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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의 미사일 발사대 등장…북, 핵반격 가상훈련 진행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3/20 [09:50]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 발사대 등장…북, 핵반격 가상훈련 진행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3/03/20 [09:50]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와중에 북한이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20일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술핵 공격 임무 수행 절차와 공정을 숙련하기 위한 종합 전술훈련을 지난 18~19일 진행했다고 한다. 

 

신문은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는 한미 당국에 “보다 강경한 실전 대응 의지와 경고를 보내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명시하였다. 

 

훈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도하였다고 한다. 

 

▲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제도 현지지도에 동행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훈련은 ▲핵타격 지휘 체계 관리 연습과 핵반격 태세로 이행하는 실기동 훈련 ▲모의 핵탄두를 탑재한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훈련 등 크게 2단계로 진행하였다.

 

첫날 진행한 연습과 훈련에서는 전술핵 무기에 대한 지휘 및 관리 통제 운용 체계의 신뢰도를 다각도로 재검열하고 여러 가상 긴급 정황 속에서 핵공격 명령 하달 및 접수 절차의 정확성, 핵무기 취급 질서, 각종 핵공격 방안에 따른 가동 절차를 검열하면서 핵공격으로 신속히 넘어가는 과정에 숙달하기 위한 훈련을 여러 차례 반복해 진행하였다고 한다. 

 

둘째 날 진행한 훈련은 전술핵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었다. 

 

훈련에 앞서 최종 핵공격 명령 인증 절차와 발사 승인 체계 등 기술적·제도적 장치들이 정상 가동하는지와 안전한지를 검열하고 그에 따른 행동 수칙을 반복적으로 숙련시켰다고 한다.

 

미사일에 핵탄두를 모의한 시험용 탄두를 장착하였다고 하였는데 핵탄두와 동일한 무게를 가진 모의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발사한 전술 탄도미사일은 800킬로미터를 날아가 동해 상공 800미터에서 공중 폭발하였다. 

 

 

 

훈련을 지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종합 전술훈련을 통하여 중요 화력 습격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 구분대들의 실전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모든 구분대들이 커다란 자신심에 충만되게 되었다”, “우리의 핵전투 무력이 전쟁 억제와 전쟁 주도권 쟁취의 중대한 사명을 임의의 시각, 불의의 정황 하에서도 신속 정확히 수행할 수 있게 준비시키는 데서 중요한 계기로 되었다”라며 만족을 표시하였다고 한다. 

 

또한 “이번과 같은 실전 가상훈련들을 계속 조직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군인들을 불의적인 정황에 익숙 시키며 언제든 즉시적이고 압도적이며 능동적인 핵 대응 태세를 더욱 빈틈없이 갖추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만을 가지고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가 없다”, “실지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 정확히 가동할 수 있는 핵공격 태세를 완비할 때라야 전쟁 억제의 중대한 전략적 사명을 다할 수 있게 되며 우리의 자주권과 우리 인민의 평화로운 삶과 미래, 사회주의 건설 위업을 믿음직하게 수호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또 “적들의 반공화국[반북] 침략 책동이 날로 가증되고 있는 오늘의 형세는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라고 하여 핵무기 증산을 다시 언급하였다. 

 

이번 훈련은 전과 다른 두 가지 특징이 주목된다. 

 

하나는 가상훈련과 실기동 훈련을 결합해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가상훈련을 따로 공개한 적이 없었다. 

 

지휘소 가상훈련과 실기동 훈련을 결합해 진행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하는 차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한미 공군이 B-1B 전략폭격기를 동원한 훈련을 하기 직전에 동해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이다. 

 

미 본토에서 날아온 B-1B 전략폭격기는 한국 측 F-35A 전투기와 미군 F-16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19일 오전 11시 30분 한반도 작전구역에 들어섰다. 

 

그런데 북한의 전술핵 탄도미사일은 그 직전인 오전 11시 5분께 발사되었다. 

 

19일 자 연합뉴스는 한반도에 접근하는 B-1B를 북한이 탐지하고 미사일을 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B-1B 전략폭격기는 고도 150미터 초저공 비행으로 적의 레이더를 피해 적진 깊숙이 침투하기 위해 만든 폭격기인데 만약 북한이 인근 상공 800미터에서 핵탄두를 터뜨리면 명중하지 않아도 핵폭풍에 휘말려 격추된다. 

 

 

한미연합훈련의 상세한 내용이 거의 보도되지 않는 가운데 간만에 B-1B 전략폭격기 출격을 언론에 공개했으나 북한의 ‘선제타격’으로 인해 효과가 크게 줄어든 꼴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전략무기가 등장해도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맞대응 훈련을 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즉, 미국이 확장억제전략의 일환으로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투입해도 북한을 억제하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부르는 미사일로 보인다. 

 

특이한 건 발사할 때 화염이 양옆으로 퍼졌다는 것인데 이는 차량 이동식 발사대가 아닌 지하 고정식 발사대(사일로)에서 발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발사대는 바퀴 차량, 무한궤도 차량, 열차, 잠수함, 저수지 수중 발사대 등 다양한 종류가 공개되었는데 이번 발사를 통해 지하 고정식 발사대도 추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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