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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교 동지 뜻 이어받아 윤석열을 탄핵하자”…9주기 추모식 열려

이영석 기자 | 기사입력 2024/09/01 [19:24]

“김승교 동지 뜻 이어받아 윤석열을 탄핵하자”…9주기 추모식 열려

이영석 기자 | 입력 : 2024/09/01 [19:24]

  © 박명훈 기자


1일 오후 1시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진보통일운동가 민주인권변호사 고 김승교 동지 9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 김승교 변호사와 인연이 있었던 12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며 뜻을 기렸다.

 

묘역에 참가자들이 외치는 힘찬 구호가 울려 퍼졌다.

 

“김승교 동지 뜻 이어받아 윤석열을 탄핵하자!”

“김승교 동지 뜻 이어받아 민중을 위해 다 바치자!”

“김승교 동지 뜻 이어받아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자!”

 

사회를 맡은 정종성 촛불행동 정책국장은 어제(8월 31일)가 김승교 변호사의 기일이었다고 알리면서 민중의례로 추모식을 시작했다.

 

김민정 서울대진연 운영위원장이 김승교 변호사의 약력을 소개했다.

 

그는 “김승교 의장님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동지와 조국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얼마나 큰 힘인가 되새기게 되었고, 매년 이맘때쯤 의장님의 신념과 자세를 따라 배워 혁신을 하겠다 다짐”한다면서 약력 소개를 시작했다.

 

▲ 김민정 운영위원장이 김승교 변호사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다.  © 박명훈 기자


황선 평화이음 이사가 추모시 「사랑」을 낭독했다. (시는 아래 별첨)

 

▲ 황선 이사가 추모시를 낭독하고 있다.  © 박명훈 기자


김세동 도봉촛불행동 대표는 첫 번째 추모사에서 “참 할 일이 많은 요즘이다. 해야만 하는 일도 많은. 그런데 힘들기보다는 오히려 신이 나고 너무 재미있고 설렌다”라고 최근의 심정을 밝혔다.

 

이어 “이제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 싸움은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라며 “모두가 국민들 속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 각자가 맡은 역할만 다 해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 속에서 동고동락하면서 생활하여야 한다. 더 높은 책임감과 헌신으로 일꾼으로서 소명을 다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승교) 의장님의 실질적 고향, 도봉에서 전국 최고의 모범을 만들겠다”라고 결의했다.

 

▲ 김세동 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 박명훈 기자


구산하 국민주권당 공동위원장은 두 번째 추모사에서 “많은 국민이 국민주권당에 큰 사랑과 응원, 믿음을 보내주셨다”라며 “보답해야 할 책무가 있음을 무겁게 느낀다”라고 말했다.

 

계속해 “이제 국민주권당은 새 정치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투쟁을 본격화한다”라며 원내 진입의 목표를 밝혔다.

 

그러면서 “차기 총선을 통해 원내 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 민중의 뜻을 실현하는 힘 있는 정치세력으로 도약하겠다”라며 “윤석열 일당을 한시바삐 끌어내리겠다”라고 다짐했다.

 

▲ 구산하 공동위원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박명훈 기자


민소원 서울대진연 대표는 세 번째 추모사에서 “김승교 의장님을 항상 가슴에 품고 따라 배우겠다”라고 서두를 뗐다.

 

그러면서 적폐세력의 거센 탄압에 “어려울 때도 많다. 힘든 순간들이 올 때면 억울해지기도 한다”라며 “그럴 때면 의장님을 생각하며 저들의 탄압, 굳세게 이겨내며 투쟁해 나가겠다”라고 결의했다.

 

이어 “김승교 의장님이 가르쳐주신 민중을 사랑하고 동지를 사랑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윤석열 탄핵으로 보답해야 할 때”라며 “대학생들이 김승교 의장님의 헌신과 사랑을 따라 배워 김승교 의장님처럼 살기를 결심하여 청년의 기개로, 청춘의 힘으로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 민소원 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 박명훈 기자


김승교 변호사와 대학 생활을 같이했던 영원한 친구인 김남수 고대 민주동문회 회장 겸 전민동 상임대표는 추모사에서 “행동하는 신념의 강자로 여러분과 함께 촛불집회에서 열심히 만나겠다”라면서 “이번에는 꼭 바꿔내고 승교가 원하는 통일의 그날을 이뤄내자”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체 참가자가 노래 「우리는 누구인가」를 합창하며 추모식을 마쳤다.

 

이후 참가자들이 김승교 변호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 민중의례 중인 참가자들.  © 박명훈 기자

 

▲ 민중의례 중인 참가자들.  © 박명훈 기자

 

▲ 대진연 노래단 ‘빛나는청춘’이 노래 「유언」, 「가난한 유서」를 부르며 추모 공연을 했다.  © 박명훈 기자

 

▲ 노래패 ‘우리나라’가 노래 「이 나무와 함께」, 「조일권의 노래」를 부르며 추모 공연을 했다.  © 박명훈 기자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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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명훈 기자

 

  © 박명훈 기자

  

▲ 참배 중인 참가자들.  © 박명훈 기자

 

[김승교 동지 9주기 추모시]

 

 

사랑

 

사랑, 그것은 

면목 없다는 것

면목 없음을 아는 이들이 부끄러움을 이기고 

어깨를 건다는 것, 그것입니까?

부끄러워 숨고, 부끄러움을 몰라도 숨기 쉬운 

각자의 방에서

당신은 왜 면목 없다고 자꾸만 자꾸만

다가오셨습니까.

그렇게 면목을 안다는 것은 좋은 거라고

사랑이라고 가르쳤던 것입니까.

사랑, 그것은 

고맙다는 것

흔한 오만과 아집을 헤치고

조그맣게 웅크린 미덕을 찾아 북돋는 힘.

치들고픈 머리 쓰다듬으며 ‘겸손하다’고

용맹하고픈 마음을 이미 ‘용감하다’고

사심으로 들끓는 속, 모른 척하며 ‘헌신한다’고

그래서 고맙다고 

채찍보다 강하게 후려쳐주는,

그것이 사랑인 것입니까.

그리하여

사랑은 미안해하는 것.

받은 것은 크게 담고

준 것은 잊는 것.

더 주지 못해 죄스러운 그 마음입니까.

그래서 

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로, 

지저귀는 새소리로, 

기쁨의 빗물로, 

눈부신 햇살로,

함께 하고픈 그런 마음입니까.

꼭 당신처럼

면목 없어 더 사랑하고 

미안해하지 않아도 될 일에 미안해하고 

많이 고마워할 줄 아는 

눈이 선한 사람들이 

사철 소나무처럼 광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름 없는 전사

일을 해도 공을 탐하지 않는 사람

낙관에 넘쳐 늘 웃는 사람

시대의 비극에 스스로 상주가 되어 

기꺼이 슬픔을 나누는 사람들

당신의 자화상이 

거리거리 수두룩히 펴서

‘꽃향기 그윽하고 술 익는 마을’로 

이 나라를 물밀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는 곳

사랑,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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