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장과 1차장검사, 4차장검사를 교체하는 것에 대해 적폐세력도 불만을 표하고 있다.
유승민 국힘당 전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이라 해서, 대통령의 부인이라 해서 법 앞의 평등 원칙이 비켜 간다면 그것은 국가권력의 사유화”라면서 “사실 지난 2년간 검찰은 이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디올 백도, 주가조작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뒤늦게 검찰총장이 수사팀을 꾸리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한 지 며칠 만에 수사팀이 교체됐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해 김건희 씨 수사 무마용이라며 비판한 것이다.
이날 이원석 검찰총장은 출근길에 침묵으로 법무부의 검찰 인사에 대해 항의를 표했다.
이 총장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서 ‘전날 (법무부가) 발표한 검사장급 인사가 총장과 사전 조율된 것이냐’는 질문에 5초가량 후에 이 총장은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다시 7초가량 말을 잇지 않은 뒤 “이에 대해선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를 두고 검찰총장의 의견이 이번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총장은 이날 지방 순시 목적으로 충북 제천·충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법무부의 발표 뒤 일정을 취소하고 대검찰청으로 출근했다.
그리고 조중동은 사설을 통해 검찰 인사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조선일보는 14일 자 사설 「김 여사 수사 지휘 라인 전격 교체, 꼭 지금 했어야 하나」에서 “통상적인 인사로 보기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김 여사 관련 수사 책임자로 앉힌 모양새”라며 “수사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려 특검 논란에 더 불을 지피는 결과가 될 우려가 크다”라고 검찰 인사 개편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동아일보도 사설 「미묘한 시점에 의구심 키운 검찰 고위급 인사」를, 중앙일보도 사설 「檢 ‘김 여사 수사’ 지휘부 전격 교체, 왜 지금 무슨 의도」를 각각 게재하며 검찰 인사 개편에 불만을 표했다.
이뿐만 아니라 동아일보는 이날 「[단독] “용산-국방부, ‘채 상병 기록’ 회수한 8월에만 26차례 통화”」라는 기사를 통해 채상병 사건의 외압 실체가 대통령실임을 부각했다.
4.10총선 이후 적폐세력의 내분이 표출되고 있다.
국힘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주된 요인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 문제이다.
그런데 총선 이후에도 윤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윤 대통령은 자기는 잘했는데 국민이 몰라줬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국정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건희 씨와 관련해서는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태도이다.
적폐세력의 처지는 윤석열 정권이 그나마 버텨줘야 다음 판을 짤 수 있는데, 윤 대통령의 행보를 보니 곧 박근혜 꼴이 날 것 같은 두려움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적폐세력들은 윤 대통령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김건희 씨와 관련된 문제에서 윤 대통령이 변할 가능성은 작아 보이기에 앞으로 적폐세력의 내분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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