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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위기] 북한 포성 흉내 수수께끼에 관한 3가지 의문점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2/08 [15:58]

[전쟁위기] 북한 포성 흉내 수수께끼에 관한 3가지 의문점

문경환 기자 | 입력 : 2024/02/08 [15:58]

지난 1월 5~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북한이 포사격 시위를 하였다. 

 

그런데 북한이 6일에는 포사격을 하지 않고 폭약만 터뜨려 포성을 흉내 냈다고 주장하면서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당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합참은 6일 북한이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등으로 포탄 60여 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일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고 발표했다. (「북, 연평도 북방서 이틀 연속 포 사격…남쪽 겨냥은 안해(종합)」, 연합뉴스, 2024.1.6.)

 

그러자 7일 북한은 전날 포격을 하지 않고 포성을 흉내 낸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합참은 당일 곧바로 자료를 통해 “저급한 선동으로 대군 신뢰를 훼손하고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다음 날인 8일에는 북한이 10여 회 폭약을 터뜨린 것은 맞다, 비슷한 시간 포탄 60여 발의 비행궤적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포탄이 바다에 떨어질 때 발생하는 물기둥까지 모두 관측했다”라고 했다. (「北, ‘폭약 영상’ 공개하며 “포탄 쏜 적 없다”더니…軍 “포탄 발사 정황 포착, 거짓 선동”」, TV조선, 2024.1.8.) 

 

또 군 관계자는 “6일 포탄 궤적 등 포격 상황이 대포병 레이더 등 탐지장비에 포착됐다”라고 했다. (「北김여정 “6일 포격 아닌 폭약 발파”… 軍 “저급한 상투적 심리전”」, 동아일보, 2024.1.8.)

 

이처럼 합참은 처음에 북한이 포탄 60여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가 북한이 폭약을 60회 터뜨렸다고 주장하자 발표 내용을 번복해 ‘10여 회 폭약을 터뜨린 것은 맞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 

 

첫째, 합참이 파악한 6일 북한의 동향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것이다. 

 

합참은 ‘10여 회’, ‘60여 발’이라며 정확한 수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정확히 몇 번의 폭발음이 났는지 파악을 못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둘째, 6일과 7일, 8일 발표가 다른 이유가 의문이다. 

 

처음부터 북한이 폭약을 터뜨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면 나중에 북한이 공개했을 때 처음에는 언급하지 않고 사실상 부정한 뒤 다음 날에는 폭약도 있었다고 인정한 이유는 무엇인지, 발표를 결정한 과정은 어떻게 되며 누가 결정했는지 의문이다. 

 

셋째, 북한의 심리전에 휘말린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폭약 발파 주장이 심리전이며 우리 군의 정보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르면 8일 군이 ‘10여 회 폭약 발파’, ‘포탄 60여 발 대포병 레이더로 비행궤적 포착’, ‘물기둥 관측’ 등으로 탐지 장비의 능력을 드러낸 것은 북한의 심리전에 말려든 것이 된다. 

 

군이 과연 정보를 공개하기 전에 심리전에 대응하기 위해 논의를 했는지 의문이다. 

 

이에 자주시보는 국방부에 세 가지 의문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청구했으며 국방부는 한 차례 결정기한을 연장하더니 지난 2월 1일 답변을 보냈다. 

 

국방부는 “합참은 우리 군의 탐지능력이 노출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하였으며 “여러 차례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북한의 발표를 심리전으로 평가한 후 정보를 공개하였다고 답하였다. 

 

그리고 나머지 질문에 관해서는 국가 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는 군사비밀이라서 비공개한다고 하였다. 

 

북한의 발표가 심리전이라면 군을 향한 신뢰를 훼손하고 우리 군을 헷갈리게 하거나 우리 국민을 헷갈리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군은 신뢰를 튼튼히 하며 병사와 국민이 헷갈리지 않도록 하는 방향에서 대응을 해야 한다. 

 

그런데 7일에는 폭약 폭파를 인정하지 않다가 바로 다음 날에는 인정하면서 오히려 병사와 국민을 헷갈리게 하고 스스로 신뢰를 훼손하였다. 

 

이게 어떻게 심리전에 대해 ‘여러 차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대응인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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