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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아세안 국가들과 관계 강화로 미국의 인·태 전략 끊어내고 있어

신상현 통신원 | 기사입력 2024/08/17 [09:11]

중, 아세안 국가들과 관계 강화로 미국의 인·태 전략 끊어내고 있어

신상현 통신원 | 입력 : 2024/08/17 [09:11]

호주 정부는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호주, 영국, 미국은 호주가 재래식 무장을 갖춘 핵추진잠수함 역량을 안전하게 건조, 운영 및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커스(AUKUS)가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정을 통해 미국과 영국은 핵추진잠수함 관련 물자와 장비를 호주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2030년대부터 호주가 미국의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이전받게 됐다. 그리고 호주는 차세대 핵잠수함인 ‘SSN-오커스’에 사용할 장비를 영국에서 이전받아 호주 남부의 오스본에서 건조할 예정이다.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호주에 핵추진잠수함을 배치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지난 14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 영국, 호주 간의 핵잠수함 협력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약화시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군비 경쟁을 자극하고, 국제 핵 비확산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정치·군사적으로 대결을 유발하고 지역의 안보와 평화를 해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 영국, 호주 간의 핵잠수함 협력이 핵무기 확산 금지 조약의 목적을 위반하는 것이며, 핵잠수함 발전용 원자로와 대량의 고농축 핵무기 이전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핵보유국이 비핵 보유국으로 우라늄을 수출하는 것은 심각한 핵확산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사·외교 전문가들은 사실상 미국이 오커스·쿼드·한미 군사동맹·미일 군사동맹·미국-필리핀 군사 협정뿐만 아니라, 지난 7월 28일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 협력각서 체결을 통해 ‘동북아의 나토화’와 나토의 동북아 진출 및 전략 간 통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이 필리핀을 부추기며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군사, 외교 및 해양경찰 간 마찰이 잦아지고 있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이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 협력각서를 통해 ‘인도·태평양 및 그 너머까지’ 군사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중국은 과거보다 더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러한 미국의 군사적 안보 위협에 대해 중국은 최근 활발한 외교 군사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 나라들과 긴밀한 협력 강화를 위한 외교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외교부장은 지난 14~15일 이틀 동안 미얀마를 방문하여 ‘민 아웅 흘라잉(Min Aung Hlaing)’ 미얀마 지도자, 탄 쉐(Than Shwe) 전 국가평화발전위원회 의장을 만났고, 탄 수이(Than Sui) 미얀마 부총리 겸 외무부장관과 회담을 했다. 

 

회담을 통해 중국은 미얀마의 독립, 주권, 민족 단결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고 경제 발전을 달성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하며 미얀마가 추진하는 전략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얀마는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미얀마와 중국 우호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며 중국과 우호적인 이웃이 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은 중국과 미얀마 운명공동체 건설을 주요한 의제로 심화하고 ‘일대일로’ 공동 건설 협력을 추진하며, 주요 경제협력 구현 가속화,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 연결 프로젝트 및 운영, 온라인 도박, 전자 사기 및 기타 초국가적 범죄에 맞서기 위한 공동 노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국과 인도네시아 외교·국방부장관 간 ‘제1차 2+2 고위 관계자’ 회담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고위급 회담을 통해 양측은 중국-인도네시아 관계의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국가 지도자 정상 간의 전략적 이해를 견지하고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며 양국의 정치 안보 협력과 우호와 상호 신뢰를 지속해서 의향을 표명했다. 

 

또한 천샤오동(陳孝东)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3일 중국 주재 싱가포르 대사관이 주최한 ‘싱가포르 국경일 및 국군의 날 리셉션’에 참석해 중국-싱가포르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리고 쑨웨이동(孙卫东)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9일 슈레스타(Shrestha) 중국 주재 네팔대사를 만나 중국과 네팔은 서로 돕는 우호적 이웃이자 운명을 공유하는 개발 파트너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미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중국과 러시아가 주축이 된 브릭스 가입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지금의 형세를 미국 중심이 아닌 중국 입장으로 바라보면서 네팔·미얀마·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와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면서 오히려 필리핀을 에워싸고 압박하는 동시에 호주의 군사적 북상을 차단하는 형국을 만들고 있다. 

 

특히 중국이 아세안 나라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인도네시아와 진행한 2+2 고위급 회담과 미얀마와 우호 협력 강화는 이들 나라를 브릭스 플러스(BRICS+)로 유도하면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끊어내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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