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에서 열린 촛불대행진에 연인원 10만 명이 결집한 가운데 수원, 춘천,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도 촛불이 불타올랐다.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제와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두기도 한 이날, 각지에서 특색있는 행사가 펼쳐졌다.
수원
수원촛불행동은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수원역 11번 출구 앞에서 8차 수원촛불대행진을 개최했다. 시민 30여 명이 함께 촛불을 밝혔다.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윤석열 퇴진’을 다짐하며 묵념과 추모 노래 공연을 했다.
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난방비 폭탄, 공공요금 인상, 검찰 독재, 노동자 탄압, 민주주의 파괴, 언론탄압, 친일·친미 굴종외교, 외교 참사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을 비판했다.
시민들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풍선에 ‘윤석열 퇴진’, ‘김건희 구속’을 비롯해 여러 소원을 적고 풍선을 터뜨리는 시간도 가졌다.
시민들은 수원역 일대를 행진한 뒤 촛불대행진을 마무리했다.
최승재 통신원
춘천
춘천촛불행동은 오후 4시부터 ‘윤석열 퇴진 범국민 100만 선언’ 동참을 호소하며 길거리 선전 활동을 하는 등 사전행사를 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이 집회 물품을 직접 정돈하며 사전행사를 돕는 색다른 광경도 눈에 띄었다.
오후 5시부터는 14차 춘천 촛불대행진 본대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첫 순서로 세상을 떠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며 유가족들과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묵념을 진행했다.
시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박명화 씨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살림살이 나아지셨나. 난방비 폭탄에 힘들지 않으셨나”라며 “그런데 윤석열은 가스비 인상을 문재인 탓이라고 한다. 늘 남 탓만 일삼는 무능한 정부다. 이제 공공요금이 모두 오를 것 같다”라고 분노했다.
박명옥 씨는 ‘윤석열과 김건희의 거짓말’을 조목조목 밝히는 내용으로 발언해 박수를 받았다.
발언에 이어 시민들은 명동 일대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도중에 “독재 부활, 검찰 독재 자행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세금 도둑 윤석열은 퇴진하라”라고 외치자 이를 보며 지나가는 시민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한편 촛불대행진은 이번 14차 대회부터 춘천 명동 중심으로 장소를 다시 옮겨 열리게 됐다.
현순애 통신원
대구
5시 30분,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에 근처에 시민 40여 명이 모여 16번째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대구촛불대행진을 시작했다.
대구촛불행동은 너비 20미터가 넘는 ‘세상에서 가장 긴 윤석열 퇴진 현수막’을 특별 제작해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이날 촛불대행진은 촛불행동 종교위원장을 맡은 양희삼 목사가 함께했다.
양 위원장은 “최근 국민에게 민생 폭탄을 던지는 폭탄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며 “가뜩이나 힘든 국민의 경제 상황 속에서 무식과 무지로 일관하는 정권은 반드시 퇴진시켜야 한다”라고 윤석열 정권을 규탄했다.
시민들은 노래 「광야에서」, 「아침햇살」을 함께 부르고 시가지를 행진하면서 촛불대행진을 마쳤다.
대구촛불행동은 “오는 2월 11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에 동성로 한일극장에서 17차 촛불대행진을 진행한다”라면서 “최근 언론 탄압을 당하고 있는 ‘시민언론 더탐사’의 강진구 기자가 나와 발언한다”라고 밝혔다.
조석원 통신원
부산
부산촛불행동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부산 서면에서 17차 촛불대행진을 개최했다. 이날 촛불대행진 부산과 경남 지역 시민 200여 명이 모였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본대회에 앞서 특색 있는 사전마당이 열렸다. 시민들은 촛불행동이 마련한 ‘소원지 적기’,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얼굴 송판 격파’, ‘윤석열, 김건희에게 나쁜 액 몰아주기’ 행사에 함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특히 시민들은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얼굴 송판'이 격파될 때마다 환호했다.
본대회는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룰 그날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할 것을 다짐하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사회자는 “전기세 폭탄, 난방비 폭탄 그것도 모자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까지 내팽개치며 전쟁 위기 폭탄까지 만드는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폭탄 정권”이라면서 “지금 대한민국이 바로 윤석열 때문에 재앙을 맞고 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튜브 채널 ‘김운선TV’를 운영하는 김운선 씨는 “정치는 ‘밥’이고 정치인은 그 ‘밥’을 짓는 사람이다. 정치인은 국민의 밥상을 정성 들여 차려야 한다”라면서 “지금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밥상을 차리기는커녕 상다리마저 부러뜨리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국민이 굶어 죽든, 허덕이든 조금의 관심조차 없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풍물을 준비한 예술인들이 바닥에 펼쳐진 윤 대통령의 얼굴을 풍자한 그림을 자근자근 밟으며 신명나게 지신밟기를 했다.
시민들은 발언과 공연이 끝나고 부산 서면 일대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을 마치고 무대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온 시민들은 새끼줄로 ‘윤석열, 김건희 가면’을 쓴 참가자를 꽁꽁 묶는 상징의식으로 촛불대행진을 마무리했다.
윤혜선 통신원
광주
광주촛불행동은 오후 5시부터 금남로 회화나무숲에서 ‘윤석열 퇴진’ 선전 활동을 진행했다.
시민 20여 명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이 빚어낸 민생 파탄과 정치검찰을 이용한 검찰 독재를 강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촛불 천막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부럼을 깨는 ‘윤석열 깨부럼’ 행사를 진행했다. 많은 시민이 흥미를 보이며 참여했다.
마정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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