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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선언대회 “윤석열과 미국을 뚫고 평화를 개척하자”

민족위 주최, 포천 승진훈련장 앞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6/15 [15:13]

6.15선언대회 “윤석열과 미국을 뚫고 평화를 개척하자”

민족위 주최, 포천 승진훈련장 앞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3/06/15 [15:13]

전쟁훈련 중단·윤석열 퇴진·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6.15선언대회’가 15일 오전 11시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 앞에서 열렸다. 대회는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아래 민족위)가 주최했고 한미연합 화력격멸훈련 반대 대학생 농성단(아래 농성단)이 함께했다.

 

▲ 대회를 앞둔 참가자들이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 박명훈 기자

 

역대 최대 규모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의 마지막 날인 이날은 땡볕이었고 아스팔트 바닥도 뜨거웠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기세를 높여 평화와 통일의 마음을 담아 노래 「철망 앞에서 」를 부르며 힘차게 대회를 시작했다.

 

▲ 함께 노래를 부르며 웃고 즐기는 참가자들.  © 박명훈 기자

 

▲ 함께 노래를 부르며 웃고 즐기는 참가자들.  © 박명훈 기자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군용 차량과 화력격멸훈련 참관단 차량이 훈련장 방향으로 수시로 드나들었다. 또 근처 하늘을 지나가는 전투기 굉음과 헬리콥터 소음이 시시때때로 들려왔다.

 

사회를 맡은 김성일 민족위 집행위원장은 “전쟁이 나면 이 소리도 들을 수 없다. 수도권에 사는 우리가 10분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면서 전쟁의 경각심을 높였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을 몰아내고 전쟁을 평화로 바꾸자”라고 구호를 외쳤다.

 

  © 박명훈 기자


진보적 예술인 모임 ‘민들레’ 회원으로 활동하는 변은혜 씨는 “오늘은 화력격멸훈련 마지막 날이기도 하지만 6.15공동선언 23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남북이 손을 맞잡고 문화와 경제 교류를 시작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이야기했던 그날”이라면서 “하지만 2023년 6월 15일 오늘은 그날과는 아주 딴판인 것 같다”라며 본인이 겪었던 일화를 전했다.

 

변 씨는 “저는 강북구에 살고 있는데 어제 동네에서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라고 크게 방송해서 갑자기 겁이 덜컥 났다. 제가 창문을 여니까 앞 짚, 앞 건물에서도 창문을 열더라. 얼마 전 우리 모두가 오발령 사태를 겪었는데 또 겁이 났던 모양이다”라면서 “하지만 알고 보니 저희 동네에서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쓰레기봉투를 무료로 나눠주겠다는 방송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안내 방송에 겁부터 내야 하는 이 현실이 과연 맞는 것인가. 북한과 30킬로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에서 선량한 우리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데 윤석열은 도발성 전쟁훈련을 하고 있다”라면서 “윤석열을 퇴진시켜야 가족과 지인과 우리나라가 살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안정은 농성단 단장은 “윤석열 정권 들어서 전쟁 위기가 멈추지 않고 고조되고 있다. 그리고 오늘, 남북 두 정상이 평화를 약속했던 역사적인 6월 15일에 저 미국과 윤석열은 화력격멸훈련 집중훈련을 기어이 강행하고 있다”라면서 “죽음의 방아쇠를 당기는 훈련에 윤석열이 히히덕댈 생각을 하니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이런 윤석열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학생들은 공멸을 불러올 전쟁을 막고 민족의 생존을 위해 절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과 윤석열이 화력격멸훈련을 벌이는 마지막 날인 오늘, 우리의 농성은 끝날지라도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는다”라며 “이제는 아름다운 내 조국 강산에서 당연한 권리를 누리며 평화롭게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주성 국민주권당(추) 추진위원은 “남북 간에도 북미 간에도 서로 화해하자는 약속들이 있었다. 하지만 윤석열과 바이든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기념해야 하는 그 순간들마저 북한 인권 공세, 대북 적대 정책을 합의했다. 그러니 6.15공동선언 23주년인 오늘 훈련을 하는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

