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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체고라 “북·중·러 간 연합군사훈련도 필요해”

이인선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3/09/03 [16:53]

마체고라 “북·중·러 간 연합군사훈련도 필요해”

이인선 객원기자 | 입력 : 2023/09/03 [16:53]

▲ 주북 러시아대사관 성원들이 2023년 4월 24일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했다. 가운데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 [출처 : 주북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2일(모스크바 현지 시각)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문제가 없는 정세라며 북한과의 연합군사훈련 같은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과의 대담에서 ▲북한의 연합군사훈련 참여 ▲북한과의 우주 분야 협력 ▲러시아와 북한에 부과된 제재가 양국 관계에 미치는 영향 ▲러시아 대표단의 북한 9.9절 참석 등을 이야기했다.

 

앞서 러시아와 중국은 정기적으로 동해와 동중국해 상공에서 합동 항공 순찰을 진행해 왔고 최근에는 사상 처음으로 해군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런 훈련에 북한이 참여하거나 북러 간 연합군사훈련을 진행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아직 그러한 계획을 알고 있진 않다”라면서도 “미국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이 해상과 공중에서 계속해서 두 나라씩 연합훈련을 진행한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세 나라 간 훈련을 진행하던 상황에서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훈련들이 반중·반북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곁다리로 반러 어조까지 더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떤 형태로든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어 “만약 이러한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누가 지휘권을 가지고 있고 누구는 지휘받아야 한다는 식의 대화를 나누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알다시피 북한은 주권국가이며 국제적 군사 분야 협력에서도 자주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의견과 우주 분야 협력 가능성을 묻는 물음에 “북한은 다른 주권국가와 마찬가지로 우주 연구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이는 경제 발전, 더 효과적인 환경 보호, 자연재해 대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물론 북한의 우주 프로그램에는 군사적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현 상황에선 어쩔 수 없다”라며 “미국, 한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가 북한 상공에 계속 떠 있으면서 북한 영토를 계속 감시하는 정찰위성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우리는 너를 감시할 수 있지만 너는 우리를 볼 수 없다는 식의 이중 잣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북한과 러시아가 우주 탐사에서 협력할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실현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라고 북러 우주 분야 협력에 기대감을 보였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부과한 제재가 러시아와 북한의 양자 관계 강화를 막지 못한다고도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와 북한은 국제 의제를 보는 견해가 거의 완벽히 일치한다”라며 “유엔 안보리 제재가 양국 정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나는 ‘효과가 없다’라고 단호히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와 북한은 양국의 경제 협력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인 유엔 안보리 제재가 영원하지는 않더라도 매우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라면서도 “만약 우리가 우리와 그들에게 부과된 제재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실질적인 분야들에서 상호 협력하지 못할 수 있다. 이것은 용납할 수 없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소련 시절 협력 사업들이 진행된 이후 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서로 보완적이었다며 “앞으로도 서로 협력할 것이고 협력해야 할 부분도 많이 있다”라고 짚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 정권 창건일인 9.9절 행사와 관련해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준비 규모로 볼 때, 북한 정권 창건 75돌은 매우 성대히 기념될 것이다. 근 며칠 동안 여러 곳에서 청년들의 대규모 공연 연습이 이뤄졌고 평양은 이날을 위해 꾸며지고 있다. 그리고 9월 9일엔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이 벌어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5년 전 70돌 행사에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많은 외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당시 러시아에선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이 대표로 왔다”라며 “올해는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인해 참석하는 외국 대표단이 훨씬 적을 것이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중국 동지들은 고위급 대표단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나는 러시아 대표단의 참석도 상당히 중요할 뿐만 아니라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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