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 4차 훈련을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투쟁이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진행되었다.
농성 15일 차에 접어든 한미연합 화력격멸훈련 반대 대학생 농성단(아래 농성단) 학생들 20여 명은 기자회견과 항의 방문, 1인 시위로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오후 12시 반께 시작한 기자회견에서 농성단은 화력격멸훈련의 문제점과 주한미군, 윤석열 정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도중에도 참관단을 태운 버스가 끝도 없이 훈련장으로 들어갔다.
이날은 평소와 달리 장성들도 많이 들어갔고 미군을 태운 버스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농성단은 1시 반께 기자회견이 끝나자 항의 방문을 시도했다.
한 대학생은 “이 땅의 전쟁을 불러오는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을 우리는 반대합니다. 국민도 모두 반대합니다. 자기 배 불리려고 우리 국민을 죽음에 내모는 윤석열 정권은 지금 당장 퇴진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쟁을 부르는 주한미군도, 한·미·일 동맹도 이 땅을 떠나야 합니다. 우리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한반도 평화가 올 때까지 계속 싸울 것입니다”라고 외쳤다.
그러나 경찰에 막혀 30분 정도 밀고. 밀리며 대치하다 자진 철수하였다.
이날 경찰들은 평소보다 더 위압적으로 농성단을 대했고 사소한 일에도 트집을 잡으며 농성 활동을 방해했다.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집회 신고를 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조차 차단하며 곳곳에서 시비가 붙었다.
심지어 사회자가 농성단을 향해 확성기로 “이것으로 항의 방문을 마치고 정리합시다”라고 하자 경찰들이 갑자기 긴장하면서 “학생들이 훈련장에 뛰어든다! 막아!”라며 엉뚱한 대응을 하기도 했다.
농성단 측은 경찰의 과잉 대응을 보며 그만큼 미군과 윤석열 정권이 예민하다는 것 아니겠냐고 추측했다.
지난 7일 훈련 때 농성단의 기습 시위로 참관단을 태운 버스가 20분이나 멈춰 서는 사건이 있었기에 상부에서 현장 경찰을 상당히 질책한 것으로 보인다.
항의 방문을 마친 농성단은 잠시 휴식을 한 다음 1인 시위를 진행하였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민족위)에서 모집한 시민 20여 명이 농성장을 방문해 함께 투쟁했다.
이들은 농성단과 간담회를 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신은섭 민족위 운영위원장은 “7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마리우슈 부아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훈련을 참관하려 했는데 그때 농성단이 참관 차량을 20분이나 막아냈다. 20분간 전쟁을 멈춰 세운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농성단원 조 모 씨는 자신이 농성에 참여한 이유를 “사랑해서”라고 했다.
전쟁이 나면 사랑하는 모든 것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전쟁을 막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그래서 농성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농성에 참여한 지난 일주일은 그 어느 때보다 알찬 나날이었다고 회고하였다.
20여 명의 시민들은 간담회 후 1인 시위를 진행하고 농성단 기자회견에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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