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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마저 중국행…중동이 또 한 번 요동친다

네타냐후 총리, 중국 초청으로 7월 방중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6/28 [11:27]

이스라엘마저 중국행…중동이 또 한 번 요동친다

네타냐후 총리, 중국 초청으로 7월 방중

박명훈 기자 | 입력 : 2023/06/28 [11:27]

올해 들어 중국이 이란-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하는 등 중동지역에서 국제적 입지를 급속히 높인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조만간 중국을 찾는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다음 달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자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27일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초청을 받아 중국에 방문한다”라고 확인했다.

 

지난 2021년 6월 개인 비리로 실각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2월 극우 세력과 연립정권을 꾸려 재집권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탸나후 총리가 취임한 뒤 6개월이 지나도록 백악관 초청을 미루고 있다. 

 

그동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일방적으로 침공한다는 비판이 쏟아져도 미국이 이스라엘과 끈끈한 관계를 과시해왔던 점을 떠올려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상 신호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의 방중과 관련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이 아니더라도 다른 외교적 선택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짚었다.

 

그런데 미국-이스라엘 관계의 균열을 고려하더라도 네타냐후 총리의 방중은 상당히 뜻밖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이스라엘에 의한 일방적인 침탈로 참상을 겪은 팔레스타인의 편을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시 주석은 베이징에 국빈 방문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담을 했다. 이 회담을 통해 중국과 팔레스타인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팔레스타인이 유엔의 정회원국이 되는 것을 지지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평화를 위한 국제 평화 회담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압바스 수반도 “중국은 팔레스타인이 신뢰하는 친구이자 동반자로 핵심이익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확고하게 지지한다”라면서 “팔레스타인은 중국과 일대일로의 공동 건설을 추진하고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며 중국이 중동 평화 실현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화답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스라엘이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지지 의사를 강조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상당히 신경 쓰이고 불쾌한 행보다. 

 

이스라엘은 본래 팔레스타인 영토인 예루살렘(아랍어 명칭으로는 알쿠드스)을 국제법상 불법 점거한 것도 모자라, 유대인 정착촌을 세워 팔레스타인의 땅을 강탈하고 주민들을 학살해왔다.

 

이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한사코 거부해왔다. 팔레스타인이 유엔에서 인정받는 주권국가가 되면 팔레스타인을 향한 이스라엘의 영토 강탈·일방적인 학살 문제 역시 거론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팔레스타인의 편에 서 왔고, 자신의 방중이 이스라엘에 그리 유리할 게 없다는 걸 네타냐후 총리가 모를 가능성은 적다. 그런데도 네탸나후 총리가 방중을 추진하는 의도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네타냐후 총리로선 중국과 손을 잡아 자신을 홀대하는 미국에 경고하는 전략적 행보에 나선 것일 수 있다. 만약 네타냐후 총리가 중국의 중재를 받아들여 팔레스타인에 일정 부분이라도 양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팔레스타인으로서도 나쁠 것이 없다.

 

올해 중동 각국은 이란-사우디 국교 정상화,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로 반목했던 과거를 추스르고 평화와 상생의 기반을 닦았다.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 또는 국교 정상화를 통한 팔레스타인의 평화는 온 중동의 평화 정착을 위한 중요한 단계로 거론돼왔지만, 이스라엘이 몽니를 부려 실현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중국을 찾는 네타냐후 총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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