 가만히 방치했던 해경도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했던 국가도 자신의 책임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진실을 숨기고 감추기에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예전이나 지금이나 진실은 침몰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를 기필코 몰아내고 낱낱이 책임을 묻을 것입니다.

아무리 저들이 거짓말을 뱉어대고 어떤 수작을 부려도

진실은 언제나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빛이 어둠을 이기듯이 우리의 촛불이 언젠가 저들을 몰아내고

진실과 정의를 밝게 비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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