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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민심 취재] 심판·탄핵 여론 절대적

이영석 기자 | 기사입력 2024/04/07 [23:34]

[총선 민심 취재] 심판·탄핵 여론 절대적

이영석 기자 | 입력 : 2024/04/07 [23:34]

6일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4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촛불국민과 주변의 시민들을 만나 4.10총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대부분 각자 투표할 후보와 정당에 대한 기준으로 단연 ‘윤석열 탄핵’을 꼽았다.

 

윤석열 정부 국정 지지도 약화, 정권 심판론, 탄핵 국회 건설이라는 민심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대체로 고물가 등 민생 파탄, 국힘당 정치인들의 친일 망언 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40대 남성 김 모 씨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압도적으로 심판하기 위해 국힘당을 100석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촛불대행진 자봉단에 참여한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사는 60대 남성 조 모 씨는 “윤석열과 싸울 수 있는 사람, 국민을 위해 윤석열 정권에 맞서 바른 소리 하는 사람, 촛불국민을 지지·응원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사는 30대 남성 정 모 씨는 사전투표에 참여했는데, “윤석열을 심판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당에 투표했다”라고 밝혔다.

 

수원에 사는 16살 남성 백 모 군은 아직 선거권은 없지만 “윤석열 당선 이후 물가가 너무 올랐다. 편의점에서 파는 닭꼬치 가격이 1,7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 없다. 야당이 200석 이상 당선돼 윤석열을 몰아내야 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사는 30대 여성 김 모 씨는 “윤석열 정권을 탄핵해야 한다. 빨리 끌어내야 우리나라가 산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20대 여성 최 모 씨는 “윤석열 정권 심판과 탄핵의 의지가 있는가를 보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촛불행동이 발표한 촛불후보·낙선후보 명단을 참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40대 여성 ㄱ 씨는 “윤석열 탄핵에 적극 나설, 그리고 현재 안 좋은 민생을 되돌릴 수 있는 후보와 정당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길가에서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을 지켜보던 서울 성북구에 사는 40대 남성 이 모 씨는 “민생 파탄이 심각하다. 마트에서 잠깐 장 보면 이전에 3~4만 원이던 게 요즘은 5~6만 원이 든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고물가 정책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대화를 안 한다”라면서 의사 증원 문제와 검찰식 통치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렇듯 국민은 윤석열 정부 심판 의지를 분명하게 표명했다.

 

다음으로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 같은지에 대해 대체로 야권의 승리를 전망했다.

 

서울 강북구 40대 남성 김 모 씨는 “야권이 210석 이상 당선될 것 같다. 그래서 윤석열 탄핵 발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탄핵 선거다”라고 밝혔다.

 

촛불자봉단원 조 모 씨는 “민주개혁세력이 180석 정도 당선될 것 같다. 탄핵 발의할 수 있는 200석이 안 돼 아쉽지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 도봉구 20대 여성 최 모 씨는 “윤석열 탄핵 세력이 이길 것이다. 국힘당은 망할 것 같다. 강남, 부산 등 접전지에서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가 높다”라면서 “국힘당 지역구 당선을 80~90석 정도로 희망한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각자 예상하는 의석수는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야권이 이길 것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또 의석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민심이 투표로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들도 나왔다.

 

서울 구로구 30대 여성 김 모 씨는 “‘이대로는 못 살겠다’라는 민심이 투표로 반영될 것이다”, 강원도에 사는 50대 여성 ㄴ 씨는 “윤석열 집권 2년 동안 억압받고, 고물가에 고통받은 것이 투표로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젊은 사람들까지 투표장으로 가는 바람이 불고 있다”라며 야권의 승리를 낙관했다.

 

한편으로는 경각심을 가질 것과 총선 이후의 과제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서울 동대문구 30대 남성 정 모 씨는 “총선 이후에도 윤석열 심판의 간절한 국민 여론을 보여줘야 한다. 탄핵할 때까지 힘을 모으고 유지해야 한다”라면서 “대선 때 ‘설마 윤석열이 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윤석열이 당선된 것처럼, 국힘당 패배를 과신해선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경기도 용인시 40대 여성 ㄱ 씨는 “총선 이후에 탄핵과 함께 고물가, R&D 예산 삭감 등을 돌려놔야 한다. 정부 심판과 함께 민생 살리기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 과정에 대한 소감을 묻는 말에 윤석열 정부와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이 담긴 답변들이 잇따랐다.

 

서울 동대문구 30대 남성 정 모 씨는 “한동훈 국힘당 비대위원장의 국민 눈가림이 심했다. ‘빨갱이’, ‘종북몰이’ 같이 편향적으로 사실 왜곡을 일삼았다”라고 비판했다.

 

서울 구로구 30대 여성 김 모 씨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현 정부를 보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국힘당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히로부미를 찬양하는 친일 망언을 일삼는 것을 보면서 ‘같은 한국 사람이 맞는지’라는 의문이 들었고,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고 일본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막무가내식 의대 정원 증원 추진, 정치 탄압, 고물가 등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또 “국힘당이 빨리 없어져야 국민이 스트레스 없게 편할 것 같다”, “윤석열이 정치하는 거 보면 한국은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가가 심각하다. 옷 살 때 너무 비싸다. 츄파춥스 1개가 250원에서 300원으로 올랐다. 최저임금을 높이던가”, “윤석열 정부에 문제가 있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데도 안일하다”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취재에 응한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사전투표를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4월 5~6일 이틀간 진행한 사전투표율은 31.28%를 기록했다. 

 

사전투표는 전국 단위 선거로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됐다.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36.93%를 기록한 이래 이번 4.10총선 사전투표율은 두 번째로 높고, 총선 사전투표율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정치 참여 의지가 높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본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 높은 관심과 열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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