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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와 바이든의 공통점은? ‘뭐니뭐니 해도 머니’

침략으로 떼돈 번 미국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4/06 [18:21]

톰 크루즈와 바이든의 공통점은? ‘뭐니뭐니 해도 머니’

침략으로 떼돈 번 미국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3/04/06 [18:21]

 

미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무엇일까?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돈을 애국심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2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은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와 지난 3월 1~13일까지 미국인 1,010명을 대상으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이 1위(43%)로 나타났다.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은 WSJ가 25년 전 실시한 첫 조사(31%)와 비교하면 12%가 늘어났다.

 

반면 미국인의 38%가 애국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70%였던 25년 전 조사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타인에 대한 관용이 가장 중요하다는 답은 80%에서 58%로, 공동체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답은 47%에서 27%로 주저앉았다. 

 

이 밖에도 종교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은 25년 전과 비교하면 62%에서 39%로, 자녀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59%에서 30%로 내려앉았다.

 

다른 조사 항목과 비교하면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응답만 높아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를 이른바 미국인의 ‘애돈심(돈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빌 맥킨터프는 “아마도 정치적 분열과 코로나19,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 신뢰도가 미국인의 핵심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맥킨터프가 말하는 핵심 가치란 애국심, 공동체 참여, 관용, 종교 등의 이른바 미국식 전통적 가치를 뜻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미국인의 애돈심은 다른 모든 가치보다 앞서는 뿌리 깊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애초 미국은 시작부터 영국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서 몰려든 이민자들이 선주민의 땅과 목숨을 빼앗아 벌어들인 돈으로 만들어진 나라다. 

 

선주민들이 있는 미국을 ‘침략’한 백인들은 돈을 위해 선주민의 땅과 목숨을 빼앗고 노예도 부렸다.

 

농장주들은 돈이 많을수록 많은 더 많은 노예를 사들였고, 노예를 혹사시켜 생산한 목화와 담배 등을 팔아치워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현재 미국에서 건국의 주역으로 떠받드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3대 대통령 토머스 재퍼슨 등만 해도 모두 흑인 노예를 부린 부유한 농장주 출신이다.

 

1850년대 중반의 미국을 상징하는 말인 서부 개척, 골드러시도 새로운 땅과 금광을 독차지해 떼돈을 벌겠다는 미국인의 애돈심이 불러온 결과였다. 돈에 집착하던 미국인의 눈에는 이미 그 땅에 정착해 살고 있던 선주민들과 멕시코인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1890년대 말~1900년대 초반 미국의 모습을 담은 1992년 작 영화 「파 앤드 어웨이」는 돈이 가장 중요한 미국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일랜드에서 이민을 온 한 귀족 집안은 미국에 온 직후 강도를 당해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됐고 허드렛일로 벌어먹는 처지가 된다. 

 

남자 주인공인 조셉 도넬리(톰 크루즈 분)는 아일랜드에서 가난한 소작농이었고, 여자 주인공인 샤론 크리스티(니콜 키드먼 분)는 아일랜드에서 도넬리를 부리는 부유한 귀족이었지만 돈이 없으니 미국에서는 똑같은 신세였다. 주인공들의 머릿속은 어떻게든 많은 돈과 땅을 얻어 부자가 되겠다는 애돈심으로 들어차 있었다.

 

미국에서 애국심은 미국이 다른 민족, 나라를 침략하고 약탈하는 걸 지지하는 마음이었다.

 

지난 2001년 9.11 사태 이후 미국 의회는 6주 만인 10월 26일에 이른바 패트리어트(애국)법을 통과시켰다. 당시 애국법은 유선·구두·전자통신 감청 대폭 확대, 테러 혐의를 받는 기소 전 구금 기간 연장 등 인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대다수 미국인이 지지했다.

 

조지 W. 부시 정권은 미국인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오사마 빈 라덴의 고향인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고, 2001년 12월 17일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9.11사태는 명분이었을 뿐 미국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막대한 자원이 지나가는 길목인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해 막대한 이권을 챙기려 한 것이다.

 

미국은 2003년에는 사담 후세인 정권이 있는 이라크, 2011년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있는 리비아를 침공했다. 두 나라가 석유를 독자 화폐로 거래하려 시도하자 아예 정권을 무너뜨린 것이다. 그동안 석유를 거래하는 유일한 화폐로 보장받던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가 흔들리면 미국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미국인들은 침공을 받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이 죽든, 사회가 혼란에 빠지든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돈만 벌 수 있다면 전쟁을 일으켜도 괜찮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따라서 미국식 애국심의 본질은 애돈심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다른 나라를 침탈하지 못하고 경제마저 휘청이는 미국은 '애돈심(돈을 사랑하는 마음)'을 애국심으로 포장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이는 앞서 살펴본 ‘돈이 애국심보다 중요하다’라는 미국의 여론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처럼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애돈심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미국 사회 전반을 장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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