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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특집] 푸틴 환영 공연…“화면 뚫고 나오는 강렬한 에너지”

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07/02 [17:56]

[북러 특집] 푸틴 환영 공연…“화면 뚫고 나오는 강렬한 에너지”

이인선 기자 | 입력 : 2024/07/02 [17:56]

▲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환영하는 공연이 지난 6월 19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렸다.  © 로시스카야 가제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관람한 환영 공연 영상이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화제다.

 

환영 공연은 지난 6월 19일 평양체육관에서 진행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공연장에 들어서자 공연장에는 북한 노래 「따뜻한 환영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평양 시민들은 북한 국기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푸틴 환영!”, “조러[북러] 친선” 등을 연호했다.

 

배경대에는 2023년 9월 13일 북러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 배경대에 2023년 9월 13일 북러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공연 영상 갈무리.

 

환영 공연은 양국 국가 연주로 시작했다. 국가가 흘러나오자 모두가 일어났고 조선인민군공훈국가합창단은 경례했다. 순서는 러시아 국가, 북한 국가 순이었다.

 

국가 연주가 끝나자 모두가 자리에 앉았고 암전과 함께 북한 종합군악대의 예식이 진행됐다.

 

첫 곡으로 북한 노래 「조선노동당 만세」를 여성중창과 남성합창으로 불렀다. 이어 합창단과 가수들이 러시아 노래 「정의의 싸움(Священная война)」, 「조국은 무엇에서부터 시작하는가?(С чего начинается Родина?)」, 「어머니 조국(Родина-мать)」, 「대지여, 그대에게 행복을!(Счястья тебеб, земля!)」, 「조국에 대하여(О Родине)」, 「일어서자(Встанем)」, 「러시아여, 앞으로(Вперёд, России)」를 연달아 불렀다.

 

러시아 노래 연곡 공연 당시 합창단과 가수들은 러시아어로도 노래를 불렀고 모래예술(샌드아트) 영상이 배경대에 비쳤다.

 

가수들이 부르는 「일어서자」를 듣고 러시아 관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노래가 절정에 이르며 마무리될 즈음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어떠한 말을 건넸고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일어남과 동시에 다른 관객들도 일어났다.

 

「일어서자」는 샤먼(본명: 야로슬라프 드로노프)이 2022년 2월 23일 ‘조국 수호자의 날’에 처음 발표한 노래로, 그해 11월 4일 ‘국민 단결의 날’에는 샤먼과 러시아 가수들이 함께 부른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노래에는 “러시아 영웅들 우리의 심장 속에 영원해”라는 가사가 있다. 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러시아 군인들을 비롯해 러시아를 수호하다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노래로 불리고 있다. 또 러시아 사람들은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에 함께한다.

 

러시아 노래 연곡에 이어 북한 노래 「모란봉」을 여성민요중창과 합창으로 불렀다. 공연 중 장구춤, 부채춤 등 다양한 춤들이 이어졌다.

 

다음으로 러시아 노래 「우리에겐 오직 승리 하나뿐(Нам нужна одна победа)」, 「저녁 노래(Вечерняя песня)」, 「모스크바의 창문들(Московские окна)」, 「자작나무(Берёзы)」, 「카츄샤(Катюша)」, 「볼가에서 예니세이로(От Волги до Енисея)」를 불렀다.

 

공연은 북한 노래 「우리의 국기」와 러시아 국가로 마무리되었다.

 

러시아 국가가 나오자 다시금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환영 공연이 모두 끝나고 양 정상은 공연자들에게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두 정상은 악수를 나누고 함께 공연장을 나갔다. 관객들은 “러시아”를 연호했다.

 

이번 환영 공연은 북러 모두가 함께 즐기는 공연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공연 중간중간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웃고 감사를 표하는 모습들을 보였다.

 

「모란봉」 공연 때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어떠한 말을 했고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양손을 쥐고 흔들며 감사를 표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의자에서 몸을 앞으로 빼 공연을 보기도 했다.

 

「우리에겐 오직 승리 하나뿐」 공연 때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볼가에서 예니세이로」 공연 때 흥겨운 박자가 이어지자 손으로 박자를 타며 공연을 즐겼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박수를 보냈다.

 

러시아 측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고 휴대전화를 꺼내 공연을 촬영하기도 했다.

