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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는 등대”···시민들의 말말말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12/16 [22:32]

“촛불집회는 등대”···시민들의 말말말

김영란 기자 | 입력 : 2023/12/16 [22:32]

  © 이인선 기자

 

매서운 동장군이 찾아온 16일 전국에서 모인 촛불시민들은 “김건희 특검이 공정이고 상식”이라고 외치며 서울 시내를 흔들어놨다.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69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촛불시민들을 만났다.

 

촛불시민들은 ‘김건희 문제’와 ‘무능력한 윤석열’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며 반드시 2024년 탄핵의 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이인선 기자

  

김건희가 무서워 윤석열은 특검법 거부권 행사할 것

 

가장 먼저 만난 촛불시민은 서울에 사는 20대 자매였다. 

 

오늘 처음 촛불대행진에 나온 이들은 “김건희 문제가 너무 심각한데 윤석열 대통령은 방치하고 있다. 그리고 민영화 문제도 심각하다”라며 “우리도 오늘 처음 나온 것처럼 앞으로 참다, 참다가 더 참을 수 없는 시민들이 많이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발걸음을 옮기다 광주에서 올라온 30대의 손정빈 씨와 인터뷰했다.

 

손정빈 씨는 “광주에서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가 시작됐을 때부터 참여했다. 국민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꾸준히 참가했다”라며 “윤석열 정권이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추운 날인데도 아이와 함께 참석한 부부를 만났다.

 

대전에서 올라온 40대 부부는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집회가 열릴 때부터 참여했다. 그때는 야당 탄압하는 것을 보고 분노해서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집권 1년 반 동안 (윤석열은) 더 개차반이 됐다. 까도 까도 문제가 나온다. 지금 가장 심각한 것은 외교 문제”라고 짚은 뒤 “김건희 씨 문제도 심각하다. 주가 조작부터 시작해 허위 경력, 명품 가방 문제 너무 많다. 윤석열은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본다. 자기(윤석열)가 궁지에 몰려도 신경 안 쓸 것 같다. 왜냐하면 검사 위에 여사가 있기 때문이다. 김건희가 (특검법 거부하도록) 윤석열을 압박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거제·통영촛불행동’ 깃발을 든 30대의 유튜버 ‘진보 스피커’ 씨를 만났다.

 

진보 청년의 목소리를 내며 부산과 통영 촛불 모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진보 스피커 씨는 “지역에서 20명이 함께 왔다. 가장 젊어서 깃발을 들고 있다. 지역에서 촛불집회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전국 집중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한마디로 말하면 너무 멍청하다. 안사람(김건희) 관리도, 이번에 네덜란드 가서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보면 멍청하다”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탄핵 국회를 만들고 총선 이후에 끌어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유튜브에서 진보 스피커를 찾아 좋아요, 구독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 이인선 기자

 

부산에서 온 최기룡 씨는 “윤석열을 한마디로 말하면 ‘덜 떨어졌다, 바보’라고 할 수 있다.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 고등학생이 대통령을 해도 윤석열보다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의 이전투구와 관련해 “민주당에 국힘당과 비슷한 세력은 떨어져 나가는 것이고, 김건희·윤석열의 측근이 자리를 차지하려다 국힘당은 폭망할 것 같다”라고 짚었다.

 

행진 중 구호를 열정적으로 외치는 40대의 여성 현 모 씨를 만났다.

 

서울에 사는 현 모 씨는 “김건희 명품 가방, 윤석열의 엑스포 유치 실패 등등 날이 갈수록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윤석열을 보면 화가 나 참을 수 없다”라며 “윤석열을 끌어내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김건희 특검이다. 내년 초에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선전물의 주인공들

 

촛불집회에는 자신이 만든 다양한 선전물을 들고 참석하는 촛불시민이 많다. 이들을 만나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촛불시민은 엿장수 가위를 들고 ‘대체 대체 도대체 이게 나라냐?’라는 선전물을 몸에 건 석영식 씨였다. 모자에도 ‘폐물고물 엿바꿔묵자’라는 선전물을 달았다.

 

  © 촛불행동

 

올해 환갑이라는 석영식 씨는 “오늘 개업했다. (웃음) 시민들에게 재미를 주고 나도 신나게 참여하기 위해서 이렇게 준비해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석영식 씨는 “지난해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촛불집회가 열릴 때부터 참여했다. 1년 반을 참가했는데 중간에 포기하는 것은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분란이 끊이지 않는 국힘당 사태와 관련해서 석영식 씨는 “김건희와 윤석열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집권 초반기에 묻혔던 것들이 드러나는 것이다. 지금부터 국힘당의 분란은 더 커질 것이고 정권의 기반이 무너지고 지리멸렬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총선을 전후로 해서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인선 기자

 

매번 촛불집회에 ‘탄핵’ 문구를 새긴 다양한 선전물을 들고 참여하는 장소영 씨는 “촛불시민들은 애국자이다. 애국자들을 응원하려고 선전물을 만들어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전국 집중 대행진에 ‘국민이 주인이다’라는 대형 깃발을 들고 가장 선두에서 행진하는 40대의 여현수 씨를 만났다. 

 

▲ 행진 선두에 있는 '국민이 주인이다' 대형 깃발.   © 이호 작가

 

전라북도 고창에 사는 여현수 씨의 직업은 전통 공연이다. 농악대 공연에 깃발 놀이를 떠올려 깃발에 상징적인 문구를 넣어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번 대형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여현수 씨는 “힘들어도 촛불시민들에게 힘이 되어 주기 위해 참가한다. 1년 넘게 참가하는 시민들이 고맙다”라면서 “우리의 기운이 조금만 더 모이면 윤석열을 곧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촛불집회는 ‘등대’···다시 돌아온 ‘촛불다방’

 

날씨가 매서워지자 촛불대행진 현장에 반가운 부스가 다시 등장했다. 추위에 언 촛불시민들의 몸을 따뜻이 녹여 줄 대추·생강차를 무료로 나눠주는 ‘촛불다방’ 부스이다.

 

  © 김영란 기자

 

촛불다방은 운영하는 ‘가시연꽃’(활동명) 씨는 “날이 따뜻할 때는 따뜻한 차가 필요하지 않아, 한동안 쉬었다. 이제 추워졌으니 다시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방을 운영하지 않을 때 집에서 여러 가지를 일을 하면서도 매주 촛불집회를 유튜브로 봤다”라면서 “다방을 안 해도 참여해야 하는데 여건상 못 나왔다. 그래서 늘 촛불집회를 지켜주시는 시민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고마움이 든다. 아마 우리와 같은 마음의 시민들이 많을 것 같다. 몸이 못 나와도 곳곳에서 부글부글한 시민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가시연꽃 씨는 “촛불집회가 깃발을 꽂고 있어야 한다. 등대이다. 등대가 불이 꺼지면 아무도 모른다. 주요 대중 매체가 보도를 안 해서 모르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 그래서 촛불집회가 늘 깃발을 꽂고 있어야 한다.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도 우리는 깃발을 지켜야 한다”라고 촛불대행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 다음 주에, 그리고 내년 1월에 다시 만나자며 인사하는 촛불시민들의 눈빛은 밝아 보였다. 촛불시민들은 반드시 윤석열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촛불혁명의 길을 즐겁게, 힘차게 가고 있다. 

  

  © 이호 작가

 

  © 이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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