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직항 노선 재개를 논의했다.
윤정호 대외경제상이 이끈 북한 대표단이 지난 27일부터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목적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10차 북러 정부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결정 집행을 중간 점검하고 제11차 회의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생태부장관은 29일(현지 시각)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북러 대표단은 모스크바에서 직항 노선 재개 문제를 논의했다”라며 “양국은 항공 여행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코즐로프 장관은 “관광객을 위한 전세기편이 개설될 것”이라며 지난 2월 러시아 관광객을 태우고 북한에 오간 전세기는 이를 위한 시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광 항공편이 아닌 정규 항공편 재개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코즐로프 장관은 덧붙였다.
이외에도 북한 학생들의 러시아 유학, 북한 선수단의 브릭스(BRICS) 대회 참가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올해 러시아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 월요일까지 연해주 아르세니예프 체육학교 학생들이 훈련차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했다. 학생 중 일부는 올림픽 출전 예비 명단에 들어 있다고 한다.
북러 간 직항 노선이 재개되면 양국 관광객들이 더 많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윤정호 대외경제상과 대표단은 코즐로프 장관,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와 함께 레닌 묘, 스탈린 묘, 크렘린궁 박물관, 무기고 등을 방문했다.
이들은 레닌 묘에서 참배한 후 크렘린 성벽을 돌며 소련 지도자들의 묘와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러시아 국영통신 ‘리아노보스티’ 보도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은 스탈린 묘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대표단은 이어 차르 대포, 차르 종과 크렘린궁 박물관, 무기고 등을 둘러보았다.
차르 대포는 16세기 말 이반 4세(이반 뇌제) 시절 제작된 당시 세계 최대 사석포(돌을 쏘는 포)였다. 길이 5미터, 무게 40톤, 구경 890밀리미터였고 대포알의 무게만 1톤이 넘었다고 한다. 크렘린 방어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 대포는 루스 차르국(이후 러시아 제국)의 위용을 보여주는 장식물로 존재해왔다.
차르 종은 높이 6.14미터, 지름 6.6미터, 무게 202톤의 세상에서 가장 큰 청동 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쪽이 깨져 울리지 않는다.
대표단은 국제전시회 ‘러시아’도 둘러보았다. 러시아 연방 우주국 ‘로스코스모스’ 전시관,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 전시관, 게임을 통해 자연에 관해 이야기하는 ‘프리로도그라드’ 전시관 등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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