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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강경파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로 임명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3/12/08 [10:50]

대한 강경파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로 임명

이인선 기자 | 입력 : 2023/12/08 [10:50]

▲ 주한 러시아 대사로 임명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1국 국장이 대통령령 제936호에 따라 2023년 12월 7일 대한민국 주재 러시아 대사로 임명됐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아시아1국 국장이었던 2023년 9월 11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의 대담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할 경우 한러관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한국의 태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면서 “우크라이나에 직간접적으로 무기나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성급한 결정을 내려서 한러관계를 붕괴시키지 않도록 주의하라”라고 강력히 경고를 보낸 바 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당시 한국이 미국, 일본과 군사훈련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들의 군사훈련이 ‘연례적이고 방어적 성격’이라는 주장은 믿을 수 없다. 반러, 반중 색채도 띠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면 이 같은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제재와 무력이 아니라 북한의 안보 우려를 고려하려는 진심 어린 태도를 보여주면서 실질적인 정치적·외교적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또한 “한국은 러시아와의 대리전 도구인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지하는 서방 집단의 노선에 합류했다. 그리고 1년 전인 2022년 한국은 대러 제재에도 동참하고 2023년에는 수출 제한 대상도 대폭 확대했다”라며 한러관계 악화의 원인이 한국에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러시아의 경고를 무시한 채 미국, 일본과 군사훈련을 빈번히 진행했고, 최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서도 드러났듯이 미국을 거쳐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보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23년 12월 4일(미국 현지 시각) 한국산 155밀리미터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간접 지원된 과정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지원한 포탄의 양이 유럽 모든 국가의 공급량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노비예프가 주한 러시아 대사로 임명된 것은 한반도 정세는 물론이고 한러관계 등에 있어서도 한국에 쓴 목소리를 제대로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3년 12월 4일(모스크바 현지 시각) 크렘린궁에서 승인받아 신임 대사로 부임한 이도훈 주러 한국 대사에게 “양국에 상호이익이 되는 궤도로 한러 협력을 다시 한번 복귀시킬지는 한국 측에 달려 있다. 러시아는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즉 한국의 행보에 따라 앞으로의 한반도 정세와 한러관계가 달라진다는 의미라고 말할 수 있겠다.

 

물론 역대 주한, 주북 러시아 대사의 임기가 보통 5년 정도 되니 교체 시기가 되긴 했다.

 

아시아1국 국장(2012.02.~2018.07.)으로 있던 안드레이 쿨릭은 2018년 8월 주한 러시아 대사로 임명되었고, 아시아1국 부국장(2011.09~2014.12.)으로 있던 알렉산드르 마체고라는 2014년 12월 주북 러시아 대사로 임명됐다.

 

그러나 단지 교체 시기가 되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북한에 아주 우호적인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매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탄생일),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일)을 비롯해 북한 기념일 즈음에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진행하는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연설도 하는 인사 중 한 명이다.

 

그런 그를 주북 러시아 대사가 아니라 주한 러시아 대사로 임명한 데는 현 한반도 정세 악화의 원인이 한국에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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