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이 30일, 「91차 촛불대행진 참가자들께 드리는 감사의 글」에서 “촛불국민들이 주시는 사랑과 믿음을 하늘처럼 여기고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촛불행동은 감사의 글에서 지난 25일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5월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촛불국민, 연설자, 공연자, 자원봉사단, 나팔 부대, 풍물단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역에서 열린 채해병 특검 거부 범국민 규탄대회에 참가하고 ‘윤석열 탄핵!’ 구호를 외치며 촛불대행진으로 줄지어 오는 촛불국민의 모습을 “‘북을 울리며 도성 내로 진격해 오는 의병 대오’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벅찬 일정에 지칠 법도 했건만 참여 인원은 최근 인원의 3배가 넘었습니다. 현장만 그런 것이 아니라 생중계를 통해 온라인으로 함께 해주신 국민들도 평소보다 2배나 더 많았습니다”라면서 “이는 많은 국민들이 촛불대행진에서 외치는 구호에 공감하고, 윤석열 탄핵을 절박한 목표로 대하고 계신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두 지난 2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라 걱정에 촛불을 밝힌 국민들께서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촛불행동은 “이번 집회도 많은 분들의 재능과 헌신으로 풍성하게 진행되었습니다”라면서 극단 ‘경험과상상’, 촛불합창단, ‘백금렬과 촛불밴드’, 가수 백자 씨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한 “정치연설도 모두 진정성이 넘치는 감동적인 연설들이었습니다”라면서 윤미향 국회의원, 촛불후보로 2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한창민 사회민주당 당선인, 민형배 민주당 의원, 양문석 민주당 당선인 그리고 해병대사관 81기 박정훈 대령 동기회 김태성 회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촛불행동은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지사들인 촛불국민과 함께 어깨 걸고 있는 단체답게 늘 깊이 고민하고 정성스럽게 실천하겠습니다”라며 “탄핵 열기가 달아오를수록, 횟수를 더해갈수록, 촛불국민의 요구와 지향을 더 잘 담아낼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해 준비하겠습니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한편 촛불행동은 감사의 글 부록을 통해 지난 25일 열린 채해병 특검 거부권 규탄 범국민대회와 촛불대행진이 다른 장소에서 열리게 된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촛불행동은 “5월 25일 범국민대회 장소는 민주당과 촛불행동이 협의한 집회 장소(시청-숭례문 대로)에 대한 참여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서울역 4번 출구로 최종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감사의 글 전문이다.
91차 촛불대행진 참가자들께 드리는 감사의 글
지난 5월 25일, 2024년 5월 전국 집중이자 91차 촛불대행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은 3시부터 서울역에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한 채해병 특검 거부권 규탄 범국민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촛불행동도 공동주최로 참여했습니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두 시간 동안 집회에 참가하시고도 범국민대회가 끝나자마자 ‘윤석열 탄핵!’ 구호를 외치며 촛불대행진 장소로 줄지어 오시는 국민들의 모습은 ‘북을 울리며 도성 내로 진격해 오는 의병 대오’ 그 자체였습니다. 휘날리는 깃발과 행렬의 배경에 숭례문이 지켜 섰고, 행진로에는 기세를 돋구는 풍물 소리가 높았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탄핵촛불을 향해 거세고 단호하게 행진했습니다. 벅찬 일정에 지칠 법도 했건만 참여 인원은 최근 인원의 3배가 넘었습니다. 현장만 그런 것이 아니라 생중계를 통해 온라인으로 함께 해주신 국민들도 평소보다 2배나 더 많았습니다. 생중계 이후에 방송을 찾아보신 분들도 현저히 늘었습니다. 이는 많은 국민들이 촛불대행진에서 외치는 구호에 공감하고, 윤석열 탄핵을 절박한 목표로 대하고 계신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두 지난 2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라 걱정에 촛불을 밝힌 국민들께서 이룬 성과입니다. 이번 집회도 많은 분들의 재능과 헌신으로 풍성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무대 위·아래에서 늘 함께하며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결의를 높여주는 극단 <경험과상상>이 이번에는 기조연설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함께 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수준 높은 정치연설이자 공연을 함께 본 것 같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결성 1년을 맞은 <촛불합창단>의 공연도 대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만든 촛불합창단이 1년 사이 그 어느 무대에 서더라도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출중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국민이 듣기에 좋고 집회의 분위기에도 어울리도록 늘 편곡에 신경 쓰시는 것이 느껴지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연습도 꼼꼼히 진행하신다는 것을 듣는 모두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늘 애써주시는 지휘자 선생님과 촛불합창단 단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언제나 촛불국민들이 기다리시는 <백금렬과 촛불밴드>의 공연이 이번에도 만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수많은 뉴스들과 국민의 분노를 담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노랫말로 우리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셨습니다. 민요와 랩이 어우러져 절로 흥이 일고 기력이 넘쳐나는 가락과 촛불국민의 어깨춤은 그 자체로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윤석열에게는 검찰이 있지만, 우리 촛불에는 <백금렬과 촛불밴드>가 있습니다. 검찰의 칼과 우리의 춤과 노래, 어느 것이 더 오래고 강할지 그 끝을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백금렬과 촛불밴드> 보유 촛불대오입니다. 