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통일평화연대(前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15일 오후 4시 10분경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대북 전단·확성기 중단! 남북 경계선 사격훈련 반대! 전쟁 반대 긴급 평화대행진’(평화대행진)을 개최했다.
평화대행진은 연인원 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본집회에 앞서 참가자들은 오후 3시 종로구 경운동의 천도교 수운회관 앞에서 출발해 을지로 사거리, 서울광장, 광화문 사거리를 거쳐 본집회 장소까지 행진을 했다.
본집회는 참가자들의 구호로 시작되었다.
“전쟁 위기 주범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정권 위기 탈출용 전쟁 도발 중단하라!” “전쟁 말고 평화로! 우리가 만들자!” “전쟁 도발, 평화 파괴 윤석열은 멈춰라!”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은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하고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이렇게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의도가 무엇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라며 “이제 곧 전개될 한·미·일의 첫 번째 다영역 종합훈련인 ‘프리덤 엣지’ 훈련과 한미 핵작전 연습은 한반도 핵전쟁의 위기를 가시화하는 치밀하게 기획된 핵전쟁 훈련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적대는 적대를 낳고 적대의 끝은 무력 충돌이자 전쟁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윤석열 분단 정권, 적폐 정권을 밀어내고 나아가 평화주권과 자주통일 실현을 위한 새 시대를 개척해 나가자”라고 호소했다.
이재희 6.15고양파주본부 집행위원장은 “확성기 설치를 하는 그날, 파주 대동리와 성동리 인근에는 마치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하는 것처럼 군인들이 아주 많이 등장하고 주민들을 불편케 하는 하루였다”라며 “대북 전단이 없으면 대남 전단이 없고, 대북 확성기를 켜지 않으면 대남 방송도 없을 것이고, 최전방 포격 훈련을 재개하지 않으면 휴전선 대포 소리는 영원히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지금 바로 모든 것을 멈추고 평화적 일상을 되돌려 주기를 바란다. 한반도는 화약으로 가득 찬 화약고다. 대북 전단은 그 화약고의 도화선이다. 대북 전단을 금지해서 화약고의 도화선을 지금 당장 잘라내야 한다. 파주 시민들은 대북 전단을 반대한다. 평화를 지키는 길에 나서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진희 부산겨레하나 공동대표는 “민생은 파탄 나 하루하루 살기도 힘든데 윤석열은 우리 국민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라며 “모두가 떨쳐나서 한반도의 핵전쟁을 막아내야 한다. 전쟁을 원하는 자 누구인가? 몰락해가는 패권을 위해 마지막 발악을 하는 미국, 자신의 군사대국화에 신이 난 일본, 그리고 정권 위기를 탈출하려는 윤석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대한 민중들의 항쟁만이 한반도의 전쟁을 막아내고 평화를 지켜낼 수 있다. 종속적인 한미동맹이 기어이 패권의 희생양으로 우리 민중을 끌어들이고 있다”라며 “반미, 자주, 반전, 평화 전선으로 우리 모두 똘똘 뭉쳐서 한반도의 핵전쟁을 막아내고 평화를 함께 지켜내자”라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대북 전단을 중단하면 바로 해결될 일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9.19군사합의 무력화, 확성기 방송 재개, 육상과 해상경계선의 실사격훈련 등 오히려 군사 충돌을 조장하고 확대하는 조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라며 “미국의 핵전략자산을 동원하여 선제공격과 지휘부 제거, 핵전쟁에 기초한 군사훈련을 확대하는 것은 북한의 강력한 반발과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반도가 세 번째 전장이 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는 결코 과한 것이 아니다. 이 땅에서 또다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할 수 없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총회를 열고 자주통일평화연대로 조직을 전환했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남북관계의 악화와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의 정리 등 큰 변화를 고려하여 기존 남북공동선언 실천뿐 아니라 불평등한 한미관계 해결과 평화주권국가 실현, 전쟁 종식과 공고한 평화 체제 구축, 남북관계 전환과 분단 극복, 식민주의 청산과 역사 정의 실현 등의 영역으로 의제와 활동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결의문과 자주통일평화연대 출범 선언문 전문이다.
