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당이 최근 종북몰이, 색깔론 공세를 적극 펼치고 있다.
국힘당은 지난 3일 더불어민주연합 창당을 두고 “종북세력의 트로이목마”라며 맹비난했다. 진보당이 선거연합에 참여한 것을 두고 공격한 것이다.
또한 11일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해 ‘종북세력의 민주당 숙주화’, ‘반미종북세력 국회 진입’ 등의 표현을 써가며 공격했다.
12일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로 선출된 전지예, 정영이 후보가 자진 사퇴한 후인 13일에는 “종북세력들 ‘국회 침투 작전’, 후보 한두 명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응해 진보당은 12일 한동훈 국힘당 비대위원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한동훈 위원장과 국힘당은 연일 진보당에 대해 ‘종북’, ‘간첩 전력자’ 등의 허위 비방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선거인들로 하여금 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위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할 정도의 구체성을 가진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 비례대표 후보들을 당선시키게 하지 못할 목적을 지니고 민주주의 체제의 기본요소인 선거 절차의 공정성을 중대하고 심각하게 해치는 행위에 해당한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지예 후보가 활동했다고 알려진 겨레하나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한동훈 국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주한미군 철수’ 주장으로 (전 후보가) ‘노골적인 종북 인사’라며 지지자들을 대놓고 선동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 파탄과 심판 위기에 몰린 국힘당 그리고 이런 현실에 위기감을 느낀 조중동이 이번 선거를 ‘종북몰이’로 끌고 가겠다는 반시대적 행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규탄했다.
국힘당이 종북몰이, 색깔론에 매달리는 배경은 두 가지다.
먼저 이번 4.10총선에서 필패할 것이라는 위기감의 발로이다.
지난해 12월 국힘당 내부에서는 4.10총선에서 100석 이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다. 당시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이러한 전망을 주되게 냈었다.
그리고 최근 여론조사꽃의 판세 조사를 종합하면 국힘당이 지역구에서 91석,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7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100석을 겨우 넘기는 정도의 예측이다.
거기에다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20% 내외로 나와 두 자릿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3월 5~7일 조사한 결과 15%,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3월 7~9일 조사한 결과 19%, 여론조사꽃이 3월 8~9일 조사한 결과 22.6%)
이에 대해 국힘당은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조국혁신당으로 이동해 야권 표를 결집하게 될까 봐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결국 민주당, 더불어민주연합, 그리고 조국혁신당까지 선방하면 국힘당이 차지할 수 있는 의석수가 최소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힘당은 종북몰이로 더불어민주연합을 공격해 내분이 일어나도록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색깔론으로 국민을 속이려고 작정하고 덤벼들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한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큰 것이다.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3월 7~9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34%로 ‘민주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응답 21%보다 높게 나왔다.
또 여론조사꽃이 3월 8~9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4.4%로 ‘윤석열 정권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 37.9%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이렇게 최근 정권심판론이 재부상하고 있는데,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국힘당은 꼽고 있다.
이로 인해 국힘당 내부에서는 총선 목표치를 수정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한다.
여론이 심각하다 보니 국힘당은 어떻게든 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종북몰이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국힘당이 펼치는 종북몰이, 색깔론이 얼마나 계속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위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3월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4%다.
위 조사는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3월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9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응답률은 10.9%다.
위 조사는 여론조사꽃 자체 조사로 3월 8~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4.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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