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게 2년은 없다! 윤석열을 몰아내자!” “민생파괴 살인정권 윤석열을 몰아내자!” “열사의 유훈이다! 윤석열을 몰아내자!” “윤석열 퇴진이 추모다! 윤석열을 몰아내자!”
13일 서울 태평로 일대에서 39차 촛불대행진을 마친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촛불 대열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에 항거하며 분신한 양회동 열사의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방향으로 향했다.
행진은 10.29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가 있는 시청 서울광장을 지나 종로3가역, 광장시장, 종로5가역을 거쳐 혜화역까지 이어졌다.
5.18광주항쟁 43주년을 앞둔 이 날 ‘광주! 5월의 그날들을 기억합니다’라고 적힌 깃발을 비롯해 ‘안산촛불행동’, ‘촛불켰당 촛불들이여 모여라!’, ‘벙커1 교회’ 깃발이 새롭게 보였다.
기세가 높았던 이날 사회를 맡은 김지선 강남촛불행동 대표의 발언에 대답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우렁찼다.
“양회동 열사가 돌아가셨는데 건설노조를 또 압수수색하고 탄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도 노동자입니다. 민주노총이 당할 때 지켜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윤석열이 저 자리에 있으면 전쟁 납니다. 전쟁을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정말 윤석열 이자가 대한민국 대통령 맞습니까?”
“아닙니다!”
“한일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시찰단은 윤석열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에 면죄부 주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윤석열은 물러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러나야 합니다!”
대열 사이에서는 젊은 시민들도 부쩍 눈에 띄었다. “최근 촛불에 나오기 시작한 분 있으시면 손을 들어주십시오”라는 사회자의 말에 방송 차량 근처에서 따라가던 젊은 시민들이 힘차게 손을 번쩍 들었다.
이날 행진에서는 촛불 대열을 반기는 시민들의 반응이 '역대급'이었다.
대열이 지나는 길목, 횡단보도마다 많은 시민이 대열을 반겼다. 한 시민은 “윤석열을 몰아내자”라는 구호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열을 본 중년 부부로 보이는 이들과 젊은 여성들도 웃으며 팔을 번쩍 들었다.
대열 사이에서 “우리는 승리한다! 촛불은 이긴다!”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같이해요! 윤석열 퇴진에 함께합시다!”라는 호소에 대열과 시민들이 서로에게 박수를 보냈고 ‘엄지 척’을 했다. 어린 자녀나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함께 손을 흔드는 시민들도 있었다.
종로3가역을 지나 들어선 길목에선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며 대열에 먼저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 중년 여성도 있었다. 구호를 듣고 “퇴진이 뭐야?”라고 묻는 어린 아들의 물음에 아버지는 “대통령 윤석열을 몰아내자는 거야”라고 설명했다.
대열이 목적지인 혜화역에 가까워지자 “윤석열을 몰아내자!”라는 구호가 커졌다.
그 소리를 들은 맞은편 미용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손님들이 창문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대열에 팔을 흔들었다. 어떤 시민은 카페 창문에 휴대전화를 바짝 대고 대열을 놓칠세라 집중해서 촬영했다.
시민들의 호응을 받은 대열이 혜화역에 도착했다.
김 대표는 정리 발언에서 “1년이 되기 전에 윤석열을 반드시 끌어내리겠다고 했는데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강해졌습니다. 우리는 절망을 딛고 희망이 됐습니다”라면서 “윤석열 퇴진의 함성은 더욱 커질 것이고 자주와 민주의 염원을 담은 거센 항쟁을 저들은 막지 못할 것입니다. 윤석열에게 ‘취임 2년’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시민들과 촛불행동 자원봉사단원들은 서로에게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라고 인사하며 행진을 마쳤다.
오는 20일 서울 태평로 일대에서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이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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