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논평] 국민에게 협박을 일삼는 윤석열···퇴진의 시계만 빨라질 뿐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8/29 [18:18]

[논평] 국민에게 협박을 일삼는 윤석열···퇴진의 시계만 빨라질 뿐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08/29 [18:18]

▲ 지난 2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국민과 야당에 무릎 꿇고 무조건 자기만을 따르라고 강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국민과 야당을 향해 협박에 가까운 수준의 말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후쿠시마, 거기에 대해서 나오는 거 보라”라며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건 (없고)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즉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가 환경과 사람에게 미칠 위험성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비과학’이라고 몰아붙이며 탄압하겠다는 의도이다.

 

그런데 국민 대다수는 핵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불안감을 지니고 있다. 불안감은 핵오염수가 우리에게, 후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론조사꽃’이 지난 25~26일 전화 면접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핵오염수 ‘방류 찬성’은 18.9%, ‘방류 반대’는 79.5%였다. 특히 ‘매우 반대한다’라는 응답이 66.4%로 나와 핵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알 수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 1,01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률은 20.0%다. 표본오차는 ±3.1%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이 이런 걱정을 하고 있다면 정부는 국민의 불안감을 없애려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국민이 지닌 의구심, 불안감을 해소하기는커녕 ‘너희가 나와 한판 붙자는 거지’라며 달려들고 있다.

 

대통령이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국민과 싸우겠다고 했으니, 앞으로 일선 경찰의 대응은 어떠하겠는가.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단체와 국민을 향해 물리력을 행사하며 탄압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압을 받기 싫으면 대통령이, 정부가 하는 대로 조용히 따라오라는 말로 들린다. 

 

그리고 이날 윤 대통령은 야당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정치 영역에서 타협은 늘 해야 하지만, 어떤 가치를 갖고 (타협을) 할 것인지 그것부터, 국가정체성에 대해 성찰을 해야 한다. 당정만이라도 우리가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국가정체성을 살펴본 뒤에 협치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전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을 ‘반국가세력’이라고 짚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추진했던 문재인 전임 정부를 겨냥해 ‘반국가세력’이라고 불렀다.

 

또한 지난 8월 15일 광복절 78주년 경축사에서는 ‘공산 전체주의 세력’이 민주·인권·진보 활동가로 위장해 허위로 선동하며 나라를 혼란에 빠뜨려 왔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즉 윤 대통령은 민주당 등의 야당이 ‘반국가세력, 공산 전체주의 세력’이기에 협치의 상대가 아니라 힘으로 눌러 제압할 세력일 뿐이다.

 

국민과 야당을 향해 이렇게 대놓고 협박한 대통령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런 윤 대통령의 모습은 오히려, 자신의 처지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옳고 자신감이 있다면 반대하는 사람과 세력을 설득하거나 끌어들이는 포용력을 보인다. 반면 자신감이 없을 때 오히려 큰소리치며 자기의 힘이 세다고 허장성세를 부린다. 

 

대다수 국민이 이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지 않은, 아니 동조한 윤 대통령의 모습에 분노하며 ‘탄핵’과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퇴진 투쟁에 불이 붙었다. 

 

국민을 윽박지르며 자기의 불안한 처지를 감추려 하지만 감춰질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윤 대통령이 놓인 상황이다. 퇴진의 시계가 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윤석열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