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 1. 홍범도 장군의 절규 2. 토착왜구의 창궐 3. 대국민 선전포고 4. 대북한 선전포고 5. 꿈은 이루어진다, 촛불이 이긴다!
1. 홍범도 장군의 절규
그토록 오매불망 나 돌아가리라 했건만 막상 와본 한국은 내가 그리던 조국이 아니었네
그래도 마음 붙이고 내 고향 땅이라 여겼건만 날마다 나를 비웃고 욕하는 곳 이곳은 아닐세 전혀 아닐세
왜 나를 친일매국노 밑에 묻었는가 그놈은 내 무덤 위에서 종일 나를 비웃고 손가락질하네 어찌 국립묘지에 그런 놈들이 있는가
그래도 그냥 마음 붙이고 하루하루 견디며 지내려 했건만 오늘은 뜬금없이 내 동상을 둘러파서 옮긴다고 저토록 요란일세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가 1일 자기 SNS에 올린 자작시 <홍범도 장군의 절규>의 일부분입니다. 이 교수는 홍 장군이 지금의 현실을 봤다면 느꼈을 심정을 시로 정리해, 윤석열 정권의 흉상 철거·이전 움직임을 비판했습니다.
2. 토착왜구의 창궐
다들 알다시피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는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일련의 흐름 속에서 단계를 밟아 이뤄진 일입니다.
윤석열부터 유사시 한반도에 자위대가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원조 자위대 한반도 유입론자인 김태효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되었습니다. 윤석열은 한동안 중단되었던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했고,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했습니다. 3.1절 기념사에서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는 말로 일본의 식민 지배 책임을 덜어주더니, 며칠 후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동원해법을 공식화했습니다.
얼마 전 보훈부는 백선엽의 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표기를 삭제했습니다. 국방부는 미국 국방부가 동해를 일본해로 공식 표기한 것에 대해, 항의가 아니라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은 8.15 경축사에서 일본의 식민 지배 책임을 전혀 묻지 않은 채 파트너라고 지칭했습니다. 일본의 핵폐수 방류마저도 비호·방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육군사관학교에서 항일무장 독립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나온 겁니다. 이러다가는 광화문 광장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도 철거하자고 할 판이고, 독도마저 일본에 넘길 기세입니다. 오죽하면 용산총독부라는 말이 나오고, 내년 총선을 가리켜 ‘한일전을 넘어 제2의 독립운동’이라는 말까지 나오겠습니까. 가히 토착왜구의 창궐이라 할 만합니다.
이 자들이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나오는 것은, 이게 다 미국의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동북아 패권 유지에 급급한 미국의 절박함과 그에 따른 압박이, 최소한의 눈치조차 보지 않게 만든 것입니다. 뉴욕타임스(NYT)가 한미일 군사협력 단계를 확 높인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를 두고 “한미일 정상회의로 미국 외교의 꿈이 이루어졌다”라고 보도한 데서도 미국의 절박함을 알 수 있습니다.
3. 대국민 선전포고
윤석열 입장에서 문제는, 이런 ‘묻지 마, 친일 행보’에 대한 국민의 반감과 저항이 크다는 것입니다. 국민의 반일 정서 때문에 이승만, 박정희조차 이렇게까지 대놓고 친일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게다가 정권의 여타 행보에 대한 국민의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도 큰 상황입니다. 윤석열도 이를 잘 알 것입니다. 지난 7월 나토 정상회의에 참가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리는 윤석열과 김건희의 얼굴에 드러난 표정은 참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었고, 수해로 국민이 목숨을 잃는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에 대중의 분노가 끓어오르는 와중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곧 정권의 위기로 될 것이라는 직감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슈를 이슈로 덮는 놀라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지만, 국민의 가슴엔 분노가 켜켜이 쌓이고 있습니다. 이것을 달래고 누그러뜨릴 수 없으니 국민과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연원에서 공산 전체주의 세력, 반국가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한 8.15 경축사가 나왔습니다. 이념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 국힘당 국회의원 연찬회 발언도 같은 맥락입니다. 친일이냐 반일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념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핵폐수 방류에 반대하는 국민을 가리켜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며 싸워야 한다고 한 데서는 모두가 할 말을 잃었습니다. 29일에는 국무위원들에게 전사가 되라고 명령했습니다.
윤석열이 서울 중앙지검 수사력을 총집중해 제1야당 대표인 이재명 의원 흔들기에 힘을 싣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8월 30일자 문화일보 기사 <北, 오염수 방류 직전 지하당에 “日대사관 진입·광화문 포위…反尹 투쟁강도 높여라” 지령>에 따르면, ‘방첩 당국’이 일본의 핵폐수 방류를 반대해서 투쟁한 진보 단체가 북한의 지령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치권, 시민사회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싸움을 확산하며 도수를 높이는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기실 윤석열 일당이야말로 반국가세력 아닙니까. 대중국 포위망에 뛰어들어 무역수지 적자로 나라 경제를 휘청이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마저 전력을 다하지 않고 있는데 말입니다. 자위대를 불러들이고 동해를 일본해로 만들어 버리는 매국 역적질을 벌였습니다. 윤석열 집권 1년 여가 지나는 사이 대한민국은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되었습니다. 유사 이래 나라에 이렇게 큰 피해를 준 반국가세력은 또 없었습니다.
