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은 지난 18일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종료 후 행사장 인근에서 ‘이재명 구속영장 전면 거부, 윤석열 타도 범국민단식농성장’을 꾸리고 범국민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촛불행동은 이미 해당 장소에 24시간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에서 평화로운 농성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2월 21일 오후 2시경, 난방 물품을 싣고 온 차량과 물품 반입을 남대문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가로막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을 명분으로 하기연 촛불행동 상황실 부실장과 홍덕범, 이무진 씨 등 촛불행동 집행부를 연행했다. 그리고 이들은 23일 오후 6시경 석방되었다.
본지는 25일 홍덕범 씨와 만나 대담을 진행했다.
[기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홍덕범] 안녕하십니까? 저는 촛불행동에서 선전 홍보 및 온라인 국장을 맡고 있는 홍덕범이라고 합니다.
[기자] 연행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홍덕범] 정말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분노가 치미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농성장에 필요한 물품이 도착했다고 해서 그 물품을 내리려고 트럭이 온 곳으로 갔었습니다. 그곳에 묶여있는 물건을 풀려고 하는데 경찰들이 갑자기 밀고 들어와서 제 몸을 밀치고 차량을 둘러쌌습니다. 정당한 집회에 사용할 물품을 사용할 수 없게 경찰이 막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상황에서 어쨌든 물품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경찰들에게 항의했었고 그 과정에서 경찰 한 명이 저한테 반말까지 하면서 고압적인 행동을 취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사과를 요구하면서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근데 그때 경찰이 자기가 맞았다며, 제가 폭행했다며 공무집행방해라고 하면서 저를 체포하라고 이렇게 명령하더라고요.
[기자] 경찰이 왜 이렇게 나왔다고 생각하시나요?
[홍덕범] 농성장 꾸리면서 평소에 경찰들이랑 물품 반입 관련해서 충돌이 그다지 없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경찰들이 돌변한 것 같아요. 경찰들의 눈빛이 달라졌어요.
제가 연행되어 유치장에 있으면서 경찰들이 왜 이렇게 나왔는지 곱씹어봤어요. 경찰이 자체로 이런 판단을 하기는 어렵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구청이나 경찰서장급에서 명령을 내려 무리하게라도 연행하라고 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함께 연행됐었던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경찰들이 진짜 무리하게 연행했었거든요. 옷을 벗겨버렸던 점, ‘국민이 호구로 보이냐’라는 반문에 ‘그래, 호구로 보인다’라고 경찰이 말한 점, ‘냄새나니까 저리 가라’라는 식의 조롱도 들었던 점 등이 바로 그 사례입니다.
저한테도 반말하면서 고압적인 공무집행을 하는 과정을 경찰이 제정신으로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굉장히 큰 압력이 있지 않았겠나 생각이 듭니다.
윤석열이 농성장 자체를 굉장히 신경 쓰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자] 향후 투쟁 결심을 밝혀주세요.
[홍덕범] 만약에 내가 곽상도 아들이었다면 이 사람들이 저를 이렇게 연행했을까요? 기득권 세력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구조, 불평등, 정의롭지 못함 같은 것을 빨리 해결해야겠습니다.
그러려면 이 촛불이 더 커져야 하고 공권력과 기득권 세력들이 촛불 국민을 두려워하도록, 함부로 대할 수 없도록 촛불행동을 더 크게 키워야 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활동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윤석열 타도 투쟁과 관련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홍덕범] 많은 국민께서 느끼시겠지만 매일 매일 윤석열의 비정상적이고 나라를 망쳐먹는 꼴을, 거의 그런 수준으로 가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다간 정말 나라가 망할 것 같습니다.
촛불 국민의 투쟁으로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그것 말고는 지금 답이 없습니다. 눈치 보고 야합하는 것으로는, 정치적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이미 넘어섰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거리에서, 현장에서 더 많은 국민께서 윤석열 타도 투쟁, 윤석열을 반드시 끌어내리자는 투쟁에, 촛불의 힘으로 끌어내리는 투쟁에 더 적극 동참해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기자] 질의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홍덕범]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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