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지난 6월 이후 경기가 갈수록 더 비관적이라고 여기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8월 기업심리지수(CBSI)는 92.5로 지난달보다 2.6포인트 떨어졌다.
6월에는 95.7, 7월에는 95.1이었다.
기업심리지수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하여 합성한 지수로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 활용한다.
기업심리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심리가 과거(2003년~전년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을 경우에는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 8월 CBSI는 92.8로 지난달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수주(기여도 –0.8포인트) 및 자금 사정(기여도 –0.8포인트)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기업경기를 나타내는 조사 항목에서 경영 애로 사항으로 나타난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 상황’, ‘수출 부진’의 영향이다.
비제조업 8월 CBSI는 92.2로 지난달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채산성(기여도 –1.0포인트) 및 매출(기여도 –0.6포인트)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 상황’, ‘인력난·인건비 상승’ 등의 결과이다.
특히 ‘불확실한 경제 상황’ 비중은 지난달에 비해 2.2%포인트 오른 반면 ‘경쟁 심화’ 비중은 0.9%포인트 떨어졌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미국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중동지역 등의 불안한 정세로 기업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경쟁 심화’가 낮아졌다는 것은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증가하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월 경제심리지수는 94.2로 지난달보다 1.7포인트 떨어졌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 경제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경제심리지수는 기업과 소비자가 판단하는 경제 상황을 종합해 나타낸 것이다.
경제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제 심리가 나아진 것으로, 100을 밑돌면 나빠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정부의 분석은 기업, 소비자가 느끼는 것과 아예 동떨어져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최근 경제동향』(2024.8.)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전반적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견조한 수출·제조업 호조세에 설비투자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며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이 처한 경제적 실상과 목소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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