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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화백,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 현장...“고향 같은 아름다운 곳”

신은섭 통신원 | 기사입력 2023/02/01 [12:32]

박재동 화백,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 현장...“고향 같은 아름다운 곳”

신은섭 통신원 | 입력 : 2023/02/01 [12:32]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가 지난달 26일 시사만화의 대부 박재동 화백과 대담을 진행했다. 그는 한겨레신문 창간 당시부터 8년 동안 ‘한겨레 그림판’을 연재하면서 단 한 장의 그림 속에 사회 이슈를 명쾌하고 해학적으로 담아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대담은 <나의 그림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박재동 화백이 살아온 이야기와 그가 아끼는 작품들, 최근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에 대한 그의 속마음을 아래에 소개한다. 

 

▲ 박재동 화백. 그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하고 잘 그렸다. 그가 인식하는 자신의 첫 그림은 5살 무렵 하늘에 날아다니는 비행기를 마당에 그린 것이라고 한다.   

 

그림과 만화를 사랑한 소년 

 

바다를 처음 본 5살 무렵의 박재동 화백은 충동을 못 참고 집 장판에 송곳으로 바다를 그렸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미술 시간과 그림 그리기를 너무 좋아했던 그는 10살에 아버지가 운영하는 만화방에서 처음 만화를 접했다. 그는 만화방을 ‘보물섬’처럼 여겼다. 당시 만화를 나만큼 많이 본 사람은 우리나라에 없을 정도라고 추억했다. 

 

희한한 수업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그는 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이 되었다. 입시경쟁에 지친 학생들에게 미술 시간만이라도 숨통이 트이게 해주고 싶었던 박재동 화백은 학생들이 스스로 즐겁게 참여하는 수업을 지향했다. 틀에 박힌 준비물을 치우고 돌멩이에 그림 그리기, 눈 감고 마음으로 그리기, 종이비행기로 공간을 그리기 등등 ‘희한한 수업’을 하다가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그는 선생님으로 있던 시간을 추억하며 아이들한테 “너희들이 설계하고 다 한번 해봐라.” 하는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이 학생들이 스스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길이라고 이야기했다. 

 

“1초의 시선을 끌려면 나는 반 죽어야 한다”

 

박재동 화백은 1988년 한겨레신문에 시사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당시 한겨레신문을 받으면 제일 먼저 시사만화부터 보는 분위기가 있을 정도로 그의 만화는 인기가 좋았다. 인기 있는 시사만화를 그릴 수 있던 비결을 묻는 사회자에게 그는 하나의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 날 우연히 버스에서 자신의 그림을 보지 않고 신문을 넘기는 한 시민의 모습을 봤다. 어떻게 이 바쁜 사람이 자신의 그림을 단 1초라도 더 보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그는 “1초의 시선을 끌려면 나는 반 죽어야 한다”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는 “복잡한 걸 강렬하게 감추어서 아주 효과적으로 재치 있게 딱 보여주는” 시사만화를 그리기 위해 10번 할 생각을 100번씩도 했다며 ‘한겨레 그림판’을 진행한 8년 동안의 시간을 두고 “죽는 줄 알았네”라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대담에서는 단 한 장의 그림을 통해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사회문제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며 사람들의 공감과 웃음, 감동을 끌어내는 그의 작품들을 소개했다.

 

▲ 박재동 화백은 김건희에 대한 만평을 소개하며 “(사람들은 학위, 경력) 저걸 하나 따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합니까)” 라며 “(더 심각한) 문제는 저런 행태에 대해서 언론이 비판해야 하는데 다들 입을 꾹 닫고 있다”라고 말했다.    

 

▲ 최근 또 외교 참사를 일으킨 현 대통령의 ‘이란은 적’ 발언에 대한 만평도 소개했다.  

 

▲ 남북관계를 파탄 내고 전쟁위험을 높이고 있는 현 정부를 비판한 만평.     

 

▲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그림    

 

박재동 화백은 바로 위 추모 그림을 소개하면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우선 유가족들끼리라도 만날 공간을 만들어서 서로 위로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고 이름도 안 밝혔다”라며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작품이 만들어진 것에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특히 젊은 예술인 후배들이 자신을 도와 하룻밤 만에 색칠을 마무리한 일을 소개하며 누가 알아주고 칭찬해주기를 바라지 않는 진정한 작가들이 수두룩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젊은 예술인들이 촛불 현장에서도 전시작업, 시민들 캐리커처 그려주는 일 등을 앞장서서 하고 있다며 양심을 가진 작가들이 부당한 권력에 항의하고 아픔이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고 그들의 존재를 감회 깊게 설명했다. 

 

끝으로 박재동 화백은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 현장에 관해 “영하 15, 16도 강추위 속에서도 촛불에서 만나면 서로 반갑고 누구든지 친척보다 더 다정하다.”, “고향 같은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모여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며 “(촛불 집회에) 무엇 하나도 바라는 것이 없는 순수한 마음들이 모여 사람이 가장 사람다워지고 있다. 맑고 빛나는, 아름답고 다정한 모습을 촛불 광장에서 만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힘들어도 지지치 말고 끝까지 한번 해보자”라며 촛불 시민들을 격려했다. 

 

대담 전체 영상은 아래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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