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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강릉에서 22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열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10/29 [13:20]

“민심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강릉에서 22차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열려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10/29 [13:20]

▲ 28일 오후 6시, 강릉역에서 22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강릉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촛불대행진 이후 단체 사진.  © 김영란 기자

 

28일 저녁 6시 강릉역 광장에서 “국민에게 선전포고 윤석열을 탄핵하자”라는 구호와 함께 22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강릉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촛불대행진에 강릉촛불행동 회원, 더불어민주당과 사회민주당(준) 당원 등 약 40명이 참가했다.

 

  © 김영란 기자

 

이날 촛불대행진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과 양회동 열사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는 강릉촛불행동 회원이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추모하는 기도와 발언이 있었다.

 

먼저 엄상용 수사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된 지금 정부는 모든 것을 지우려고 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볼 깨어 있는 시민들이 기억하고 세월호의 아픔, 이태원의 아픔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힘을 모으고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한 뒤에 기도를 올렸다.

 

구태우 목사는 “윤석열 정부의 지난 2년 동안, 우리 국민을 힘들게 했던 일들을 하나씩 나열하면 너무 많다”라며 “특히 우리의 가족들, 우리의 이웃들, 우리의 형제들을 너무 터무니없는 참사로 잃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참사를 책임도 지지 않고, 애도도 못 하게 하는 일들이 우리 눈앞에서 벌어졌다는 것이 너무 원통하고, 원망스럽다. 이런 나라를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게 너무 부끄럽다. 이런 나라를 아이들에게 물려줘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라며 “우리가 역사를 바로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우리나라를 만들자”라고 말한 뒤 기도를 드렸다. 

 

▲ 구태우 목사.  © 김영란 기자

 

임명희 사회민주당(준) 공동대변인은 “사회민주당은 윤석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라면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뒤 1년 동안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많은 시민이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마음을 모아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연대하는 것이 진정한 추모와 애도”라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로 숙연해진 분위기는 박갑용 가수의 노래 공연으로 투쟁의 열기로 바뀌었다.

 

강릉시민가요제에서 인기상을 탄 박갑용 가수는 노래 「광야에서」, 「사랑했지만」을 불러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의 열기를 높여주었다.

 

▲ 박갑용 가수의 노래 공연.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안계현 민주노총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강원본부 창영운수 분회 분회장의 발언이 있었다.

 

강릉 최대 택시업체인 창영운수가 올해 1월 말 폐업해 택시 노동자 90여 명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렸다. 창영운수는 몇 년 전부터 임금과 유류비 미지급으로 채무액이 40억 9천여만 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었는데 김홍규 강릉시장이 이를 갚아줬다. 그러자 창영운수 사장은 회사를 바로 폐업했다. 

 

이에 창영운수 택시 노동자들은 지난 3월부터 강릉시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18일 강릉시의 노동조합,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은 ‘창영운수 대량 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강릉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 안계현 분회장.  © 김영란 기자

 

안 분회장은 “하루아침에 택시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우리의 생존권을 아무도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 창영운수 사장은 회사를 폐업하면서 40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라며 “우리의 투쟁에 함께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촛불대행진 사회를 본 김중남 강릉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대한민국이 바뀔 때까지 촛불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 촛불행동의 첫 번째 목표”라면서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회에서 우리가 원하는 법률을 전부 다 통과시키고 나라를 다시 바꿔낼 때까지 함께 하자”라고 호소했다.

 

이어 “나라를 바꾸고, 강릉을 바꾸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윤석열을 탄핵하자”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 김중남 공동대표.  © 김영란 기자

 

박인균 전 강원도 도의원은 ‘지록위마’를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무능한 행태를 지적했으며 민주당 강원도당 대학생위원장은 “앞으로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는 결심을 밝혔다. 

 

이날 촛불대행진에서는 ‘강릉촛불행동 합창단’의 공연이 첫선을 보였다. 

 

합창단이 「광야에서」를 부르자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로 불을 밝히면서 함께 노래를 불렀다.

 

강릉역 광장에서 합창단의 노래가 울려 퍼지자 지나가던 시민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며 노래를 감상했다.

 

조은혜 강릉촛불행동 사무국장은 “강릉촛불행동이 더 즐겁게 투쟁하기 위해서 합창단을 만들었다”라며 “합창단 이외에도 다양한 소모임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향 합창단 단장은 “창작곡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강릉촛불행동 합창단의 공연.  © 김영란 기자

 

촛불대행진은 참가자들이 원을 만들고 노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른 뒤 끝났다.

 

한편 강릉촛불행동은 올해 2월 4일 결성됐다. 지난해 10월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이후 서울 집회에 참석하다가 지역에서 윤석열 퇴진을 확산하기 위해 결성됐다. 

 

강릉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국힘당의 권성동 국회의원이 오랜 기간 강릉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강릉촛불행동이 꾸준히 촛불을 들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한다. 

 

박기헌 강릉촛불행동 회원은 “월화거리에서 촛불을 들면 60대 이상의 노인이 떼를 지어 시비를 걸었는데 조금씩 시비 거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중남 공동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라고 말을 했으며, 조은혜 사무국장은 “‘엄지척’을 해주고 가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라며 조금씩 변화하는 지역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래서인지 강릉촛불행동 회원들의 기세가 높아 보였다. 앞으로 강릉에서 불어올 변화의 바람을 주목해보자.

 

  © 김영란 기자

 

▲ 작은 전구를 넣어 만든 강릉촛불행동 선전물.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촛불대행진에 앞서 100만 선언 운동을 받는 강릉촛불행동 회원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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