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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들을 알아가는 게 즐거워요”…한수진 광전대진연 대표를 만나다

제5회 이창기 바보과대표 상 수상자 인터뷰

이인선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3/06/01 [13:20]

“동지들을 알아가는 게 즐거워요”…한수진 광전대진연 대표를 만나다

제5회 이창기 바보과대표 상 수상자 인터뷰

이인선 객원기자 | 입력 : 2023/06/01 [13:20]

 

▲ 한수진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대표.  ©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지난 2월 25일 열린 제5회 이창기 상 시상식에서 ‘이창기 바보과대표 상’을 받은 한수진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하 ‘광전대진연’) 대표를 만났다.

 

한 대표는 작년 4월 광전대진연 4기 대표로 당선된 데 이어 현재 광주지역 노래동아리 ‘도레미’ 대표도 역임하고 있다.

 

기자: 활동을 어떠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한: 저는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컸어요. 활동을 시작한 스무 살 때는 낯을 많이 가리고 대화를 주도해서 해본 적이 없어 사람들과 대화하기보다 지켜만 봤어요. 선배와 동기들을 보면서 어떤 사람인지 관찰하면서 말이 많은 사람인지,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지,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불편해하는 것 등등 정보를 모았어요. 그러면서 내가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누구인지, 그 사람과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미리 생각하며 관계를 맺을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기자: 그런 경험이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게 된 배경이었군요.

 

한: 맞아요. 그 이후로 활동을 계속하면서 이런 부분들이 사람에게 관심이 많고, 그 사람에 대해 고민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되었어요. 동지들과의 대화 속에서 그 동지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 하고 싶어 하는 것, 궁금해하는 것을 위주로 이야기하게 되고, 그것들에 대해 더 고민하려고 했어요.

 

회원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는 사람

 

한 대표는 회원들과 만난 내용을 수첩에 적으면서 회원들에 대해 기억하고 더 알아가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도레미’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정빈 씨는 이와 관련해 “회원들을 형식적으로 챙기는 경우가 없어요. 회원 한 명 한 명의 상황을 항상 파악하고 챙기려고 노력해요”라고 말했다.

 

계속해 손 씨는 “동아리 활동이나 대진연 활동에 결합이 잘 안됐던 회원도 한수진 동지가 끊임없이 연락도 하고 챙겨주고 하다 보니까 점점 마음도 가까워지고 참여율도 높아지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도레미’ 동아리 회원인 신혜선 씨는 “작년에 회원 만남 뒤 내용을 수첩에 열심히 쓰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한수진 동지는 그때 수첩을 주 7일 꼭 채워서 쓰겠다고 말했어요. 밤에 너무 피곤해도 벌떡 일어나 그날 회원을 만나서 나눴던 이야기들과 본인이 들었던 생각을 무조건 쓰고 자려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라며 언제나 한 대표의 수첩엔 회원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광전대진연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선미 씨는 한 대표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며 “동지나 회원들에게 어떤 일이 있는지 잘 기억하고 그 사람과 더 친밀해지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해요. 그래서인지 누구는 이런 걸 좋아하고 이런 걸 싫어하니까, 이런 걸 잘하고 이런 걸 어려워하니까 이렇게 해줘야겠다고 의견을 가장 적극적으로 내기도 해요”라고 하였다.

 

기자: 수첩에 동아리 회원들의 이야기로 가득할 만큼 회원들을 많이 만난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한: 회원을 만나면서 즐거움을 많이 느꼈어요. 동아리 모임을 하면, 같이 있을 때 제가 그 회원을 보고 느끼는 대로 회원이 즐거워하고 있는지, 불편한 건 없는지, 우리 동지들과 광전대진연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궁금한 것들이 생겼어요. 회원 만남은 저에게 그런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공간이 되었어요. 혼자 추정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대화하면서 그 회원에 대해 더 알게 되면 더 도와주고 함께 할 부분이 찾아지기 때문에 만나고 나면 즐겁고 애정이 더 생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의 즐거움이 제 즐거움입니다”

 

손 씨는 한 대표가 지금처럼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에 대해 “한수진 동지는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많아요. 때때로 본인이 생각했던 대로 안 돼서 많이 힘들어도 해요. 하지만 그만큼 스스로 성찰하고 광전대진연 회원들과 얘기 나누며 많이 배우려고 하고, 체육 활동도 열심히 해 활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체력도 증진하려고 노력해요”라고 설명했다.

 

신 씨도 “성취하고자 하는 열정이 높은 사람이어서 회원 만남을 책임지고 맡아 하면서 회원들이 동아리에 더 흥미를 느끼게 할 방법을 항상 고민해요. 그리고 동아리에서 세운 목표나 그러한 것들이 있으면 어떻게든 회원들을 더 만나서 달성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요”라고 이야기했다.

 

이 씨도 한 대표의 의욕을 높이 평가하며 “더 잘하고 싶은데 자신이 잘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힘들어해요. 다만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힘들어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그 어려움도 극복하고 또 한 발자국 나아가고 성장하는 사람인 거죠”라고 말했다.

 

기자: 의욕 넘치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한: 활동하는 게 즐거워요. 그리고 회원들과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작년 하반기 ‘도레미’를 하면서 회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즐거워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이었어요. 제가 회원들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는 게 회원들에게 영향이 있고 저에게도 즐겁다는 걸 알게 되면서 더 열중하게 되었어요. 이런 즐거움을 다른 동지들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 설득하고 설명하는 모습이 의욕이 넘치는 걸로 비친 것 같아요.

 

기자: 활동하다 고민이 들 때는 어떻게 하나요?

 

한: 곁에 있는 동지들에게 저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기도 하면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의욕 있게 목표를 세우고 받아들이면 저 스스로 힘이 나고 의욕도 샘솟고 욕심도 부리게 되더라고요. 이런 저를 보면서 동지들이 힘을 내기도 해서 혼자서 마음을 소극적으로 가지고 있기보다는 표현하고 같이 나누고, 동시에 어려움도 나누면서 동지들과 함께 의욕을 내고 있어요.

 

  ©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동지들을 웃게 만드는 사람

 

끝으로 한 대표를 한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손 씨는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다른 사람들을 웃게 하는 사람”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신 씨는 “만나는 사람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까지 고민해오는 세심한 사람”이라고 한 대표를 표현했다.

 

기자: 앞으로의 포부와 동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이 찾아올 때 마음이 어려워지곤 해요. 하지만 작년 쉴 틈 없이 회원들을 만나면서 회원들에게 답이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어요. 회원들, 동지들과 함께했을 때 더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동지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생하면서 느끼는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씩 느껴가고 있어요. 부족한 것은 많지만 혁신하고 단련해서 채워나가 보려고요. 그리고 동지들 곁에서 언제나처럼 살아 보려고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회원들과 동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의욕 넘치게 살아가는 한수진 대표. 그를 보면 이창기 기자가 동지들을 위해 한없이 베풀고 의욕 넘쳐 활동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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