대북 전단·확성기 중단! 남북 경계선 군사훈련 철회! 전쟁 반대 긴급 평화대행진 결의문 한반도 위기가 날로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지원 아래 십수 년간 이어지던 대북 전단 살포가 북의 대남 풍선으로 되돌아오며 위기의 체감도 확산되고 있다. 대북 전단을 중단하면 바로 해결될 일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9.19군사합의 무력화, 확성기 방송 재개, 육상과 해상경계선의 실사격훈련 등 오히려 군사 충돌을 조장하고 확대하는 조치에만 몰두하고 있다. 실낱같이 남아 있던 최소한의 안전핀을 뽑아 버린 후 접경지역에서의 군사행동을 확대하는 가운데, 다음 주에는 미 항공모함이 부산항으로 들어와 사상 최초의 한·미·일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엣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한미 핵전략 시나리오를 다가오는 8월 연합훈련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핵전략 자산을 동원하여 선제공격과 지휘부 제거, 핵전쟁에 기초한 군사훈련을 확대하는 것은 북한의 강력한 반발과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한반도가 세 번째 전장이 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는 결코 과한 것이 아니다. 이 땅에서 또다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할 수 없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전쟁 조장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윤석열 정권은 위기 탈출용 전쟁 도발 중단하라! 전쟁 조장 대북 전단 살포 금지하라! 전쟁 조장 확성기 방송 중단하라! 남북 경계선 사격훈련 계획 철회하라! 전쟁 부르는 한미, 한·미·일 훈련 중단하라! 2024년 6월 15일 전쟁반대 긴급 평화대행진 참가자 일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출범 선언문 분단 80년을 앞둔 오늘날, 한반도는 격랑에 휩싸여 있다. 한미 정부의 ‘힘을 통한 평화’ 기조와 대북 압박 정책이 전면화되고 북측은 ‘남북관계가 적대적 두 개의 국가관계로 고착화’하였다고 선언하였다. 국가 안보를 빙자하며 평화주권과 생명안보를 유린하는 윤석열 정권의 폭압적인 정치가 계속되고 한반도의 전쟁 위기는 전쟁이래 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한 겨레의 노력을 토대로 분단과 전쟁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남북 간 합의를 성취하였지만, 상대방을 절멸시키겠다는 적대 정책을 이어가는 한 제한적인 교류 협력조차 이어갈 수 없으며 전쟁 위기 또한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인 다극화 추세 속에서도 미국 주도의 패권 정책에 대한 협력, 냉전 대결과 전쟁 조장 정책이 중첩되어 주권과 평화가 심대히 위협받고 있는 한반도의 현실은 자주와 평화의 일관된 노력과 행동을 일깨우고 있다. 남·북·해외 3자연대 조직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민족공동위원회로 결집해 함께 실천해 온 우리는, 남북 적대관계의 심화와 3자연대 조직들의 해산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하여, 분단과 냉전, 전쟁정책과 세력에 맞서 보다 적극적인 실천과 행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며, 오늘 조직 전환 총회를 거쳐 자주통일평화연대의 발족을 선언한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분단 사상 처음으로 광범위한 각계각층이 결집하여 결성한 상설적인 통일운동 연대조직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민족공동위원회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자주와 평화, 통일의 지향 아래 평화주권자인 민(民)의 풀뿌리 대중운동조직으로, 또한 식민주의와 냉전 정치, 분단과 전쟁체제를 넘고자 하는 전국 각지, 각계각층 단체와 인사들이 크게 결집하는 자주평화통일운동의 거점 조직으로 우뚝 설 것이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개선과 평화주권의 실현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 분단을 강요하고 전쟁과 냉전정책을 지속해 온 종속적 한미동맹, 주한미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 행동할 것이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한반도에 수십 년간 지속되고 있는 전쟁을 끝내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전쟁을 조장하는 적대행동의 중단과 평화협정의 체결을 촉구하는 한편, 한·미·일 패권동맹이 아닌 동북아 평화협력의 실현을 위해 행동할 것이며, 국방비의 감축과 인류공동체의 과제인 기후, 환경, 복지를 향한 협력이 배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냉전 대결을 강요하는 각종 정책을 청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그 결과로서 평화, 통일지향적 법, 제도의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행동할 것이다. 분단문제의 평화적 해결, 남북 화해협력의 복원과 통일의 실현은 한반도 당사자로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숙원이다. 남북관계를 다시 통일지향적 관계로 전환하여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이 땅에 여전히 깊이 뿌리내린 제국주의, 식민주의 잔재를 청산하고 독도 등 영토주권과 일본군 성노예제, 강제동원 문제의 해결 등 역사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각계와 긴밀히 연대하여 실천해 나갈 것이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분단 냉전 의식과 색깔론, 식민주의에 맞서는 여론 형성과 현장의 자주평화통일 역량 강화를 위해 시대의 변화에 맞는 교육과 홍보, 행동을 개발하는 한편, 각계각층의 연대 강화, 동포 연대, 국제 연대 등을 중층적으로 도모해 나갈 것이다. 당국 간 상층 합의에 의탁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 통일 문제의 당사자요 주권자인 민의 힘을 통해 한반도에 깊이 뿌리 박힌 분단, 냉전, 전쟁체제를 허물어뜨려야 한다는 평화주권 의식을 강화하고, 이를 행동으로 모아낼 것이다. 단 한 번도 외세의 침략에 굴복하지 않았고, 단 한 순간도 자주와 민주, 통일을 향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았던 겨레의 피와 땀이 역사의 갈피 갈피에 어려있다. 우리는 자주독립과 민주주의의 실현, 평화통일을 향해 부단히 노력했던 민(民) 실천과 역사를 토대로, 겨레가 공동으로 쌓아 올린 남북 합의들의 정신을 딛고 서서, 분단의 극복, 자주와 평화의 실현을 위해 함께 손 맞잡고 행동할 것이다. 마침내 분단과 전쟁의 장벽을 허물어뜨리고 평화주권과 자주통일을 성취하여 민족사의 새로운 지평을 활짝 열어젖힐 것이다. 2024년 6월 15일 자주통일평화연대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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