 

특히 가수들이 러시아어로도 불러주고 노래 가사가 러시아어로도 띄워지면서 공연을 보는 모두가 가사를 이해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러시아 유튜버가 23일 올린 환영 공연 영상 「러시아에 경의를 표하는 북한 공연 | 전체 영상(Концерт в Северной Корее в честь России | ПОЛНАЯ ВЕРСИЯ / Concert in North Korea in honor of Russia)」은 현재 조회 수 102만 5천 회를 기록했다.

 

영상에 달린 댓글에는 환영 공연을 바라보는 러시아 국민의 시각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래는 댓글 일부다.

 

“매우 감사하다! 훌륭한 공연! 러시아와 북한=영원한 우정.”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충실한 북한 주민들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

 

“북한 사람들은 정말 아름답다! 어려운 시기에 러시아를 외면하지 않은 그들에게 많은 감사를 드린다! 공연은 정말 훌륭하다!”

 

“엄청난 공연이다! 북한 사람들은 우리의 ‘문화 종사자들’보다 러시아를 더 사랑하는 것 같다! 현장이 어땠을지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화면을 뚫고 나올 정도로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멋진 공연에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김정은 동지가 우리 조국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준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큰 감사를 드린다. 모든 것이 최고 수준보다 최고다!”

 

“북한 사람들이 아름다운 러시아어로 노래를 불렀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러시아를 향한 존경을 보여준 여러분에게 경의를 표한다!”

 

“예술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북한 친구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북한 예술가들의 진심과 성실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북한 예술가들을 러시아로 초대하라! 그들은 우리를 존중해줬고, 우리도 그래야 한다!”

 

“우리 북한 친구이자 동지들, 멋지다! 이 아름다움에 감사드린다! 러시아에서 공연을 조직해야 한다!”

 

“북한 사람들은 얼마나 신비롭고 애절한 민족인가! 그들은 러시아 노래로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줬다! 내 영혼 깊은 곳까지!”

 

“공연이 끝났는데 앉아서 울고 있다. 수년 동안 우리와 함께 있었어야 할 이들이다. 우리 러시아인은 북한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감사드린다. 북한에 영광을, 러시아에 영광을”

 

“우리 노래를 소위 러시아 가수들보다 10배는 더 아름답게 부른다! 멋져! 고마워요, 북한!”

 

▲ 두 나라 국가가 연주되고 있다.  © 크렘린궁

 

▲ 러시아 국가가 연주되고 있다.  © 로시스카야 가제타

 

▲ 북한 종합군악대의 예식이 진행됐다. 공연 영상 갈무리.

 

  © 크렘린궁

 

▲ 첫 곡으로 북한 노래 「조선노동당 만세」를 여성중창과 남성합창으로 불렀다.  © 로시스카야 가제타

 

 

▲ 러시아 노래 연곡 공연 당시 합창단과 가수들은 러시아어로도 노래를 불렀고 모래예술(샌드아트) 영상이 배경대에 비쳤다. 위 사진은 러시아 노래 「정의의 싸움(Священная война)」를 부르는 장면. 공연 영상 갈무리.

 

▲ 공연을 촬영하면서 러시아어로 「대지여, 그대에게 행복을!(Счястья тебеб, земля!)」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 공연 영상 갈무리.

 

▲ 러시아 노래 「대지여, 그대에게 행복을!(Счястья тебеб, земля!)」를 부르고 있다. 가사가 러시아어로도 띄워졌다. 공연 영상 갈무리.

 

▲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공연 중간중간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웃고 감사를 표하는 모습들을 보였다.

 

▲ 러시아 노래 「일어서자(Встанем)」를 부르고 있다. 

 

▲ 가수들이 부르는 「일어서자」를 듣고 러시아 관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공연 영상 갈무리.

 

▲ 「일어서자」가 절정에 이르며 마무리될 즈음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어떠한 말을 했고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일어남과 동시에 다른 관객들도 일어났다. 공연 영상 갈무리.

 

▲ 러시아 노래 「러시아여 앞으로(Вперёд, России)」를 부르고 있다.

 

▲ 배경대에 ‘СИЛНАЯ РОССИЯ(강한 러시아)’가 그려졌다. 공연 영상 갈무리.

 

▲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가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공연 영상 갈무리.

 

 

▲ 러시아 관람객들.

 

▲ 러시아 관람객들이 미소 지으며 보고 있다. 공연 영상 갈무리.

 

▲ 공연은 러시아 국가로 마무리되었다.

 

 

▲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배경대에는 ‘Вечная дружба(영원한 우정)’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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