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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포천의 6.15」

황선 | 기사입력 2023/06/15 [21:24]

시 「포천의 6.15」

황선 | 입력 : 2023/06/15 [21:24]

  ©김영란 기자

 

포천의 6.15

 

-황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

그 뜻을 따라

포천 산골 비탈진 언덕에

천막 하나 펼쳤습니다. 

 

한낮은 덥고 한밤은 추운

분단 경계 언저리의 사나운 일교차,

수도 하나

변소 하나가 없는 

문명 이전의 땅,

포성만큼은 모든 진화와 진보를 

집어심킬 듯 쾅쾅 울려댔습니다. 

 

‘힘에 의한 평화’를 부르짖으며

군대 가기가 죽기보다 싫었을 사람,

군대에 끌려간 국민의 아들들을 

전리품처럼 줄세워 

박수와 함성을 압수하려 했습니다.

 

‘힘에 의한 평화’ 

그 힘이 ‘스스로의 힘’이어야 

승전도 가능하고 평화도 수호한다는 것을 알 턱이 없는 

매국노의 불장난

온몸으로 막으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을 

청춘들이 끝끝내 지켰습니다. 

 

맨 몸으로 확전을 막아낸 그곳.

청춘의 노래소리 드높던 그곳. 

오늘 6.15공동선언은 바로 그곳에서

6.15 영웅들의 머리 위에 힘차게 펄럭이고 있습니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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