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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애국주의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02/16 [12:38]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애국주의

이인선 기자 | 입력 : 2024/02/16 [12:38]

북한에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시대어라는 개념이 있다. 

 

여러 시대어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김정일애국주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첫해에 등장해 북한에서 익히 알려진 시대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부터 북한의 각종 매체에서는 김정일애국주의라는 구호가 등장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되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애국주의는 어떠한 연관성을 가진 것일까? 북한은 왜 이를 강조하는 걸까?

 

 

김정일애국주의

 

김정일애국주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2년 3월 2일 식수일을 맞아 전략로켓사령부를 현지지도 할 때 처음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 표식비가 있는 곳에 종비나무와 목련을 심으면서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는 생전에 조국의 산과 들에 나무를 많이 심고 잘 가꾸는 것은 인민들에게 행복한 생활을 마련하여주며 후대들에게 풍만한 산림자원과 아름다운 조국산천을 넘겨주기 위한 만년대계의 사업이라고 늘 강조해오셨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끝없이 사랑하신 장군님의 숭고한 모범을 적극 따라 배워 김정일식 애국주의를 높이 발휘하는 데서 인민군대가 응당 앞장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은 이 소식을 들으며 “조국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를 사랑하는 데서부터 애국심이 자라나고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목숨도 서슴없이 바칠 각오와 신념이 생기게 된다”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을 떠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현지지도가 있은 지 두 달 후인 5월 12일 사설 ‘일꾼들은 인민에 대한 헌신적 복무정신을 깊이 간직하자’에서 당 간부들에게 주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복무해야 한다며 “오늘 조선노동당은 전체 일꾼과 당원과 근로자들이 김정일애국주의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갈 것을 바라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7월 26일 노작 「김정일애국주의를 구현하여 부강조국건설을 다그치자」를 발표하며 김정일애국주의를 공식화했다.

 

그렇다면 김정일애국주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북한은 김정일애국주의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민들에게 물려준 고귀한 정신적 유산이라고 말한다.

 

노동신문은 2020년 5월 14일 ‘빛나는 시대어-김정일애국주의’라는 기사에서 “사회주의 애국주의의 최고 정화인 김정일애국주의는 숭고한 조국관에 기초하고 인민을 하늘처럼 여기는 숭고한 인민관에 그 바탕을 두고 있으며 숭고한 후대관으로 일관되어 있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52년 한국전쟁 당시에 창작한 노래 「조국의 품」에서 “조국은 곧 수령이며, 조국의 품은 수령의 품”이라고 표현한 것을 상기시키며 조국관에 대해 짚었다.

 

신문은 “조국과 인민의 운명은 수령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으며 수령에 의해서만 조국과 인민의 운명이 지켜지고 담보된다. 그렇기 때문에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자 수령에게 충실하는 것이고 수령에 대한 충실성은 곧 애국심의 발현으로, 애국주의의 최고표현으로 된다”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이 세상에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인민이라고 하시었다”라며 인민관을 짚었다.

 

신문은 주민이 바란다면 하늘의 별도 따오고 돌 위에도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평생 지닌 ‘인민사랑의 숭고한 뜻이고 의지’였다고 표현했다.

 

