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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검은 그림자가 동아시아 뒤덮어···‘비질런트 디펜스’ 중단하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10/31 [15:20]

“전쟁의 검은 그림자가 동아시아 뒤덮어···‘비질런트 디펜스’ 중단하라”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10/31 [15:20]

시민단체들은 지난 30일 집회 개최와 성명 발표 등으로 한미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디펜스’ 중단을 요구했다. 

 

한미 공군은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한국군의 F-35A 전투기와 E-737 항공 통제기, 미군의 F-35B 전투기 등을 비롯한 항공기 130여 대가 참가하는 비질런트 디펜스를 실시하고 있다. 비질런트 훈련은 한미연합 해병대의 ‘쌍룡훈련’,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와 더불어 대표적인 한미연합훈련으로 꼽히며 24시간 쉴 틈 없이 진행된다.

 

이번 훈련은 한미가 설정한 700여 곳의 합동 요격지점에 대한 타격 훈련을 해 전쟁의 위기를 높인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의 주요 시설과 지하 벙커, 이동식 발사대 차량 등이 700여 곳에 포함돼 있다.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민족위)는 30일 오후 6시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비질런트 디펜스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족위는 한미가 지난 10월 25일~27일까지 대화력전 훈련을 진행한 지 얼마 안 돼 비질런트 디펜스를 한다며, 연이은 한미의 전쟁훈련이 한반도의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넣는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한반도 전쟁 위기 불러오는 한미연합공중훈련 당장 중단하라”, “미국과 일본의 전쟁 돌격대 윤석열을 탄핵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국민중행동도 이날 성명 「전쟁의 참화 부를 대북 선제공격 공중훈련 ‘비질런트 디펜스’ 당장 중단하라」를 발표했다.

 

전국민중행동은 성명에서 “한미가 함께 실시하는 대북 적대 선제공격 개념의 이번 훈련은 한반도에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한·미·일 군사동맹을 맹목적으로 쫓으며 한반도를 신냉전의 전쟁터로 몰아넣고 있다”라며 “‘전쟁 불사’를 외치고 확성기 재설치, 9.19군사합의 무력화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처럼 노골적인 공격 훈련을 강행하는 윤석열 정권의 행보는 사실상 접경 지역의 군사 충돌을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전국민중행동은 “전쟁의 검은 그림자가 동아시아를 뒤덮고 있다”라며 “대북 적대 군사연습은 전쟁을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쟁을 불러일으킬 뿐임을 윤석열 정권은 엄중히 직시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아래는 전국민중행동 성명 전문이다.

 

[성명] 전쟁의 참화 부를 대북 선제공격 공중훈련 ‘비질런트 디펜스’ 당장 중단하라!

 

전쟁의 참화 부를 대북 선제공격 공중훈련 ‘비질런트 디펜스’ 당장 중단하라!  

 

한미당국은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디펜스’(Vigilant Defence)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35A와 E-737, KC-330 등을 비롯해 미 공군의 F-35A, F-35B, FA-18, KC-135 등 한미 항공 전력 130여 대가 참가하며, 연합 공대지 실사격 훈련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한미가 설정한 합동 요격지점(JDPI) 700곳에 대한 타격 훈련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한반도는 다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JDPI에는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핵·미사일 표적과 지하 벙커 등 핵심 시설이 포함되었으며, 심지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있는 주석궁, 영변 핵시설, 잠수함 전력이 주둔하는 신포 조선소 등을 최단 시간 내에 타격하는 훈련도 포함된다고 한다. 

 

한국 공군은 기존의 ‘비질런트 스톰(2022년 시행)’에서 ‘비질런트 디펜스’로 훈련 명칭이 바뀐 것에 대해 ‘방어 훈련’이라는 측면을 부각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훈련의 내용은 ‘비질런트 디펜스’ 훈련이 이름만 방어일 뿐 실상 침략적이고 공세적인 전쟁 훈련임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한미가 함께 실시하는 대북 적대 선제공격 개념의 이번 훈련은 한반도에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가져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주일 미군기지와 미 본토에서 파견되는 미군의 최신예 전투기들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높여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은 한·미·일 군사동맹을 맹목적으로 쫓으며 한반도를 신냉전의 전쟁터로 몰아넣고 있다. ‘전쟁 불사’를 외치고 확성기 재설치, 9.19군사합의 무력화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처럼 노골적인 공격 훈련을 강행하는 윤석열 정권의 행보는 사실상 접경 지역의 군사 충돌을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군 작전이 시작된 팔레스타인 가자지역 주민들은 “도처에 죽음이며, ‘다음 차례’를 기다릴 뿐”이라며 절망감을 토로하고 있다. 전쟁은 삶과 일상생활, 모든 것을 파괴시킬 뿐이다.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지역을 넘어 한반도가 다음 전쟁의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고통과 참화를 불러오는 전쟁연습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전쟁의 검은 그림자가 동아시아를 뒤덮고 있다. 한반도에서 더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군사적 충돌을 막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정부로서 제일가는 책무이다. 대북 적대 군사연습은 전쟁을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쟁을 불러일으킬 뿐임을 윤석열 정권은 엄중히 직시해야 한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과 전쟁을 부르는 적대행위 비질런트 디펜스를 당장 중단하라!

 

2023년 10월 30일 

 

전국민중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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