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전쟁을 부르고 독도 침략 야욕을 드러낸 기시다의 방한 반대한다!” “식민지배 사죄 없는 기시다 방한 반대한다!” “식민지배 면죄부 준 친일 매국노 윤석열 퇴진하라!” “한반도에 자위대 불러들이는 윤석열 퇴진하라!” “한·미·일 동맹은 전쟁동맹이다 지금 당장 해체하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 시간에 맞춰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동시다발 기자회견과 1인 시위가 진행됐다.
7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경기주권연대, 자주민주평화통일위원회(민족위), 대북 전단 살포 저지 감시단(감시단) 등 각계 회원들이 성남 서울공항, 서울 현충원과 동작대교 주변에서 동시다발 긴급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펼쳤다.
기시다 총리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에 온 오후 12시께, 경기주권연대와 경기인천대학생진보연합(경인대진연) 회원들은 서울공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기시다 총리가 타고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1인 시위부터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차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서울공항을 빠져나갔다.
이찬슬 경인대진연 회원은 “일본 총리 기시다가 서울공항 입구를 지나쳤다. 일본 총리 방한 이유가 무엇이겠나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 한일관계 강화를 위해서다”라면서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기시다지만 다음에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자위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독도와 과거사까지 팔아먹고 돌아온 윤석열이 이번에 일본 총리를 모시는 방한에 화가 난다. 기시다에게는 당장 일본으로 돌아갈 것을, 윤석열에게는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성토했다.
조서영 경인대진연 회원은 “두 달 전 일본에서 열렸던 한일정상회담은 나라 팔아먹는 굴욕외교, ‘윤석열은 일본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역대급 굴욕회담이었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얼마나 더 퍼줄지 두려울 뿐이다”라면서 “기시다와 윤석열은 똑똑히 들으라.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 없이는 이곳에 한 발짝도 들일 수 없다. 일본이 역사왜곡을 멈추고 독도를 포기하기 전까지 한일관계 개선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분노했다.
경기주권연대 회원 ㄱ 씨는 “미국은 한·미·일 군사동맹을 진행하고 아시아판 나토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반도에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전쟁 위기가 매우 고조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전쟁을 하기 위한 동맹을 완성시키려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우리는 똑똑히 알고 있고 강력한 항의를 하고자 여기에 왔다”라고 밝혔다.
이남석 경기주권연대 회원이 공동 기자회견문 「전쟁 먹구름 몰고 올 기시다 방한 반대한다」를 낭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방한의 목적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한·미·일 동맹을 전쟁동맹으로 완성하기 위한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에 있다. 패권 유지에 혈안이 된 미국은 한·미·일 군사 협력을 어떻게든 강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면서 “자위대가 한반도 땅을 밟을 날이 머지않았다. 한반도는 지금 당장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전쟁 위기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여기에 이번 기시다 방한으로 한·미·일 군사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면 한반도 정세는 전쟁으로 한 발짝 더 확연히 다가서게 될 것”이라면서 “기시다는 전쟁의 먹구름을 몰고 올 것이 아니라 식민지배와 전쟁범죄에 대해 우리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해야 마땅하다”라며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규탄했다.
이날 대진연 회원들은 현충원과 동작대교 주변 곳곳에서 기시다 총리의 현충원 방문 시간에 맞춰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경찰이 1인 시위를 바로 옆에서 가로막으며 대진연 회원들을 현충원 근처에서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키자 회원들은 아래와 같이 외쳤다.
“당신들은 일본의 경찰이 아니지 않나. 기시다는 현충원에서 백선엽 같은 친일파를 참배하려 할 것이다. 윤석열과 기시다의 행태를 용서할 수 없다. 참배를 하려면 사과부터 하라. 정당한 사죄와 배상부터 하지 않는 한 참배를 용서할 수 없다. 윤석열은 반드시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한국이 일본과 군사동맹을 맺을 수 있나. 우리는 학교에서 일본이 저지른 비인간적인 범죄를 배워왔다. 어떻게 이런 역사를 배운 사람으로서 모든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일본 총리와 오므라이스를 먹고 맥주를 마실 수 있단 말인가. 윤석열 대통령은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러면 안 되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인류를 비롯해 모든 생명체에 대한 핵테러나 다름없다. 일본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200일 만에 제주도 앞바다에 들이닥치게 되고 5년도 안 돼서 동해·서해·남해 삼면을 방사능 오염수로 덮게 된다. 기시다는 대한민국과 미래를 논의하고 싶다면 식민지배를 사죄하고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다.”
경찰은 현충원 인근 동작역 8번 출구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려 한 민족위 회원, 감시단 단원들을 아예 역사에서 나오지 못하게 막기도 했다.
경찰은 일장기를 든 윤석열 정권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들은 통과시키면서 기시다 총리 방한을 반대하는 선전물을 든 이들만 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가로막는 행태를 보였다. 경찰이 무리하게 민족위 회원과 감시단 단원들을 계단으로 밀치면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감시단 단원 ㄴ 씨는 “기시다가 윤석열과 함께 현충원 방문한다고 해서 선전물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러 왔는데 경찰이 제지했다. 경찰이 시민들을 역사에서 나오지 못하게 계단으로 막았다”라면서 “기시다 방한 반대를 규탄하는 시민들은 통과시켜주고 역사를 빠져나오지조차 못하게 반면 일장기 든 다른 윤석열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들은 내보내고 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경찰을 향해 “1인 시위를 할 수 있도록 열어주고 길을 보장해달라. 대한민국 민심이 기시다 방한을 반대한다는 걸 보여줘야겠다. 왜 찬성하는 사람들을 통과시키면서 반대한다는 자유의 목소리도 못 내게 하나. 경찰이 어떻게 이렇게 막을 수 있나. 지금 한반도가 위험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계속 막아 나서자 감시단 단원들은 동작역 8번 출구 계단에서 “1인 시위 보장하라”, “한·미·일 삼각동맹 강요하는 기시다는 방한하지 말라”, “한반도에 자위대 부르는 매국노 전쟁광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해상자위대의 한반도 동해상 진입 공식화, 한·미·일 삼각 군사 동맹 강화 등이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아래는 경기주권연대와 경인대진연이 공동으로 발표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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