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이 20일 원내 야당 중 가장 먼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깃발’을 올리고, 국회 안과 밖의 투쟁을 결심했다.
진보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 선포대회’를 개최했다.
선포대회에는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준)’의 간사인 김준혁 민주당 국회의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박석운 윤석열퇴진운동본부 공동대표 등도 참석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윤석열 탄핵 선포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국민의 삶이 파탄 나고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남은 것은 탄핵뿐”이라며 “대통령을 하루라도 빨리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국민과 함께 탄핵을 추진할 것이다. 국회와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퇴행을 쓸어버릴 거대한 태풍을 일으키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국회 내 탄핵연대의원모임 결성 ▲퇴진운동본부를 시·군·구까지 조직하고 9.28민중대회에 집중 ▲개헌 등 탄핵 이후 사회대개혁 과제 준비’ 등을 계획으로 제시했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노동자를 거부하고, 농민을 거부하고, 국민 건강을 거부하고,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국군 장병을 거부하였다. 밖으로는 한반도를 전쟁의 참상으로 이끌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민족을 전쟁의 포화 속으로 끌어들이고, 안으로는 친일과 사대의 정신으로 국민의 심성을 갈아먹으니 이 정권을 그대로 둘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지를 모으고 탄핵에 동의하는 국회의원을 진보당이 앞장서 규합해 나갈 것이다. 국회가 탄핵 투쟁의 중심이 되도록 진보당이 앞장서겠다”라고 역설했다.
“남은 건 탄핵뿐, 윤석열 대통령 탄핵하자!” “모이자 9.28총궐기, 윤석열 대통령 탄핵하자!”
선포대회 참가자들이 위와 같은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진보당과 촛불은 하나가 되었다. 이제는 서로 더욱 강력한 동지가 됐다. (윤석열) 탄핵 범국민운동의 기세는 더욱 위력적으로 되었다”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촛불행동은 9월 정기국회 개회 즉시 윤석열 탄핵, 100일 범국민운동에 돌입하고자 한다. 각계각층, 시민사회와 정치권 모두가 견고하게 단결해서 집요하게 싸워 반드시 이기도록 모든 것을 바쳐 싸워나갈 것”이라며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도 결성되어 있다. 이 모임은 조만간 윤 대통령 탄핵 추진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다. 진보당의 탄핵 추진 선포로 탄핵 국회 가동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 오늘 이 자리가 승리의 역사를 기록하는 위대한 여정의 출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준)’의 간사인 김준혁 민주당 국회의원은 “민주당의 최고위원을 포함해서 당 대표까지 윤석열 탄핵에 집중할 수 있게 역할을 하겠다”라며 “모든 국회의원과 민주노총을 비롯한 모든 단체와 국회와 거리에서 연대해서 이른 시간 안에 윤석열 대통령을 퇴진시킬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노동자·농민·빈민단체의 대표가 윤석열 탄핵을 결의하는 발언을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진보당의 윤석열 정권 탄핵 결정을 매우 기쁘게 환영하고 격하게 응원한다. 지난 2년 3개월간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권과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정치권은) 진보당과 함께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멈추어 달라. 민주노총은 광장에서 민중들과 함께 윤석열 정권의 몰락을 힘차게 만들어 가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진보당이 탄핵 결정을 하고 탄핵 투쟁에 나선 걸 굉장히 환영한다”라며 “윤석열이 탄핵될 때까지 전농이 전국을 트랙터로 덮든, 뭐든 해서 전농부터 투쟁을 시작하겠다. 윤석열이 탄핵될 때까지 전농이 앞장서겠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양옥희 전여농 회장은 “어리석은 자가 대통령이 된 이래 민주주의의 기반은 위태로우며 역사정의조차 뿌리째 뽑힐 위기에 처했다. 취임 후 꾸준히 농민을 거부한 대통령, 국민을 책임져야 할 의무를 외면한 대통령은 탄핵이 답”이라며 “(윤석열을) 끌어내리자”라고 강조했다.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대표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 힘’이 아니라 ‘국민의 적’이 되어버린 이놈들을 쫓아내기 위해 도시민들은 가장 먼저 행동하는 양심으로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진보당과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퇴진·탄핵’을 위한 공동의 행보를 취하기로 했다.
진보당이 탄핵 투쟁을 선포한 만큼 앞으로 국회 안과 밖에서 탄핵 투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김재연 상임대표가 낭독한 선포문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 오늘 진보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선언했습니다. 가족 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 거부,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합니다. ‘노동 약자 보호’를 강조하더니, 노조법 2·3조 개정안을 거부하였습니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외치더니, ‘채상병 특검법’에 두 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하였습니다. 이렇게 쌓인 거부권이 벌써 21번입니다. 박정희 정권부터 문재인 정권까지 50여 년간 총 21번의 거부권이 행사되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3년도 안 되어 이를 가볍게 채웠습니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공안 검사 출신’ 국가인권위원장, 국가 안보가 아니라 대통령의 심기를 지키는 ‘직속 선배’ 국방부 장관, 노조를 부정하는 ‘반노동 극우’ 고용노동부 장관에다, 친일을 옹호하는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까지, 해당 정부 기관의 기능을 무너뜨릴 인사 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국민의 삶이 파탄 나고 대한민국이 무너집니다. 결국, 남은 건 탄핵뿐입니다. 진보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하루라도 빨리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국민과 함께 탄핵을 추진할 것입니다. 국회와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퇴행을 쓸어버릴 거대한 태풍을 일으키겠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진보당은 국회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아직 모든 야당이 탄핵을 당론으로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탄핵에 동의하는 각 당의 국회의원과 탄핵연대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탄핵을 추진하겠습니다. 각계와 함께 탄핵 토론회를 개최하여 탄핵의 법적 근거를 포함하여 실질적인 준비를 하겠습니다. 둘째, 진보당은 국민과 함께 탄핵 광장을 열어젖히겠습니다.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가능케 했던 힘은 주권자인 국민의 항쟁이었습니다. 140만 명 이상의 탄핵 청원 서명이 보여주듯이 국민의 마음은 이미 윤석열 정권을 떠났습니다. 진보당은 전 국민의 탄핵 열망을 광장으로 모아내기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지역과 현장에 뿌리를 두고 있는 진보정당답게 노동자, 농민, 도시 빈민 등 각계 민중과 함께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본부’를 시군구 단위까지 조직하여 제2의 항쟁을 만들겠습니다. 오는 9월 28일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윤석열 정권 퇴진 민중대회’를 모든 당력을 쏟아부어 성사시키겠습니다. 셋째, 진보당은 탄핵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사회대개혁의 과제도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많은 국민이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퇴행에 분노하면서도 선뜻 광장에 나서지 않는 것은, 탄핵 이후 국민의 삶이 나아지겠는지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탄핵 이후 촛불 정부가 들어섰지만, 사회대개혁의 실패로 국민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진보당은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탄핵 운동과 함께 개헌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제7공화국의 상과 비전을 준비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진보당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광장에 나서주십시오. 개헌을 통한 사회대개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함께해주십시오. 무너져가는 우리의 삶과 대한민국을 지켜냅시다! 진보당은 오로지 국민만 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광장 맨 앞에 서겠습니다. 2024년 8월 20일 진보당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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