마지막 정리 집회 때 노래 공연을 해주신 가수 <백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국민이 많이 알고 즐기는 노래를 개사해 격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주셔서 그 자리의 모두가 피로감을 떨치고 덩실덩실 춤을 추게 해주셨습니다. 그 대열 속에 조일권, 양회동 촛불 열사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해 주셨을 것 같습니다. 정치연설도 모두 진정성이 넘치는 감동적인 연설들이었습니다. 우선 촛불광장을 지역구로 여기고 임기 내내 풍찬노숙을 함께 해주신 윤미향 의원님께서 감동적인 소회를 밝히고 일본의 만행에 무기력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준절하게 규탄해 주셨습니다. 쉽지 않은 도전과 고난에 맞서 굴함 없이 싸워주신 윤미향 의원님의 모습은 촛불국민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내내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촛불동지로 함께해 주십시오. 변함없이 지지하고 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촛불후보 당선자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해 주셨습니다. 그 순간 촛불국민과 연설자 사이에 흐르는 서로를 향한 응원과 감사의 마음이 손에 잡힐 듯했습니다. 촛불 무대에 설 때마다 그 진심과 정성을 여실히 보여주시는 사회민주당 한창민 당선인, 국민과 호흡하는 실력 있는 촛불 정치인 민주당 민형배 의원,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변함없는 진심과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여주신 민주당 양문석 당선인, 세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정훈 대령의 동기회 김태성 회장님을 비롯한 동기분들도 용감하게 무대에 올라 해병대원들의 심정을 절절하게 대변해 주셨습니다. 촛불국민과 연대하기 위해 용기 내어 찾아주시는 분들을 더 잘 모실 수 있도록 마음을 더 많이 쓰겠습니다. 촛불행동 대표단의 호소문은 민심의 장엄한 대폭발이자 거대한 대분출이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대열의 흥과 기운을 북돋기 위해 앞장에 서시는 우리 나팔 부대와 풍물단 여러분, 각 순서의 진행을 맡아 애써주시는 분들, 긴 일정에 너무 고생이 많으셨던 자봉단 여러분, 언론의 외면에도 이 모든 역사를 일일이 기록하고 널리 알려주시는 많은 유튜버들과 기자분들, 사진작가님들께도 감사와 경의, 동지적 인사를 드립니다. 집회 시작 부분에 영상으로도 만나 뵙고 현장에서도 뵈었던 여수 정선호 선생님의 절절한 호소에는 우리 촛불국민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촛불행동은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지사들인 촛불국민과 함께 어깨 걸고 있는 단체답게 늘 깊이 고민하고 정성스럽게 실천하겠습니다. 탄핵 열기가 달아오를수록, 횟수를 더해갈수록, 촛불국민의 요구와 지향을 더 잘 담아낼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촛불행동은 촛불국민들이 주시는 사랑과 믿음을 하늘처럼 여기고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 해 주신 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2024년 5월 30일 촛불행동
<부록> * 많은 분들이 채해병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를 왜 2023년 2월 4일 민주당의 대국민 보고대회처럼 같은 곳에서 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답변드립니다. - 우리 국민들은 윤석열을 하루빨리 탄핵시키기 위해 각계각층이 연대해 힘을 모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촛불행동 역시 5월 25일 3시와 5시에 개최된 집회가 구호는 조금 다르지만 최대한 협력하여 진행되기를 바랐습니다. 2023년 2월 4일 민주당의 대국민 보고대회와 촛불대행진을 같은 장소에서 무대와 시간을 달리하여 진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집회도 그렇게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최대한의 협조를 통해 양 집회가 성과적으로 치러졌지만 아쉬움은 남습니다. 1. 5월 14일 :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이 채해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5월 25일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촛불행동 측에 협조 요청을 해왔습니다. 양측은 작년 2월 개최된 대국민 보고대회 경험을 살려 촛불대행진 장소인 시청역 7번 출구-숭례문 대로에서 두 개의 집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시간과 무대만 달리하는 형태로, 민주당 등 야당들이 3시에 집회를 하고 촛불행동은 5시에 집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촛불행동은 5월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 날인 이날 집회 시간을 3시로 공지했다가 범국민대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 5시로 시간을 조정하였습니다. 2. 5월 17일, 민주당과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은 공동주최를 위한 실무 회의를 열어 장소를 변경하기로 하였다고 촛불행동에 통보했습니다. 이에 대해 촛불행동은 비상행동 측에 1) 거부권대회 공동주최 단체에 촛불행동이 참가하는 문제 2) 거부권대회 장소를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시청역 7번 출구 –숭례문 대로에서 숭례문 쪽에 무대를 세워 진행하는 문제를 논의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3. 5월 18일 : 비상행동 측은 집회 장소를 민주당-촛불행동이 협의한 곳이 아닌 곳으로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기존 촛불행동의 기조(윤석열 탄핵)를 책임 있게 받아 안기에 비상행동 구성단위 내부의 동의 기반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며,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 규탄 이상의 메시지를 담는 것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남대문은 장소가 주는 규정력이 있다는 구성단위의 우려가 있어서'라고 답했습니다. 4. 결국 5월 25일 범국민대회 장소는 민주당과 촛불행동이 협의한 집회 장소(시청-숭례문 대로)에 대한 참여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서울역 4번 출구로 최종 결정된 것입니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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