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권 유력 매체 알자지라가 중국이 새로운 세계 질서를 위한 재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6일 알자지라는 “서방 지도자들이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분리하거나 위협을 줄이는 것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중국은 세계 경제와 깊이 통합돼 있고 120개국 이상의 최대 무역 협력국”이라면서 서방의 대중 봉쇄 시도가 먹히지 않고 있는 실상을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이 고립된 외톨이처럼 조용히 세계사를 관찰하는 데 만족하는 것처럼 보였던 시대는 지났다”라며 “이제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외교적 지위에 도달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다양한 세계 행위자들과 교류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는 실제로 최근 몇 달 동안 드러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중국의 사우디아라비아-이란 국교 정상화 중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지난 4월 시 주석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지난 5월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 사무 특별대표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협상 중재를 위해 각국을 오간 점 등을 사례로 꼽았다
매체는 베이징에 본부를 둔 ‘중국 및 세계화 센터’의 앤디 목 선임 연구원을 인용해 세계 질서의 다극화를 목표로 하는 중국은 지배적인 강대국이 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또 중국의 관점에서 “중국 지도부는 서구식 가치에 반대해왔지만 이것이 중국이 세계무대에서 민주주의, 인권 및 법치를 폐기하기를 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매체는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 신개발은행,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실크로드펀드를 거론하며 “모두 중국이 주도하고 중국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유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기존 국제기구의 대안으로 불려왔다”라고 짚었다.
또 중국이 기존 국제기구의 ‘재편’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중국이 유엔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기금을 기부하는 국가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중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대북 제재를 막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러 비난 결의를 기권한 사례 등을 제시했다.
이를 두고 매체는 “중국 정부가 세계무대에서 국가 주권 침해, 다른 나라 문제에 대한 외국의 간섭, 일방적인 경제 제재 사용을 거듭 규탄했다”라고 평가했다.
서방이 신장웨이우얼 지역과 관련해 이른바 ‘반인도적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을 비난하는 것에 관해서도 매체는 “반중국 세력이 신장을 불안정하게 하고 중국을 억압”하고 있다는 중국 정부의 시각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국민을 대표해 국가를 운영하는 중국이 ‘민주적’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와 관련해 인권 개선을 위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빈곤 퇴치,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꼽았다.
시 주석이 지난 2012년 공산당 총서기에 선출된 직후 강조한 이른바 ‘중국몽(중국의 꿈)’도 매체는 중요하게 언급했다. 중국몽에는 국가 부강, 민족 진흥, 인민 행복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매체는 “중국몽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제국주의 열강에 의한 ‘굴욕의 세기’에 훼손된 명성을 되찾고 2049년까지 중국을 세계 최고의 선진국가로 탈바꿈시키려는 베이징의 노력을 나타낸다”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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