4. 대북한 선전포고
국민을 향해 선전포고하며 치켜든 총구는 결국 북한으로 향합니다. 반공몰이의 최종목적지는 반북입니다. 종북몰이가 아니고서는 정권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자들입니다. 미 전략핵잠수함에 올라 ‘북한 정권의 종말’ 운운하더니, 역대 최대 규모의 고강도 대북 침략 전쟁 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를 벌였습니다. 그 뒤 앞서 언급한 ‘진보 단체가 북한 지령에 따라 핵폐수 방류 반대 시위를 벌였다’라는 적폐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 법인 설립 허가가 취소된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살아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악질 탈북자 박상학이 대표로 있으면서 대북 전단을 살포해 전쟁 위기를 고조시켜온 단체입니다.
결국 미국이 최종적으로 바라는 것도 윤석열이 반북 대결 돌격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1일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사에서 윤석열은 다시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 ‘반국가세력’이란 말을 꺼냈습니다.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그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그리고 반국가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출된 한미일 협력체계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라고 한 것입니다. 윤석열이 말하는 공산전체주의 세력, 반국가세력이 결국 전쟁을 향하는 한미일 동맹에 반대하는 세력이라는 게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윤석열이 미국 형님 말을 따라 돌격대로 나서면서 전쟁 위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 전략자산을 더 자주 더 많이 불러들이고, 한미연합훈련의 강도, 회수, 규모를 끊임없이 높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미 전략자산 전개 아래 벌인 한미연합훈련이 4차례였던 것에 반해, 윤석열 정권 들어 단 1년 동안 무려 15차례나 달한다고 합니다.
북한은 미국과 윤석열의 대북 적대시 강경 행보에 강도 높게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발사훈련, 전군지휘훈련 등으로 정면대결 의사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합니다. 이렇게 가면 전쟁입니다. 전쟁이 나면 한반도는 핵참화를 입게 됩니다.
그런데 윤석열의 눈에는 전쟁이 불러올 참혹한 결과가 보이지 않는 걸까요. 아무래도 미국 형님만 믿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윤석열의 눈에는 힘이 빠질 대로 빠져 세계 곳곳에서 치이고 다니는 미국의 처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죠. 아프리카에서는 지난 7월 26일 니제르에서 반서방 쿠데타가 일어난 데 이어 8월 26일에는 가봉에서 역시 반서방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두 나라 모두 친프랑스 정권이 무너진 빈자리를 러시아, 중국 등의 영향력이 채우고 있다는 데서, 미국의 패권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 드러납니다. 윤석열의 눈에는 이런 현실이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윤석열은 자기에게 이득이 된다면 권력을 이용해 무엇이라도 할 자입니다. 고속도로를 휘게 만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설사 그것이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전쟁이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국힘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자기들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총풍사건을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극단적 사익 추구 세력이기에 전쟁까지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온 국민이 전쟁 위기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5. 꿈은 이루어진다, 촛불이 이긴다!
국민은 애가 탑니다. ‘윤석열이 도대체 어디까지 나라를 망칠까, 더 망치기 전에 빨리 끌어내려야 할 텐데’, ‘이러다 진짜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하지?!’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성경의 한 구절입니다. 실천을 강조하는 말로 많이 쓰입니다. 이 말처럼 간절히 바라며,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아래와 같은 현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선 윤석열의 적이 윤석열인 상황입니다. 윤석열은 탄핵 마일리지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동원해법 공식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일본의 핵폐수 방류 비호·방조, 천공 국정 개입 의혹, 고 채수근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 자기가 벌인 일 하나하나가 스스로를 거세게 옥죄는 형국입니다. 윤석열은 자기가 쌓은 업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주독립을 지향하는 세력, 민주주의를 바라는 세력이 이길 것입니다. 국민이 이길 것입니다.
다음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를 극복하는 싸움은 우리만의 싸움이 아닙니다. 소수의 전쟁세력과 전체 평화애호세력 사이의 싸움입니다. 미 제국주의가 패권 유지를 위해 벌이려는 전쟁을 막기 위한 싸움에 전 세계 평화애호세력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한미일 집권 세력의 지지 기반은 그리 탄탄하지 않습니다. 바이든, 기시다, 윤석열 셋이 합쳐서 지지율 100이 되나마나 합니다.
지난해 8월, 퇴진 촛불을 시작한 뒤 지난 일 년 우리는 참으로 지난한 싸움을 해왔습니다. 윤석열이 대국민 선전포고를 하고 한판 전쟁을 예고한 만큼 한동안 더욱더 치열하게 싸워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독재자가 국민을 이긴 적은 없습니다. 간절히 바라고 꾸준히 행동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더 멀리 보고 앞서 길을 닦은 촛불국민이 있기에, 승리의 그 순간 우리 앞에는 더욱 찬연한 미래가 열릴 것입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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