또한 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대관이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라는 구호에 집약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슨 일을 하나 하여도 자기 대에는 비록 덕을 보지 못하더라도 먼 훗날에 가서 후대들이 그 덕을 볼 수 있게 가장 훌륭하게, 완전무결하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 위대한 장군님의 숭고한 뜻이었으며 늘 하시는 간곡한 당부였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김정일애국주의를 강조하는 이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정일애국주의를 따라 배워야 한다고 자주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3년 1월 28~29일 진행된 조선노동당 제4차 세포비서대회에서 “조국을 위하여 한 생을 촛불처럼 태우신 장군님의 애국주의로 대중의 심장이 세차게 고동칠 때 우리에게는 뚫지 못할 난관, 점령 못할 요새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세포들은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김정일애국주의를 소중히 간직하고 이 땅의 돌 하나, 풀 한 포기도 자기 가슴에 품어 안고 더운 피로 뜨겁게 덥혀주며 당의 노선과 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에 온 넋과 육신을 깡그리 바쳐나가도록 하여야 합니다”라고 요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4년 2월 25일 제8차 사상일꾼대회에서 김정일애국주의를 포함해 북한에서 강조하는 5대 교양(위대성 교양, 김정일애국주의 교양, 신념 교양, 반제계급성 교양, 도덕 교양)을 제시했다. 5대 교양은 2021년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혁명전통 교양, 충실성 교양, 애국주의 교양, 반제계급교양, 도덕 교양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2019년 3월 6일 제2차 전국당초급선전일꾼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선 “자기 일터, 자기 초소를 사랑하고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는 유명무명의 애국자들에 의하여 나라가 부강해지고 사회주의 낙원이 일떠서게 되는 것입니다”라며 “사람들에게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와 애착, 진취적인 사업 태도와 일 욕심이 곧 애국주의의 발현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시키는 데 기본을 두고 애국주의 교양을 진행하여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은 이 같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을 따르며 사회와 집단, 조국과 인민을 위해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기 위해 애써 노력하는 사람을 진정한 애국자로 보고 있다. 특히 김정일애국주의를 따라 배워 애국심을 구현하기 위해선 자기 직업을 사랑하고 맡은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북한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2020년 2월 17일 ‘자기 직업에 대한 애착’이라는 기사에서 자기 직업에 대한 사랑은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화를 언급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66년 5월 중순 한 여관을 찾아 사회에 첫 발걸음을 뗀 접대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서 일이 재미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접대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질문에 “학교를 졸업하고 건설장 같은 곳에 나가 본때 있게 일하며 위훈을 세우겠다는 꿈을 갖고 있어서 실제로 여관에서 일하는 것에 마음을 붙이지 못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접대원에게 “위훈은 반드시 들끓는 건설장에서만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인민들과 청년들이 일하는 곳에는 그 어디에서나 위훈을 세울 수 있다”라며 “우리 사회에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데서 큰일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집을 많이 짓고 탄을 많이 캔 것과 같은 공로는 눈에 인차(곧) 띄지만 여관 접대원들을 비롯한 비생산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인 경우는 그들의 공로가 아무리 커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당과 국가에서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그 공로 속에 깃든 숨은 노력을 헤아려본다”라고 조언해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직업은 먹고 살기 위한 일자리가 아니라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을 위한 혁명초소이며 나라가 융성 번영하려면 모든 사람이 자기의 혁명초소를 굳건히 지키고 자기의 직업에 성실하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매체는 이 일화를 토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가르쳐준 애국의 참뜻을 언제나 심장에 새기고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위한 투쟁에서 자기 책임과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2023년 7월 4일 기사에서 “애국을 떠나 그 무슨 인격에 대해 말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자기의 실력과 재능을 사회와 집단을 위해 발휘할 수 없고 남을 위해 헌신할 수 없으며 누가 보지 않는 곳에서도 깨끗한 양심의 자욱을 새길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실제 북한 사회에서 시대의 인격자로 떠받들리는 애국자들이 수없이 많다며 “당과 국가의 고민을 자기의 일감으로 걸머지고 밤낮으로 헌신하는 일꾼들, 조국에 필요하다면 어려운 연구과제를 스스로 맡아 안고 초행길에도 주저 없이 들어서는 과학자들, 가사보다 국사를 먼저 생각하며 막장과 전야, 건설장마다에서 양심의 구슬땀을 바쳐가는 성실한 근로자들, 조국을 위해 피를 바친 영예군인들의 아내가 되고 부모 잃은 아이들의 친부모가 된 미풍선구자들과 조국이 부르는 어렵고 힘든 부문에 탄원해간 청년들”을 언급했다.

 

북한은 이처럼 김정일애국주의를 강조해 온 결과 오늘의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019년 1월 20일 자 보도에서 북한 역사가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와 사회의 참다운 주인이 되여 벌려온 가장 영광스러운 투쟁이었으며 유례없이 간고하고 엄혹한 조건에서 장구한 기간 굴함 없는 공격전으로 위대한 기적과 승리를 이룩하여온 가장 영웅적인 투쟁”이었다며 “전체 인민이 당과 수령의 영도 따라 강렬한 애국의지로 심장을 불태우며 투쟁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인민의 심장 속에 뜨겁게 맥박치고 있는 애국주의는 다름 아닌 숭고한 조국관과 인민관, 후대관으로 일관된 김정일애국주의”라고 보았다.

 

신문은 김정일애국주의를 “조국과 인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상정신적 양식”,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투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안겨주고 활력을 부어주는 사상정신적 원천”, “김일성민족의 영원한 넋이고 숨결”, “부강조국건설의 원동력”, “인민들을 참된 애국자로 키워주는 밝은 등대”, “투쟁과 생활의 나침판”이라고 표현했다.

 

신문은 모두가 이러한 김정일애국주의를 “피 끓는 가슴마다에 소중히 간직하고 조국의 융성번영을 위한 투쟁에서 애국적 열의와 헌신성을 높이 발휘해나가고 있기에 우리 공화국은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을 억세게 틀어쥐고 사회주의강국에로 질풍노도 쳐나가고 있어 이 땅에서는 세인을 경탄시키는 기적들이 끊임없이 창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주민들이 성과를 이뤄내는 원동력으로 되어줄 김정일애국주의를 앞으로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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