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동 열사가 분신으로 항거한 지 500일이 되는 12일 오전 11시 양회동 열사의 유가족과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춘천 강원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양회동 열사 유가족과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윤석열정권퇴진 강원운동본부, 강원촛불행동,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가 주최했으며 38개 단체가 연명하였고 기자회견장에는 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 ‘민주주의와 민생, 사회공공성 실현을 위한 춘천공동행동(아래 춘천공동행동)’, 진보당 춘천지역위원회, 정의당 강원특별자치도당, 중도유적 복원 범국민연대회의도 자리를 함께했다.
사회를 맡은 김현웅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사무국장의 힘찬 구호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노동자 살인정권 윤석열은 퇴진하라!” “양회동 열사의 염원이다, 윤석열 정권 퇴진시키자!” “양회동 열사 명예훼손, CCTV 유출 책임자를 처벌하라!”
먼저 김 사무국장이 양회동 열사 CCTV 불법 유출 사건에 관해 설명했다.
김 사무국장에 따르면 2023년 5월 16일 양회동 열사 장례 기간 건설노조가 대규모 서울 노숙 집회를 하고 있을 때 조선일보는 건설노조 간부가 분신을 방치했다는 기사를 실었고, 그 기사를 활용해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김문수 노동부장관(당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여론몰이했다고 한다.
이에 건설노조와 유가족이 5월 22일 사자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소를 진행했다.
또 디지털 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서 조선일보 기자가 공개한 영상이 검찰청 민원 CCTV 영상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관련 수사를 하지 않고 있으며 유가족들이 4개월째 거리에서 진상규명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설명이 끝나고 참가 단체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양섭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역본부장은 “일요일에 벌초를 갔다 왔는데 개미를 봤다. 땡볕에서 일하는 그 일개미가 바로 우리 노동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일만 해왔던 양회동 열사가 윤석열 정권이 들어오면서 건폭몰이와 탄압을 받으면서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라며 “노동자가 더 이상 죽지 않길 원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윤석열을 끌어내는 것밖에 없다. 이 XXX가 집권하고 있는 2년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라고 외쳤다.
이길재 강원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촛불행동은 열사의 유지를 받들어 양회동 열사를 촛불행동 명예최고대표로 모시고 윤석열 탄핵 범국민 100일 총력운동을 개시했다. 올해 안에 반드시 윤석열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강원촛불행동도 여기 계신 분들과 그리고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다해 싸울 것을 이 자리에서 결의한다”라고 하였다.
끝으로 양회동 열사의 아내 김선희 씨가 발언했다.
김 씨는 “작년 5월 1일 남편은 자신의 억울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그 고통과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라고 말한 뒤 양회동 열사 CCTV 불법 유출 사건을 언급하며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 민원실 CCTV 영상을 (기자가) 어떻게 입수할 수 있었을까? 검찰이나 경찰의 도움이 아니면 입수할 수 없는 영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뻔한 사실을 가지고도 1년이 넘는 500일 동안 수사만 하는 담당 수사관에게 다시 한번 요청한다. 하루속히 명확하게 수사하여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하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양회동 열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열사의 유지를 받들어 나갈 결의를 다시금 다진다”라고 한 뒤 CCTV 불법 유출 수사 결과를 즉각 발표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또 “윤석열의 집권 기간은 노동 탄압, 국민 무시, 거부권 통치, 부정부패와 국정 농단, 친일매국 굴종 외교, 전쟁 위기 조작으로 일관된 최악의 통치 기간이었다”라면서 “각계각층이 힘을 합치고 전국 각지에서 들고 일어나 하루빨리 윤석열을 퇴진시키자”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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