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이 진행되는 오는 17일 일본 도쿄에서는 도쿄민주실천연대가 주관하는 ‘윤석열 정권 규탄집회’가 열린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윤석열 정권 규탄집회(아래 규탄집회)다.
규탄집회는 17일 오후 5시 30분께 도쿄 게이세이우에노(京成上野)역 정면 입구 근처에서 진행된다.
“일본에 돌아와 나부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너무도 많이 변한 대한민국의 상황들,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재외국민들에게 알리고 행동을 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싶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 재외국민도 국내 시민과 함께 진상규명과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해야 함을 호소하여 정치 무관심층 재외국민과 일본인에게 알려야 하는 책임감을 통감했기에 힘도 없고 조직도 작지만 결정하게 되었다.”
위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쳐온 배은미 도쿄민주실천연대 대표가 본지에 전한 규탄집회를 열게 된 취지다.
배 대표는 집회 장소에 관한 질문에 “게이세이우에노역은 옆에 계단과 공간이 있어서 다른 곳보다 사람들이 집회할 공간이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라며 “특히 (이 근처는) 외국 관광객과 재일동포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도쿄민주실천연대에서는 동포들과 일본 시민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쿄민주실천연대는 어떻게 꾸려졌고 규탄집회를 열기까지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을까?
“일본 내 단체들이 (한반도의 민주·진보와 관련한 활동에) 나서주면 좋겠지만 늘 그렇듯이 이런 일에 나서는 단체가 없으므로 도쿄민주실천연대를 발족했습니다. 우리는 작지만 이 몸짓을 해야 하는 소명감으로 (활동을) 이어 나가는 것입니다.”
오늘날 일본 사회 전반에서 우익 세력의 기세가 강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1965년 이후 일본에 정착한 건너온 동포들(뉴커머)이 우익을 지지하거나, 정치에 관심이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라고 배 대표는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졌고 국내에서는 종전선언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배 대표는 종전선언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보자고 도쿄 내 시민단체에 제안했지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동포들이 많이 사는 도쿄 신오쿠보에서는 한인 우익단체가 주도하는 ‘문재인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까지 했다.
배 대표는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라며 자신이 앞장서 도쿄민주실천연대를 시작했다는 것이 배 대표의 설명이다.
그 과정을 배 대표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제가 '민주 동지' 한 명 한 명을 페북에서 찾아내서 만나서 설득하여 비교적 젊고 한인 단체들에 속해 있지 않은 회사원이나 일인 기업, 시민단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사람들 위주로 모아 20여 명으로 도쿄민주실천연대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도쿄민주실천연대 회원들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을 함께 관람하거나, 광복과 분단의 의미를 짚는 공부를 함께하며 친목을 다졌다. 회원들은 재일동포, 일본 시민, 학생들과 함께 ‘8.15 광복과 한반도의 분단 과정’을 짚는 강의도 진행했다고 한다
또 도쿄민주실천연대의 이름으로 연 ‘종전선언 지지선언 집회’에 40여 명이 모이는 등 뚜렷한 성과도 있었다.
첫 번째 규탄집회에서 도쿄민주실천연대가 든 ‘4대 구호’ 역시 그동안 이어온 활동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민주실천연대는 이번 규탄집회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남북공동선언 지지, 국가보안법 철폐, 평화협정 체결을 강조했다.
이에 관해 배 대표는 “이태원 참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총체적 무능의 대표적 사건으로 일본인 2명을 포함해 청년 1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참사였다”라며 “그 대응이 박근혜 당시 세월호를 방불케하여 이것을 일본에도 알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공동선언 지지, 국가보안법 철폐, 평화협정 체결은 평소 국내(한국)에 후원하는 여러 단체가 최우선으로 하는 활동이기에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17일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 맞추느라 급하게 (날짜와 시간을) 정했다”라며 “(이번 집회에서는) 시민들에게 홍보지를 배포하고 알리는 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앞으로도 규탄집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 도쿄, 윤석열. 집회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