 

또 “북한은 계속된 전쟁 도발에 대해 ‘이에는 이’로 맞서겠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그럼에도 이런 화력격멸훈련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은 마치 북한이 대응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윤석열과 미국은 역사를 거스르고 있다. 우리는 대결과 전쟁을 거부하고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 미국을 규탄하고 윤석열을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회 막바지에 농성단 단원들은 노래 「투쟁을 멈추지 않으리」에 맞춰 힘찬 율동을 했다.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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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진보당 서울시당 강북구 위원장이 참가자들을 대표해 선언문 「전쟁광 윤석열을 몰아내고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를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의 도를 넘는 반북 대결 망동 탓에 한반도 정세는 갈수록 전쟁 접경으로 다가서고 있다. 최근에는 최전방 접경지역인 이곳 포천에서 그 이름마저 끔찍한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이라는 것을 역대급 규모로 벌여 놓았다”라면서 “게다가 윤석열과 미국은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23돌이 되는 오늘을 마지막 훈련일로 정했다. 이는 6.15에 대한 모독이자, 민족의 평화통일 의사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더는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라면서 “윤석열을 한시바삐 끌어내리고 남북공동선언 이행하여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를 개척하자”라고 외쳤다.

 

  © 박명훈 기자

 

아래는 선언문 전문이다.

 

전쟁광 윤석열을 몰아내고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

 

윤석열의 도를 넘는 반북 대결 망동 탓에 한반도 정세는 갈수록 전쟁 접경으로 다가서고 있다.

 

윤석열은 후보 시절부터 주적은 북한’, ‘선제타격과 같은 막말로 국민의 불안감과 전쟁의 위기를 키웠다. 집권 뒤, 보다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성격의 전쟁 연습을 연일 벌이고 있다. 또 미국 무기를 더 많이 구매하고, 미국의 전략자산을 더 많이 더 자주 한반도에 불러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최전방 접경지역인 이곳 포천에서 그 이름마저 끔찍한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이라는 것을 역대급 규모로 벌여 놓았다. 외세를 끌어들여 한 민족인 북한을 격멸하겠다는 훈련을 벌이다니 도대체 제정신이 아니다. 게다가 윤석열과 미국은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23돌이 되는 오늘을 마지막 훈련일로 정했다. 이는 6.15에 대한 모독이자, 민족의 평화통일 의사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다.

 

윤석열은 또한 전쟁 책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반북 선전에 더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북한을 헐뜯는 출처 불분명의 내용으로 가득한 그 무슨 통일백서라는 것을 발간하였다. 적폐 언론은 이를 바탕으로 한동안 반북 보도를 줄기차게 이어갔다. 윤석열은 당시 반북 선전이 북한 비핵화의 핵심 로드맵이라고 했다. 전쟁 연습을 하면서 참관단을 모집하여 반북 대결의식과 전쟁열을 고취하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윤석열이 이야기한 대국민 심리전이다.

 

윤석열은 최근 이 연장선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란 표현을 빼고 대북 적대 노선을 더욱 뚜렷이 한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하기까지 하였다.

 

북한은 적대와 격멸의 대상이 아니다. 적대를 멈추고 평화로,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살고 나라가 살고 민족이 산다. 적대와 대결로는 절대로 평화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 지난 시기의 경험이고 진리이다.

 

윤석열이 이 진리를 멀리한 채 하루가 멀다고 벌이는 전쟁 연습과 반북 대결 망동이 정세를 긴장시키고 전쟁을 불러온다. 더는 그냥 두고볼 수 없다. 우리의 힘으로 대결과 적대가 없는 새 역사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다음과 같이 외친다.

 

전쟁을 부르는 한미 전쟁연습 끝장내자!

 

윤석열을 그대로 두고서 평화와 통일은 없다. 전쟁광 윤석열을 몰아내자!

 

윤석열을 한시바삐 끌어내리고 남북공동선언 이행하여 평화와 통일의 새 시대를 개척하자!

 

2023615

한미 전쟁연습 중단! 윤석열 퇴진! 남북공동선언 이행! 6.15선언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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