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5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구 전남도청) 옆 회화나무숲 인근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48차 광주전남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오후에 비가 내려 먹구름이 잔뜩 낀 날씨였지만 7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이날은 ‘행진의 날’이어서 집회는 짧게 하고 행진을 길게 하였다.
집회장 옆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지켜보았고 도로를 지나는 차에 탄 승객들이 손을 흔들며 호응하였다.
“부자 감세 재정 파탄 민생파괴자 윤석열을 몰아내자!” “범국민 항쟁으로 윤석열을 몰아내자!” “친일매국 정당 쇼맨십 정당 국힘당은 해체하라!” “친일매국노 사대매국노 윤석열을 탄핵하라!”
사회자의 구호와 함께 첫 번째 발언자로 조성진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이 무대 앞에 섰다.
조 씨는 “인요한 국힘당 혁신위원장은 과거 국민건강보험을 두고 사회주의적 성격이 강하다며 우리 국민이 너무 싸게 의료보험 혜택을 누린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 부자들만 잘사는 세상을 꿈꾸는 국힘당에 어울리는 인물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다가오니 국힘당이 이대로 가면 망하겠다 싶었는지 혁신위를 만들어서 쇼한다. 국힘당은 해체가 답이다. 더 높이 촛불을 들어 윤석열 탄핵과 함께 국힘당을 반드시 심판하자”라고 호소했다.
다음으로 ‘강제 동원 제삼자 변제 강행하는 윤석열 탄핵하라’는 주제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이 발언하였다.
또 “양금덕 할머니가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수상식 리허설을 위해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취소됐다. 윤석열 정권이 무산시킨 것이다. 대한민국 인권상을 주는 데도 일본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집회가 끝나고 5시 30분부터 참가자들은 약 1시간가량 광주 시내를 행진하였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초등학생, 중학생 무리가 피켓을 받아 들고 행진을 따라오기도 했다.
화계초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다들 윤석열은 나쁜 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하였다.
서구에서 온 이인찬 씨는 다리가 불편해 양쪽에 목발을 짚으면서도 한 시간가량 행진을 함께 했다.
힘들지 않느냐는 말에 “윤석열을 끌어내리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라면서 “윤석열은 너무 무능하다. 국민을 대하는 자세가 문제다. 얼마 전에도 ‘탄핵할 테면 하라’고 말했는데 그게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할 말인가. 국민이 정말 자기를 탄핵 못 할 거라고 여기는 건가”라고 분개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광주전남촛불행동의 은우근 상임대표는 “윤석열을 빨리 끌어내려야 된다는 광주 여론이 과거보다 훨씬 강화됐고 확산됐다”라고 하였다.
지역 민주당 분위기에 관해 “민형배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도 광주전남촛불대행진에 자주 나왔다. 또 우리 집회에 참여하는 분들 가운데 민주당 당원이 많다”라며 민주당이 촛불대행진에 관심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또 “지난주에는 진보당이 당 유니폼을 입고 나와서 발언도 했다”라며 지역 진보정당의 참가도 활발하다고 하였다.
윤 대통령이 자기 입으로 ‘탄핵’을 언급한 것에 관해서는 “(윤석열은) 여론을 신경 쓰거나 여론을 읽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자기 정치가 크게 실패하고 있으며 비판 여론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 정도는 느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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